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불알 게임(Epilogue)

추억함 정리와 알면 좋은 사실들

by 염진용

이야기 셋 - 싸움 구경


우리가 살다가 가장 재미있는 구경이 '싸움구경'이라 했다. 그래. 싸움 구경은 정말 재미있는 듯하다. 내가 싸우는 것이 아니라면...


싸움은 결국 갈등이다. 나의 내면과의 갈등, 흑백의 갈등, 세대 간 갈등, 고부간의 갈등, 부부간의 갈등 이 모든 갈등이 싸움인 것이다.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이것은 자본주의 갈등을 이야기하고 있구나"를 금방 알아차렸다. 게임이 영화를 가득 메우고 있지만 게임은 결국 돈의 또 다른 투사체에 불과하다. 게임을 매개로 갈등을 표출하고 결국 싸움이 난다. 오징어 게임이 재미있는 이유는 결국 '싸움구경'인 것이다.


후속 편에서 어떤 싸움이 일어날지 궁금하다. '싸움구경' 재미있으니까!


하지만 분명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자유와 평등의 사상을 외치던 서양의 그럴싸한 이론들도 그들의 자유와 평등을 유지하기 위하여 구질구질한 일들은 노예나 이민자의 몫으로 돌려 그들만의 자유와 평등을 유지하려는 이론적 틀을 만들려고 했다는 점이다. 우리가 읽고 있는 서양의 책들이 대부분 이를 들어내고 있지는 않지만...


이 영화의 후속 편이 '돼지 불알 게임'이 될지는 필자도 모를 일이지만 자본주의가 낳은 서로 불평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하여 방향을 제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끔씩 지상(紙上)에서 '사회주의'에 대한 시각이 드러나기도 하는 요즘이다.


다 같이 잘 사는 방법을 진지하게 찾아보아야 할 때다. 아니면 폭동이나 공멸할지도 모를 일이다. 너무 과격한 표현일 줄 모르나 역사는 그렇게 흘러 왔다 자본주의 시대가 아녔더라도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갈등'으로 그리고 이 갈등의 균형점을 찾지 못할 때 큰 싸움이 일어났다. '전쟁' 곧 서로의 죽음이었다. 서로 죽이지 말고 잘 살 방법을 찾아보자! 이 갈등의 구경은 재미없을 듯하다. 아니, 아예 구경조차 못하게 될 테니까!


머리를 맑게 해 줄 어릴 적 노래들


1.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두껍아 두껍아 물 길어 오너라 너희 집 지어 줄게

두껍아 두껍아 너희 집에 불났다 쇠고랑 가지고 뚤레뚤레 오너라


2. 쎄쎄쎄

아침 바람 찬 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

우리 선생님 계실 적에

엽서 한 장 써주세요

한 장 말고 두장이요

두 장 말고 세장이요

구리구리 구리구리 가위바위보


3. 술래잡기할 사람 여기 여기 붙어라~


4. 못 찾겠다 꾀꼬리~


이야기 넷 - 놀이의 추억


'노란 고무줄 총'으로 플라스틱 책받침이나 조금은 두툼한 도화지를 찢고 접어 침을 바른 후 수업시간에 미워하는-금 밟았는데 안 밟았다고 떼쓰던 놈- 녀석에게 발사. 참으로 속 시원했다. 물론 선생님께 혼날 각오는 해야 했고... 침을 바른 이유는 -공기 저항 때문에- 종이가 가벼워 겨냥한 데로 가지 않고 엉뚱한 데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지 더러운 것으로 친구를 맞추려 한 건 아니라고 밝혀둔다.


'삥구 자치기'는 단풍나무로 깎아 만드는 정교한 기술이 필요했다. 단풍나무가 약해 놀다 보면 금방 부러지는 아쉬움이 남는 놀이였다.


'자치기'는 야구보다 더 재미있었다. 구경하는 것보다 스포츠는 직접 하는 것이 더 재미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놀이였고.


'새총 놀이'는 주말에 형들하고 산에 가서 소나무 가지 중 Y자로 된 가지를 잘라 껍질을 벗기고 수공 작업을 해서 새총을 만들어야 했다. 문방구에서는 쇠로 만든 기저귀 고무줄이 달린 업그레이드 버전이 팔리고 있었다.


'보물찾기'는 소풍 때면 꼭 하는 놀이로 3개나 찾아내 친구들에게 나눠줘 인기가 있었던 때가 기억이 난다.


'돼지 불알 게임'은 중간중간 쉴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옷소매를 닿지 않게 적당한 크기로 그리는 것이 관건이었다.


'숨바꼭질 놀이'는 꽁꽁 숨어 버티는 것이 최선이었다. 이 놀이의 끝은 항상 '엄마'였다.

"밥 먹어라!"

"못 찾겠다 꾀꼬리~"

하면 다들 집으로 들어가 맛있는 꿀밥을 먹는 것으로...


뒷 말


저 많던 놀이들은 LOL, 배틀그라운드, 스타크래프트. 리니지, 디아블로, 카트라이더, 검은 사막 등 모바일과 PC의 비좁은 세상으로 들어갔다. AI, AR은 사람과 사람의 살결이 부벼지던 시절은 사라지고 작은 기계 속 인위를 매개로 연결되고 있다. 사람이 직접 움직이기보단 아바타들이 움직이는 이차적 움직임만 남게 되었다. 컴퓨터와 핸드폰을 끄면 까만 화면 밖에 보이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그렇게 세상이 바뀌었다. 이를 만든 자들이 새로운 헤게모니(hegemony)를 만들고 이들만 웃고 사는 세상이 된 것이다.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가슴에 아로새겨지는 날이다.



알면 좋은 사실들


유리구슬 언제부터 있었지? 삼국 시대부터 있었다.


'술래'는 도둑을 잡으려고 순찰을 도는 조선시대의 '순라'에서 유래하였다


아도=몰빵=올인(All In)은 시대의 변화를 알 수 있는 용어다. 라떼는 딱지치기할 때 상대편의 딱지를 따 먹기 위하여 '아도'를 치거나 '아도'를 걸었다. 이는 일본말로 '아도'는 '나머지(余り)' 또는 '싹쓸이'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몸빼가 아니라 몸뻬라 써야 하고 일본어 몬페(モンペ)에서 유래되었다.


"꼬마야 꼬마야 뒤를 돌아라/꼬마야 꼬마야 땅을 짚어라" 꼬마야 꼬마야는 일본어 곰을 고마(くま)라 부르는데서 유래했다.




귤화위지(橘化爲枳)라는 말이 있듯이 다른 사람과 다른 곳의 영향을 서로 받을 수밖에 없는 데 남의 것을 받아들여 보다 더 좋게 만들면 그게 자기 것이라는 생각이다. 탱자가 되지 않도록만 하면 될 일이다. '김치'가 그러하고 '놀이'가 그러하다. 2021년 '오징어 게임'이 이를 증명한 듯하다. 자신들의 것이었다고 떠들어 봐야 '오징어 게임'은 우리의 자존심으로 남을 것이다.




'돼지 불알 게임' 연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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