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뉴스 큐레이션 25년 12월 3주

IT와 인문학은 왜 가까워져야 하는가?

by 스토리텔러

맥락을 같이 보자는 의도가 강한 콘텐츠입니다만,

같은 주제가 몇 주 째 이어지네요.

하지만 가벼운 이슈들이 아니다 보니, 이번 주도 결이 조금 비슷합니다.




구글, 제미나이3 탑재 브라우저 '디스코' 공개


우선 제미나이의 소식을 먼저 공유드립니다. 제미나이가 최근 GPT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 건, 논리를 재점검하는 로직이 추가되어 답변의 정확도가 올라갔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구글의 자회사답게, 구글과의 연동, 그리고 갤럭시 디바이스의 연동에서 많은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핸드폰 구매를 결정할 때, 고려할 또 하나의 요소가 되리라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디스코'는 이러한 경향성, AI를 어떻게 더 편하게, 쉽게 활용하게 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프로젝트라 생각합니다. 크롬이라는 확고한 브라우저를 가지고 있는 구글이 새로운 브라우저를 개발한다는 이유로 다른 이유를 찾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오픈AI, GPT-5.2 전격 공개

"실제 업무에서 큰 경제적 가치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1년 전 87%에서 최근 71.3%까지 떨어진 반면,

구글 제미나이는 같은 기간 5.7%에서 15.1%로 뛰어올랐다."


슬슬 지겹게 느껴지실 수 있겠습니다. 위의 기사에서 언급드렸던 것처럼, 제미나이와 같은 방향이긴 합니다만, 유독 "큰 경제적 가치"를 언급하는 것은, 현재 GPT가 어떠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1) 오픈 AI가 코드 레드 비상체계를 동원해 제미나이의 성능을 따라왔다는 점. 2) AI 점유율의 변화 등도 언급할만한 부분이네요.


배기홍 | 종이, 펜, 그리고 손 필기

"우리는 AI가 노트테이킹을 다 해주고, 다 요약해 주고, 그다음에 뭐를 할지까지 알려주는 좋은 세상에 살고 있지만, 그럴수록 내 생각을 손으로 종이에 직접 쓰는 걸 나는 강력하게 권장한다. 앞으로 이건 더욱더 중요해질 것이고, 어쩌면 펜으로 종이에 뭔가를 쓰면서 내 기억력을 글씨로 요약하는 행위는 나만의 엄청난 해자(垓字)가 될지도 모른다."


굳이 손글씨가 아니더라도, 내 기억력을 문서로 요약하는 행위는 엄청난 해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평균을 지향하는 AI는 논의 주제가 높아질수록 정확한 요약에서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 칼럼에서 비판하는 미팅의 에티튜드 역시 엄청난 해자가 될 것이라 생각해요. 전자 기기로 필기를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미팅의 에티튜드의 문제가 아닐까 싶고, 올바른 미팅의 에티튜드를 갖춘 사람은 언제나 존중받을 것이라 생각해요. AI 시대에도 존중받는 아날로그라서 AI주제와 묶었습니다.




쿠팡 김범석 의장, 국회 청문회 불출석 통보

→대표 전격 교체, 본사에서 미국인 CEO 급파

→강남역에 대관 조직 비밀 사무실 운영

→트럼프 최측근 등 미국 로비스트 23명 고용

→쿠팡 미국 본사 상대로 집단소송 추진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와 이걸 증명하는 기사들이 많습니다. 지난주에도 다룬 내용이고, 한국이 얼마나 취약한지도 언급했던 내용이라 이 부분은 생략하겠습니다.


테라 권도형, 미국서 징역 15년형 선고

"권씨는 최종 형량의 절반 복역 후 본인 요청에 따라 한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이 있다. 권씨는 미국 내 형사재판과 별개로 한국에서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권씨는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후 미국이 아닌 한국으로 송환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법적 쟁송을 벌이다가 결국 미국으로 송환됐다."


쿠팡과 엮은 건, 법적 책임에 대한 좋은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권도형 대표가 한국으로 송환돼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는, 한국에서 처벌을 받는 것이 더 가벼운 처벌이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권도형 대표는 미국과 한국 중 처벌이 가벼운 쪽에서 처벌을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죠. 하지만 결론은 양 국가 모두에서 처벌을 하는 방향으로 굳어졌습니다. 전례가 없던 일인데, IT가 전 세계를 연결하고 있는 만큼,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쿠팡, 산재 대응 매뉴얼 내용 논란


사실 쿠팡은 기획자로 비판하고 싶은 부분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처음 유출사태가 터졌을 때, AI들은 제 비판 어조가 너무 강하다며 만류했죠. 저는 꽤 겁쟁이라, 이 말을 따랐습니다. 하지만 유출 사태로 쿠팡의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가 도마에 오르며, 서비스 자체의 윤리성도 도마 위에 오른 듯싶습니다. 조금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은폐를 위한 매뉴얼에 가깝다는 논지입니다. 은폐와 매뉴얼도 있지만, 쿠팡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채용을 하는 회사이면서, 평균 근속이 2년에 미치지 못하는 회사입니다. 그런 회사가 산재에 이렇게 대응한다는 것은 무서운 일입니다.


쿠팡 심야·주간 택배노동 2주 체험기


“늘 늦게 와요. 결국 일찍 오는 사람만 일을 더 하게 되잖아요. 감정이 쌓일 수밖에 없어요.”

"하루에 432개 배송"

기획자로, 이런 구조와 이런 KPI(핵심지표)를 만든다는 것에... 직업윤리를 떠올리게 합니다. IT 기획자란 사실 이런 업무를 꽤 많이 합니다. 위메프의 폰지사기는 사실 IT에서 흔한 일이었습니다. IT에서 직업윤리와 인문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들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이런 일을 거부할 수 있는 직업윤리가 서기를 바랍니다.


쿠팡과 기술 봉건주의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이들은 AI 훈련을 위해, AI 서비스 개선을 위해 우리의 데이터를 노린다. 이런 일을 당하고도 구조적 변화 없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가 꺼지는 퇴행을 반복할 것인가. 이들 기업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우리에겐 디지털 농노가 아니라 AI 노예로 전락하는 길밖에 없다."


로켓 배송은 소비자 입장에서 놀라운 서비스가 맞습니다. 하지만, 쿠팡맨의 무릎으로 완성되는 서비스죠. 쿠팡맨의 무릎으로 얻은 지위를 소비자에게 휘두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긴 어려울 거 같습니다. 비슷한 이야기라서 짧게 줄입니다.




호주, 세계 최초 '청소년 SNS 금지법' 시행


조금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겠습니다만, 꼭 언급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은 "왜 도덕인가?"에서 미성년자를 왜 규제하는가에 대해 논합니다. 비교적 제한의 이유가 명확한 흡연, 음주의 경우 합리적일 수 있으나, 게임 셧다운제, 기사에서 언급하는 SNS 등은 논쟁의 여지가 있지요. 이에 대해 투표권이 없는 미성년자를 규제하여, 도덕성을 확보하고 싶어 하는 부모들의 표를 얻기 위한 제도다라고 마이클 샌델은 꼬집습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게임 등급제나 성인물 제한 등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고, 또 규제를 원하는 입장에서는 이유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언제나 큰 논쟁의 대상입니다.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필요한지를 논의할 뿐만 아니라, 마이클 샌델의 언급처럼 이면을 살펴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언급하는 건, 사실 이런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성숙한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법과 제도, 혹은 돈으로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세상은 별로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문화의 중요성과 문화를 바꾸려는 생각이 우선하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김구 선생이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지고 싶다라고 말했던 것처럼요.

이전 03화IT뉴스 큐레이션 25년 12월 2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