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불알 게임(下篇)

후속편의 놀이들과 OST

by 염진용

오징어 게임 후속 편에 그려질 놀이들과 OST


이야기 둘


오징어 게임 후속편의 제목이 '돼지 불알 게임'였으면 좋겠다고 혼자 상상해 본다. 다른 이름으로는 '개뼉다귀 놀이'이니 참으로 자극적이다. 어릴 적 이 놀이를 오징어 게임보다 더 좋아했는데 발이 빨라서였다. 오징어 게임도 그렇듯 힘도 좋아야 하지만 발이 빨라야 유리했다. 그리고 딴청 부리기에 능해야 했다. 이기려면 말이다.


게임 속의 승부는 '갈등'이고 '싸움'이요 결국 '돈'으로 귀결된다. 이는 자본주의의 모습이고 우리네 현제의 삶이다. 돈을 벌기 위해 남보다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 유리하고 정보에 빠르게 접근해야 하고 때론 사람을 속여야 한다는 면에서 게임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습득된 자본주의에 대한 체험이었던 것이다. 게임이 어릴 때 시스템에 대한 학습이었다면 자본주의는 성인이 되어 머리가 굵어진 후 알게 된 시스템인 것이다.


영화 속에 이런 놀이는 어떨까?


오징어 게임에 나왔던 놀이들은 딱지치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줄다리기, 구슬치기, 사방치기가 등장하였다. 유리판을 건너가는 게임은 사방치기를 연상시켰다.


오징어 게임 후속 편 '돼지 불알 게임'에 나올 수 있는 놀이는 숨바꼭질, 고무줄놀이, 돼지 불알 놀이, 보물찾기, 비석 치기, 공기놀이, 땅따먹기, 말뚝박기, 자치기, 삥구 자치기, 깡통차기, 제기차기를 들 수 있다.


아마도 자치기는 잘 알아도 '삥구 자치기'는 잘 모르는 이들이 많을 것 같디.

'삥구 자치기'는 단풍나무가지의 양쪽을 깎아 홈을 파고(새끼자) 또 다른 단풍나무 가지로 만든 막대(어미자)를 홈에 넣고 튕겨 멀리 나가게 하거나 나름의 규칙을 만들어 승패를 가르는 놀이였다. 이 게임이 만약 영화 속에 나온다면 "저건 또 뭐야?"하고 놀랄 사람들이 많을 것임을 예상해 본다.


펼쳐질 시나리오를 짜보다


'보물찾기 놀이'도 괜찮을 듯하다. 갖가지 아이템을 숨겨 놓고 찾는 자와 찾지 못하는 자. 즉 자본주의에 잘 적응하여 주류에 속한 자와 비주류(Underdog)로 남은 자로 편을 가르고 조리돌림 하여 자극을 주는 것도 좋은 시나리오라는 생각을 해본다.


'땅따먹기 놀이'도 좋은 시나리오감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정된 땅바닥을 네 땅 내 땅 구분하기 위하여 손가락으로 돌멩이를 튕겨 세 번 만에 자기 영토로 돌아와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 부동산에 열광하는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할 수 있을 듯하다. 이미 많이 가진 자는 조금 튕겨도 내 땅을 쉽게 넓힐 수 있는 점은 영화의 전개에 방점을 찍을 수도 있을 것이다. 세 번이라는 기회는 한정된 자원 때문에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또 다른 뭔가를 포기해야 하는 자본주의 속성인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을 표현해 낼 수 있을 것이다.


후속 편에서는 세대 간의 갈등을 다룬다고 하니 나이 드신 분들이 할 만한 게임은 숨바꼭질, 보물찾기, 땅따먹기, 공기놀이 정도인데 힘쓰고 민첩해야 하는 놀이는 나이 든 이들에게는 어려울 것이다.


오징어 게임의 후속 편에 바라는 것이 있다


우리나라의 영화음악의 일부는 체코에 가서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 영화음악 전문 오케스트라가 없다. 국내에는 아직은 앤리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2020.7월 별세), 한스 짐머(Hans Zimmer) 같은 영화음악의 거장이 없는 것이 아쉽기는 하다. 이들의 음악에는 웅장함이 있어서 영화의 여운을 보다 깊게 이어간다. 그래서 후속 편에서는 사운드 트랙(OST)에 많은 투자를 하여 스케일을 키웠으면 한다.


타이타닉.jpg TITANIC의 명장면


오징어 게임이 HBO의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과 비교되지만 단편인 TITANIC(타이타닉)(1997)과 비교해 보면 사운드트랙의 감동은 덜하였다. 영화를 보고 그 감동의 여운을 더 느끼고 싶어 음반을 가지게 만드는 오징어 게임 후속 편을 기대해 본다.


뮤지션의 다변화가 필요하다.


몇몇 뮤지션의 구성보다는 보다 버라이어티 한 뮤지션의 구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드라마 사운드트랙이지만 BGM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영화를 보고 나면 음원차트에 올라 당당히 1위를 차지할 만큼의 스케일과 감동을 가져다줄 수 있는 음악을 만들었으면 하는 것이다. 음악에 집중하다 보면 영화가 산만해진다고 반박할지 모르나 한스 짐머(Hans Zimmer)의 음악에 맞추어 각본이 바뀌는 것을 보면 기우(杞憂) 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K-Pop시대 아닌가!


Netflix는 이 흐름을 보다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국내 뮤지션이 오징어 게임 후속 편을 발판 삼아 세계 속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고 기대 이상의 수확을 거두어 Win-Win 했으면 한다. 지금의 우리 대중음악은 눈부시게 변화하여 세계무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 되었다. 힙합 뮤지션도 좋고 국악 및 퓨전 국악인과의 협업도 좋으리라.


007 시리즈 영화의 OST는 그 시대에 가장 잘 나가는 뮤지션이 메인 타이틀곡을 부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콕 집어 말하면 타이타닉의 My Heart Will Go On을 부른 '셀린 디온(Celine Dion)'처럼 팬심을 단단하게 확보하고 있는 '아이유'도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Ramin-Djawadi.jpg Ramin Djawadi


한편 오징어 게임의 후속편의 음악들이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의 OST를 제작한 한스 짐머 사단의 일원이었던 '라민 자와디(Ramin Djawadi)'를 처럼 에미상(Emmy Award)까지도 거머쥘 수 있었으면 한다.


음악 제작진이 기획의 변화를 꾀하면 될 것이다.


'같이 가야 멀리 간다'는 말이 있다. 앞서 말했듯이 스케일 있는 오케스트레이션이 필요하다. 미디와 몇몇 악기의 구성보다는 적어도 챔버 오케스트라 이상 규모의 악기 편성을 해서 사운드를 보다 풍부하게 했으면 한다. 더 많은 보컬의 영입이 있었면 하고 여기에 우리의 전통 음악을 살리는 것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아이디어로만 OST를 꾸려 나가려 하지 않았으면 하는 한마디 말을 덧붙여 본다.


오징어 게임이 이렇게 크게 히트를 칠 것을 예상했더라면 이번 작품은 분명 조촐한 것이다. 만찬을 차려주시길 간절히 바라본다. 국내 및 국제 음원차트의 Top 또한 기대해본다.


Squid Kids, 71 Digits의 Red Light, Green Light.jpg Squid Kids, 71 Digits의 Red Light, Green Light


Squid Kids, 71 Digits의 'Red Light, Green Light'을 들으면서 적자니 놀랐다.


한글 가사 그대로라 놀랬고 곡이 좋아서 놀랬다. TikTok Trending Chart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곡이다.

EDM 레이블 스피닝 레코드사의 작품인데 우리 것을 뺏긴 듯한 느낌이 든다. 우리는 이보다 더 잘 만들 수 있을 거라 기대해 본다.



영화음악의 틀을 깬 영화음악을 기대하며...




드디어 2022년 7월 12일 에미상 후보에 오징어 게임(ㅇㅅㅁ)이 올랐다.


에이미 후보 2022.png Television Academy (emmys.com)


최초로 우리 드라마가 74회 에미상-미국 텔레비전 예술 과학 아카데미 : ATAS주관-후보에 올랐다.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무려 13개 부문 14개 후보로 지명이 되었고 주제가 부문 후보로 정재일은 당당하게 아래 작품들과 각축을 벌이게 되었다. 오는 9월 12일이 기대된다.


Outstanding Original Main Title Theme Music


Loki • Disney+ • Marvel Studios - Natalie Holt, Composer


Only Murders In The Building • Hulu • 20th Television - Siddhartha Khosla, Composer


Severance • Apple TV+ • Endeavor Content / Red Hour Productions in association with Apple

- Theodore Shapiro, Composer


Squid Game • Netflix • Siren Pictures for Netflix - Jung Jae-il, Composer


The White Lotus • HBO/HBO Max • HBO in association with Rip Cord, The District and Hallogram Inc. - Cristobal Tapia de Veer, Composer


정재일-오징어게임 OST 2021.9.jpg 정재일-오징어게임 OST 2021.9


이 OST는 정재일뿐만 아니라 박민주, 23님도 같이 제작하였다는 것도 기억했으면 한다. 물론 이 앨범에서 메인타이틀인 'Way Back Then'이 가장 유명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꼭 수상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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