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매력적인 사람인가? 섹시한 사람인가?

by 멜랜Jina

이쁘다는 말과 또 다른 말로 매력이 있다는 말은,

얼굴은 이쁘지 않지만 그럭저럭 봐줄 만한 얼굴을 귀엽다고 말해주고 약간 귀여우면서 독특한 꺼리가 보이면 그나마 매력이 있다는 말로 얼버무린 그런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매력 있다는 말은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무언가로 이쁘다는 말보다 더 선호하는 명칭이 되었고 한 단계 더 올라가 매력적이라는 말과 더불어 섹시하다는 말은 고급진 단어로 사람을 표현하는 최고선에 도달하는 명칭이 되었다.



얼굴이 인형처럼 자그마하고 계란형에 얼굴색은 하얗고 빼빼 마르고 광대뼈든 무슨 뼈든 돌출 되면 안 되고 선하게 생긴 그야말로 천사 같은 이미지로 세상 아무것도 모르쇠의 청순 이미지로 꼭 그렇게 생긴 여인들이 공주처럼 이쁘다는 이쁨의 대명사였다. 그러니까 딱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오기 이전의 여자의 이쁨 코드는 지금 나열한 조건에 맞는 사람이 이쁨의 아이콘이었다면 서태지 이후의 이쁨은 조금씩 다르게 무너졌다.


'매력적이다'라는 말이 등장했다. 하....

이쁨의 기준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매력적이라는 말은 개성이 있다는 말로 그 뉘앙스가 정말 이쁘다는 건 아니었다. 인형처럼 이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밉지는 않고 그래도 약간 개성이 있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말하는 단어로 쓰이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적어도 매력적이라는 건 이쁨의 기준이 서서히 달라지는 계기가 마련된 단어이기도 하다. 난 이때 처음으로 매력 있다는 말을 듣기 시작했고 이쁜 우리 언니들에게 받은 설움의 위안거리가 마련된 셈이어서 그나마 귀엽다는 못난이 이미지는 어렵사리 벗어난 듯했지만 그래도 이쁜 언니들에 비해 나의 외모는 한참 떨어졌음을 고백한다.



그 뒤로 얼굴이 이쁜 사람은 거리에 넘치고 넘쳐났다.


성형수술의 힘으로 모든 여자들의 로망인 이쁜 여자가 되는 것이 누구에게나 가능한 이야기가 되었다. 즉 쌍수라 해서 쌍꺼풀 수술이 대중화되었고 코도 높이나 형태만 바뀌어 얼마큼 높나 아니면 코끝이 뭉툭한가 아닌가의 시대에 따른 유행의 기준이 달라질 뿐 코도 대중화가 되었고 턱이며 이마 등 원하는 부위 어느 곳이든 얼굴 전체를 돌려 깎기로 바꿔버릴 수도 있는 성형의 자유가 되었으니 더 이상 획일적인 이쁜 얼굴의 로망이 로망이 아니게 되었다. 강남에서 봤던 똑같은 얼굴을 동시에 강북에서 만나게 되어 깜짝 놀란 일이 빈번해졌다. 쌍둥이도 아닌데 말이다.


그리고선 이젠 똑같이 생긴 바비인형 같은 얼굴이 식상해지고 뭔가 틀린 개성 있는 얼굴이 매력적인 얼굴의 대명사가 되었다. 물론 고급지게 이쁜 연예인급 얼굴은 매력이나 개성으로 간주해 버리기엔 다소 무리가 따르지만 그래도 개성시대가 도래했다. 개성 있는 매력의 대명사는 전 지현 같은 하나하나 뜯어보면 그리 이쁜 건 아닌데 전체적인 이미지가 고급스럽고 개성 있고 그러므로 매력이 넘치는 얼굴로 털털하면서도 뭔가 끌리는 이미지로 바비인형의 부자연스러운 성형미인에서 자연미인의 자연스러운 고급짐이 대세가 되었다. 매력적인 얼굴에 자연적인 고급스러움이 가미되면 끝난다.


섹시는 절대 발설 금지된 금지어였는데,
지금은 누구나 원하는 로망의 단어


맞다. 매력적인 얼굴에 고급스러움이 더해지면 섹시함을 겸비한 여인으로 완성된다. 섹시함이 예전의 싸구려 느낌이 아닌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고 싶은 로망의 단어가 된 지 오래전이고 섹시가 고급을 겸비하는 단어와 결합될 만큼 이미지 변신이 되었는데, 이처럼 바닥에서 하늘로 치솟는 프리미엄급으로 주가 상승된 단어가 또 있을까 싶다. 섹시가 그저 표정을 섹시하게 짓는다거나 옷을 야하게 입어서 섹시하다는 것이 아닌 고급지게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개성이 섹시미로 연결된 듯하다.


예전 플레이 보이 잡지를 몰래몰래 숨겨가며 남학생들이 돌려보던 때의 섹시는 그저 숨어서 혼자 몰래 봐야만 했던 그 누구도 입에 발설하면 절대 불가한 금지어였다는 걸 이 시대 사람들이 알까 싶은데 그런 숨기고자 했던 단어가 이제는 버젓이 나돌아 다니며 그 누구의 입에서 흘러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오히려 자랑스러운 단어가 되었으니 단어의 생명도 오래 살아남고 볼일이다 싶으니 웃음이 나온다


그럼, 매력적이고 섹시한 사람을 첫눈에 알아보는 기준은 무얼까?

처음 사람을 만났을 때의 인상으로 평생을 간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첫 만남이 중요한데 처음 대할 때 대부분은 얼굴이나 스타일을 꼽을 것이고 그중에서도 눈을 마주하며 이야기를 함으로 눈이 주는 이미지로 좋은 인상과 나쁜 인상을 결정하게 된다는데 난 이상하게 나와 말을 하는 입으로 눈이 먼저 간다.


입의 생김새나 말할 때의 입매무새가 나의 첫인상을 강하게 결정짓는다. 입술이 두툼하면서 반듯하고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웃으며 이야기를 하면 나도 모르게 홀릭되어 같이 웃으며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나에게 유 씨나 서 씨가 주는 이미지의 특권이 주어진 것처럼 입의 단정함이 나를 끌리게 하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일단 입모양이 나의 기준으로 합격이면 다른 보이지 않는다. 입깍지가 씌인 셈이다.


예부터 사랑을 하면 콩깍지가 씌인다는 말은 있어도,

입깍지가 씌인다는 말은 없는데 분명 코깍지라는 말도 없다. 콩깍지라 함은 콩을 감싸고 있는 투명한 비닐 같은 막을 일컬어 콩깍지라 했을 것이고 막이 씌어 있으니 제대로 보이지 않아 모든 것이 흐릿해 보이다 그 깍지가 벗겨지면 제대로 콩이 보인다는 이야기일 터인데 입도 눈과 비슷한 모양의 콩들이 들어있는 강낭콩 껍질의 반달 모양을 가지고 있으니 코는 아니더라도 입은 눈과 같은 과로 봐주지 싶다.


첫인상의 얼굴 다음으로 중요하게 보는 곳은 머리 모양이다. 어찌 보면 얼굴을 가꾸는 시간보다 머리에 투자되는 시간이 많은 여자들이 많다. 나 또한 후자에 속하는데 얼굴은 딱 고정된 형태에서 쉽게 바꾸기 어려운 반면 머리의 형태는 매일 다른 모습으로 연출이 가능하고 나만의 개성 있는 헤어스타일로 얼굴을 더 돋보이게 할 수 있으므로 나에게 최대한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람 인상을 좌우하는 포인트는 얼굴이 10%라면 머리가 90%로 완성된다고 생각된다.


상대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단 3초이다


매력적으로 혹은 섹시하게 보이는 사람의 인상은 어떤 통계를 보면 3초 안에 결정된다고 한다. 1초, 2초, 그리고 3초면 상대의 매력을 간파하고 사랑에 빠진다는데 나는 그 통계를 어느 정도 신뢰한다. 처음 만나자마자 상대의 아우라를 본다던가 종소리를 듣는다던가 서로가 반하는 시간은 3초가 아니라 1초 안에 빛의 속도로 사랑을 간파한다니 보자마자의 순간 이미지는 역시 빛의 속도로 큐피드의 화살처럼 빠르게 통과되는 모양이다.


이런 빛의 속도의 첫인상이 매력을 넘고 섹시를 넘어 이젠 뇌까지 섹시함을 요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뇌색녀니 뇌색남이라는 말로 얼굴의 매력은 개성으로 대처되기도 하고 분장 수준의 화장으로 커버하고 헤어의 다양함으로 스타일링할 수 있지만 지식의 섹시함은 대처할 길이 없다. 시대의 흐름으로 지적 수준이 상승되고 꼭 결혼을 해서 남자가 부양해야 하는 시대가 아니므로 여자도 자기 계발로 주도적 삶을 영위하기에 걸맞은 교육을 받고 있고 더 이상 남자의 그늘을 원하지도 않고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니 뇌색녀라는 말도 섹시라는 단어처럼

자연스러운 말로 오르내리고 더 나아가 요즘 여자들은 이런 말도 한다. 돈은 자기들이 벌 자신이 있는데 아이를 양육할 시간과 힘이 없으니 힘든 가정일과 육아를 책임져줄 남자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반은 우스개 소리였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그럴듯한 논리이다. 사회적 경제력과 가정 경제력 둘 중에 누구에게 적합한지는 두 사람이 결정할 일이다. 아내가 사회적 능력이 되면 뇌색녀가 되어 사회적 경제력을 책임지고 남자가 집에서 살림하며 아이를 양육하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을듯하다. 지금도 흔하진 않지만 살림하는 아빠가 늘어나는 추세이고 앞으로는 더욱 능력껏 사는 세상이 올 거니까...


매력이든 섹시든 남에게 보이는 아름다움은 지양해야겠지만 나만의 만족을 위한 나의 아름다움을 찾는다는 취지는 밝혀야겠다. 남녀를 불문하고 내가 아름답지 않으면 누가 나를 아름답다 하겠는가? 나를 사랑하고 나를 나답게 보는 관점에서 나를 매력적이고 섹시하게 만들어가는 나, 중요한 건 내 자리에서 내가 잘할 수 있고 내가 행복한 일을 꾸준히 찾고 노력한다면 나이가 들면 들수록 오히려 연륜이 생겨 그 기품이 매력으로 혹은 섹시함으로 풍겨 나올 것이다. 나는 과연 첫인상으로 매력적인 사람인가? 아니면 섹시한 사람인가? 한 번쯤 생각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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