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 바운드의 매력

Xenia Rubinos' Songs

by 염진용

불규칙 바운드(Bad Bounce)에 움찔할 수 있는 뮤지션 'Xenia Rubinos'


불규칙 바운드라는 말. 이는 바로 '럭비공'을 떠오르게 한다. 럭비공의 겉가죽은 매끄럽고 보드랍고 잘 잡히도록 착 달라붙는 느낌이다. 하나 놓치면 어디로 튈지 모르니 불안하다. 툭 튀어 얼굴이라도 한 대 얻어터질지 몰라 움찔한다. 맞아 본 사람만 안다.


'Xenia Rubinos'의 음악을 들어보면 분명 부드러움이 있는데 뭔가 불안하다. 바로 '럭비공'처럼 말이다.


음반을 듣다 "이 앨범 좋은데!"라고 한 번에 맘에 드는 앨범이 있다. 하지만 얼마 못가 싫증이 나는 음악이 있다. 또는 "뭐지 이 앨범!"하고 듣다가 또 듣고 또 듣는 앨범이 있다. 'Xenia Rubinos'의 앨범은 후자의 성향을 띠고 있다. 또한 그 질감이 날것이고 보편적 규칙을 따라가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인지 또 듣게 된다.


그녀의 음악은 이렇다.


'서툶의 미학'

'거침의 매력'

'날 것의 순수'라 말하고 싶다.


하지만 "너무 많이 듣지는 말라" 듣다 보면 먹먹한 느낌도 든다. 밥 먹으면서 들으면 때론 체할지도 모른다.

힙스터들의 음악으로 꼽히니 음악 좀 듣는다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이다. 다 좋아할는지 모르나 그래도 좋은 곡들이 많은 듯하여 소개한다.


라틴리듬이 많이 들리고, 파두(Fado)의 느낌도 난다. 재즈에 실험적 센스가 가미되어있고 클럽의 사운드까지 곁들여져 있으니 일렉의 질감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 한 곡 한 곡 뜯어보기보다는 앨범 전체를 감상해보라 권하고 싶다.


'Xenia Rubinos'의 음악 속에 있는 정신세계는 자신의 인종적 정체성의 경계를 그려내기도 하며, 'BLM'을 읊조리기도 하며, 삶과 죽음에서 발견한 정체성과 슬픔을 다루기도 한다.


가장 가까운 시기에 'Una Rosa'(장미꽃 한 송이)'를 내놓았다. 이부터 들어보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앨범들도 들어 보시라. 그리고 '느껴 보시라!' 필자와 느낌이 같은지 비교해 보시면서...




Magic Trix (2013).jpg Magic Trix (2013)


lonely lover.png 싱글 Lolely Lover (2016)


Black Terry Cat.png Black Terry Cat (2016)


All Music의 Black Terry Cat (2016) 앨범 소개 글에서


싱어송라이터이자 키보디스트/베이스 연주자인 Xenia Rubinos는 2013년 데뷔한 Magic Trix를 통해 자신의 독창적인 인디 록을 더 많은 청중에게 처음 공개했습니다. 3년 후, 그녀는 Black Terry Cat과 함께 록, 펑크, 재즈, 힙합, 캐리비안 리듬 및 전자 제품의 야심차고 톡톡 튀는 브리콜라주를 전달합니다. 버클리 음대에서 성악을 공부하던 중 루비노스를 만난 오랜 협력자이자 드러머인 마르코 부첼리(Marco Buccelli)가 프로듀싱했다. 앨범은 선명한 프로덕션, 전염성 있는 그루브, 루프를 포함한 유기적 및 기계적 사운드의 혼합을 위해 준비하는 짧은 전주곡으로 시작합니다. 작곡가의 우아하고 기민하고 재즈적인 보컬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드러납니다. 편안한 R&B 패턴과 "Don't Wanna Be"의 겸손한 스캐터로 시작하여 아마도 Billie Holiday에서 영감을 받은 "Lonely Lover"의 전달로 정점을 이룰 것입니다. 서정적으로 Rubinos는 그녀의 소포모어 LP에 대한 정치 및 사회적 논평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멕시코 셰프'의 스트레이트 토크는 미국 도시 서비스 산업의 인종과 계급을 기록하며 "미국을 가로지르는 파티, 후에는 바차타"로 요약된다. 클라리넷과 비트와 함께 "How Strange It Is"는 국가에서 쥐 경주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스스로 부과한 경계와 전투에 대해 질문합니다. 부서진 "See Them"은 실험적이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즉흥 연주에 대해 경고 없이 키, 리듬, 악기 및 보컬 스타일을 전환합니다. 치열한 '나처럼'은 구르는 폴리 리듬과 일렉트릭 기타 리프, '사랑하듯이 죽여버려 죽여버린다', '같은 이빨로 미소 짓고 물어뜯는다' 등의 가사와 맞붙는다. 끊임없이 도전적이고 동시에 전염성이 있는 Black Terry Cat은 볼드함이 부드럽게 내려오는 간헐적 단 한 번뿐인 종류의 앨범입니다.


una rosa.jpg Una Rosa (2021)

Una Rosa (2021)의 Pitchfork(피치 포크)의 리뷰 글에서


Xenia Rubinos의 세 번째이자 베스트 앨범인 Una Rosa를 통해 원시 정신 과정. 주제에 따라 반으로 나뉘며 하나는 뜨겁고 다른 하나는 시원합니다. 라틴리듬, 시원한 신시사이저 및 라이브 와이어 보컬 테이크의 압도적인 조화를 제공합니다. Rubinos는 삶과 정체성의 유령, 즉 미국에서 카리브해 여성이라는 한계, 죽음과 슬픔의 불가피성을 칼로 쪼개면서 씨름합니다.




Billie Holiday의 'Strange Fruit'과 Xenia Rubinos의 'Lolely Lover' 가사를 비교해 보다.


Billie Holiday의 'Strange Fruit'의 가사


Southern trees bear a strange fruit

남부의 나무엔 이상한 열매가 열리지요

Blood on the leaves and blood at the root

잎에도 뿌리에도 온통 피범벅

Black body swinging in the Southern breeze

검은 몸뚱이가 남부의 산들바람에 흔들리죠

Strange fruit hanging from the poplar trees

포플러 나무에 이상한 열매가 열렸답니다

Pastoral scene of the gallant South

용맹의 고장, 남부의 목가적인 풍경 아래

The bulging eyes and the twisted mouth

튀어나온 눈과 비틀어진 입술

Scent of magnolia sweet and fresh

달콤하고 신선한 목련꽃의 냄새와

And the sudden smell of burning flesh

불타버린 살점의 냄새까지

Here is a fruit for the crows to pluck

까마귀가 파먹는 열매가 열렸어요

For the rain to gather, for the wind to suck

비에 맞고 바람에 시달리며

For the sun to rot, for a tree to drop

햇볕에 썩어서 결국 나무에서 떨어져 버리는

Here is a strange and bitter crop

참으로 이상하고 씁쓸한 과실이랍니다




Xenia Rubinos의 'Lolely Lover' 가사


I, I just can’t wrap my world around it darling

난, 난 내 세상을 둘러쌀 수 없어, 자기

You call, you call me up just like my lonely lover

내 외로운 애인처럼 날 불러내면

You see, I’ve seen a thousand miles just like this

난 이런 천 마일을 봐왔어

Mami just feel like she needs to breathe today, today

마미는 그냥 오늘 숨을 쉬어야 할 것 같아, 오늘

Give a little space cause I’m going insane

내가 미쳐가니까 조금만 비켜줘

And I just need to breathe today

오늘은 숨만 쉬면 돼

Looking for my glasses in the lost and found

분실물 센터에서 안경을 찾고 있다

Willie smacked Papo then they fell down

윌리가 파포를 때리고 그들은 넘어졌다

You call me up just like I was you’re last lost lover

당신은 마치 내가 마지막으로 잃어버린 연인인 것처럼 나를 불러요

You see, you see me more than words could ever

넌 날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봐

Oh, just stab my heart and lay me out to pasture

내 심장을 찔러서 목장에 눕혀줘

Mami just feel like she needs to breathe today, today

마미는 그냥 오늘 숨을 쉬어야 할 것 같아, 오늘

Give a little space cause I’m going insane

내가 미쳐가니까 조금만 비켜줘

And I just need to breathe today

오늘은 숨만 쉬면 돼

Looking for my glasses in the lost and found

분실물 센터에서 안경을 찾고 있다

Drank my last five dollars it’s raining now

내 마지막 5달러를 마셨어 지금 비가 오는데

Mami don’t feel like she got it down

마미는 아직 내려놓은 것 같지

Watch out ‘cause I heard that’s coming around

조심해요,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들었어요

I can’t seem to look inside

안을 들여다볼 수가 없어요

I can’t deny

부정할 수 없다

You won’t deny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Cannot seem to look you in the eye

네 눈을 똑바로 볼 수 없어

You shake like a thousand thunders

천둥이 칠 듯 흔들리네


Billie Holiday에게서 영감을 받은 곡이라고 한다. 하지만 'Strange Fruit'의 느낌은 나지 않는 가사다.




그녀의 노래는 흔한 노래가 아니라 '웅변'에 가까운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도 큰 매력이다. 부드러워 놀랍고 아름다움에 감탄을 자아내게 된다. '럭비공'과 같이 불규칙하게 튀지만 그리 높게 튀어 올라가진 않았다. 그래서인지 많이 불안하지만은 않은 그녀의 노래들이다. 오히려 '럭비공'의 겉면을 잘 어루만져 놓치지 않게 잡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