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by 작은집

그러나 나는 어제 보았다.

세상 모든 것이(모든 일이), 모든 사람이, 모든 사건이 다 그대로 가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반짝이는 그 무엇이라는 것을. 어제 보았더랬다.

모두가 모든 것이 반짝이는 순간이며, 반짝이는 그 무엇이라는 사실을. 내 마음과 이성이 미처 따라잡지 못할지라도 그건 사실이었다. 진리는 진리.


반짝이는 것을 얻고자 하는 내 마음도 사랑스러운 존재이며,

학교에 가지 않고 쉬고 있는 카나도 지금 반짝이는 순간을 살고 있는 것이며,

밤에 게임을 하고 아침에 자는 민건이도 반짝이고 있다.

그걸 답답해하며 바라보는 남편도 반짝이고 있고,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 끊임없이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있는 보윤이도 반짝이고 있으며,

나를 괴롭히고 있다고 내가 생각했던 우리 팀장도 이 순간 반짝이고 있으며,

늘 냄새나는 옷을 입고 있으며 멋진 목소리를 지니고 있고, 가끔 내 말이 잘 전달되지 않는 M군도 지금 최상으로 반짝이고 있는 중인 것이다.


나는 지금 이 글을 한 점 의심 없이, 한 점의 비꼬임 없이 썼다.


2022. 0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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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은 이 글을 쓸 때 느꼈던 느낌을 놓쳤음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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