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ON브랜딩] 릴스 챌린지
릴스나 숏츠 같은 영상을 15분 이상 보지 않은 것 같다. 가끔 두 손에 쏙 들어갈만한 강아지가 뛰어오거나 발라당 넘어지는 모습에 스크롤을 멈추게 했다. 당장 입양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느라 혼났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인스타는 주로 운동인증을 하거나 팔로워 소식만 보는 식이었다. 한번 보기 시작하면 빠져들까 봐. 스크롤을 올리면 눈도 아프고 많은 정보에 정신도 없다. 가끔 릴스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지만 적극적으로 올릴 생각은 없었다. '나는 못하니까'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런 내가 지금 눈알이 빠지도록 릴스를 보고 있다.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의 입장으로. 브런치 작가 동기분이 만든 릴스 챌린지 방에 참여했다. 열흘동안 1일 1릴스를 올려야 한다. 단순히 릴스만 올리는 게 아니다. 함께 독려하고 응원하자는 의미에서 만든 방이다. 이 기회 아니면 영원히 시도도 못해볼 것 같았다. 족집게 과외처럼 피드백도 해주었다. 프로필에 나라는 사람이 드러나도록 하기. 어떤 앱을 써야 하고, 사진은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릴스 올리는 방법 등 가려웠던 부분을 긁어주었다. 주최자뿐만 아니라 같이 참여하는 크루들도 서로 아는 정보들을 나눈다.
실수도 있었다. 하루에 같은 영상이 두 개도 올라갔다. 화요일에 올리려고 예약했다가 수요일로 변경했다. 그런데 화요일에 올라와서 당황했다. 이미 좋아요와 댓글이 달려서 삭제도 못했다.
릴스무식자였던 내가 직접 문구를 쓰고 편집을 한다. 내 영상에 음악이 나오고 글씨가 움직인다. 점심시간, 햇살 들어오는 거실 식탁, 커피를 내리고 간식을 먹는 장면. 직접 달리기를 하며 함께 운동하자는 메시지를 넣었다. 영상에서 내가 하는 행동과 문구가 살아 움직인다. 글쓰기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사진으로만 남겼던 장면, 운동 인증 기록보다 몇 배로 와닿았다. 자꾸 보게 된다. 내가 더 많이 본다. 진짜 내가 만든 거 맞아? 속으로 흐뭇했다. 초보인데 이 정도면 잘했네 싶었다. 생초보다. 다른 고수들이 만든 릴스와는 비교도 안되지만 나는 세상에서 제일 멋진 장면을 남겼다. 나에게만큼은.
[Re-ON 브랜딩]릴스 챌린지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받았다. 함께 하기에 가능했다. 소박한 릴스에 서로 공감하고 댓글로 소통한다. 시작이 반이라고 지금 받은 힘을 기억해야겠다.
생각만 하던 일을 해낸다는 것. 묘한 희열이 있다. 이제는 나만 보는 영상이 아니다. 함께 운동하고 글 쓰고 꿈을 가지자는 메시지 남기고 싶다. 브런치는 덤이다.
브런치에 처음 글 쓸 때가 떠 올랐다. 재밌으니까 또 생각나고 매일 쓸 때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 글감도 흥미도 떨어질 때가 있다. 지금이 중요하다. 부족한 대로 하나씩 채워나간다. 지금 이 기분 만끽하리. 내일은 또 뭘 올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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