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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려면
'누구든 글쓰기'에서
by
염진용
Sep 10. 2025
글쓰기는 달리기와 같다. 운동화만 있으면 되듯이 연필만 있으면 된다.
글은 삶이다. 스치듯 지나가는 사소한 것들을, 내 삶의 파편들을
혼이 담긴 시선으로 잘 관찰하여 글쓰기의 시작점으로 삼아라.
평상시에 생각의 점을 많이 찍고 멀찌감치 내던져 놓아라. 그렇게 깊이 생각하여 오래된 포도주처럼 잘 발효된 글을 잘 쓴 글이라 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가 최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 그중에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다.
모두가 다 아는 이야기 "글은 엉덩이로 쓴다."
요즘 '경험의 멸종' 책이 유행이다. 거기서 말한다. 좋지 않은 경험에서 더 많을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상처 입은 글을 또다시 글로 쓰면 훨씬 '재미있는'이야기가 나온다.
스토리텔링 시대에 글을 잘 쓰려면 "인생이 재수 없어야 한다."
좋은 글은 진실과 진심이 실려있다. 이는 동감하고 감동하는 글의 고갱이다.
"이야기를 하나 쓰고 나면 언제나 텅 빈 기분이 들었다. 슬프면서도 기쁘고, 마치 사랑을 나눈 듯한 느낌이었다." 헤밍웨이의 말이다.
"언어는 영혼의 무늬"라고 최명희 작가는 말했다. 말과 글은 영혼에서 솟아 나온 물방울이라 선생께서는 말한다.
"다만 당신이 알 필요가 있는 것에 대해 써라. 그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써라." 소설가 도널드 윈드햄(Donald Windham)의 말이다.
글은 '시대정신'에 맞추어 써야 한다. 또 작가 자신의 내면의 상태도 고려하면서 써야 한다. 글은 탄탄한 허벅지 근육에서 나온다.
글은 사실을 넘어 진실의 오리진을 쓰는 것이다. 이를 'What'이라 한다.
글은 꿈과 현실의 균형이 중요하다. 김대중 대통령은 '서생적 판단'과 '상인적 기질'이라 이를 말했다.
'How'라는 글쓰기는 발품으로 얻어진다. 현장과 여행을 통해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글쓰기는 'Breaking and Making'이다. 보르헤스가 말했듯 "예술은 불과 수학의 결합이다." 불과 같은 자유로움과 수학과 같은 치밀함이 잘 어우러져야 글이 좋다.
글이 실감 나려면 양념을 잘 쳐야 한다. 수사법을 잘 써야 한다. 직유법은 빠른 해석 탓에 작가는 조심스럽고 아끼고 아껴서 적절히 써야 한다.
상투어가 나쁜 것만 아니니 버리며 쓸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클리세를 살려야 할 때다. 한비자의 "군주민수"처럼 말이다.
첫 줄은 "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처럼 쓰면 된다.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처럼 쓰면 된다는 말이다. 물론 쉽지만은 않을 일이다.
독자를 끝까지 읽게 만들려면 글 그것들이 재미있고 쉬워야 한다. 유머와 위트는 플러스고 허풍, 거만함과 상스러움은 마이너스이다.
글에서는 빼기가 중요하다. 형용사와 수식어를 과감히 생략하라. 정도부사도 아껴야 한다. "잘 쓰려고 애쓰지 말라"라는 말이다.
글은 엘윈 브룩스 화이트(Elwyn Brooks White)가 말 한대로 "추상적인 인류 전체가 아닌 구체적인 한 사람에 대해 써라." 즉 딱 한 사람에게 목숨을 건 글을 써라. 그래야 돈이 되는 글이다.
글 쓰는 사람에게 새로움이란 "새로운 시각을 갖는 것이다."
번뜩임으로 순간의 불꽃을 낚아채야 한다. 그러려면 감각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 오감을 넘어 육감, 육감을 넘어 십감으로...
처음에는 자극적인 글로 독자를 불러올 수 있다. 그것이 반복되면 독자가 그 작가의 글을 제쳐 놓는다.
서커스가 아슬아슬해서 재미있듯이 글은 경계를 넘나드는 놀라움으로 독자를 재미있게 잡아 두어야 한다.
책과 글의 제목에 따라 운명이 바뀐다. 많이 읽고 많이 고민해야 한다.
글은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표현을 사용해서 술술 읽히게 다듬어라.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고쳐 쓰는 거다.
- 조리 있게 고쳐라
- 술술 읽히게 다듬어라
- 흐름을 잡아라
- 독자 입장에서 재점검하라
- 오탈자와 비문을 잡아라
- 시간을 두었다가 다시 읽어라
* 고도원의 인생작법 "누구든 글쓰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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