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에 가서 미술작품들을 보고 온 적이 있었다.
교과서에서나 봤던 작품들, 수많은 작품들이었는데 하루에 다 볼 수 조차 없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예매한 한 티켓이었다.
교과서의 작품들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었기 때문에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그 숫자 또한 어마어마했다.
이건희 회장은 그냥 대기업의 회장님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미국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만 되면
한국 삼성이나 LG TV를 사려고 밤새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꽤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했다.
뭐 TV는 우리나라 기업 상표 말곤 딱히 생각이 나지도 않는다.
이건희 컬렉션에서 본 작품들은 충격을 주었고, 하마터면 해외 각지에 흩어졌을 우리나라 미술품들을 잘 지켜주었다는 마음에 감사했다. 그동안은 우리나라가 먹고 사느라, 성장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문화생활은 대대로 돈이 좀 있고 넉넉한,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 시급하지 않은 사람들이나 향유할 수 있었던 그런 종류의 것이었다. 사실이기도 하다. 실제 재능은 있지만 가장 돈 벌기 쉽고 안정적인 직업을 택해서 평생 살아온 우리 윗대 분들의 이야기도 많이 듣곤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미술의 한 획을 그었던 미술가들의 삶을 보면 대부분 어려운 삶에서 작품을 그리는데 빠져 살았던 작가들이 대부분이기도 하다. 그만큼 예술가들의 삶 자체가 예술이었고 그림이 이었다. 삶을 통째로 갈아 넣은 혼의 걸작품을 후대에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다.
2024년부터 우리나라는 다인종, 다민족 국가가 된다. 현재 K문화가 음식, 문화, 예술, 체육 등 다방면에서 세계적인 인기와 위상을 얻고 있다.
(손흥민이 외국 기자들과의 인터뷰가 끝난 후 자신이 썼던 마이크를 두 손으로 공손히 고장 나지 않게 테이블에 내려놓는 장면이 해외에서 이슈를 일으켰다. 그들은 생전 처음 보는 장면이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예의 바른 태도로 통용되는 행동인데 외국인들에게도 이 태도의 뜻이 전달된 것이다.)
미술에서는 그동안 학교나 교육기관에서 서양미술사를 중심으로 공부하였다. 이제는 우리나라 미술을 국사처럼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이미도 문화강국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건희 회장이 백범 김구 선생의 말씀을 마음에 새겼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저렇게 수많은 문화재, 미술품들을 소장할 생각을 못했을 것 같다. 안목과 선견지명이 깊었던 것 같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깊은 혜안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가 문화적으로 큰 발전을 이루고 있고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다양화되고, 여러 인종, 민족들과 어우러져 사는 사회가 된 만큼 우리나라 미술의 연구와 뿌리, 이에 대한 교육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나의 뿌리를 알 때, 세계에 나가서 흔들리지 않는다. 문화가 더 다양화될수록 주체성을 잃지 않게 된다. 혼란 속에서 중심을 잡을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문화 교육, 미술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우리 현재의 뿌리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왜 K 문화 예술이 전 세계인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지.. 이것에는 분명 뿌리가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혼이 깃들어 있다.
우리나라 문화만을 고집하자는 자문화중심주의가 아니다. 다양성을 더 잘 수용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이로 인하여 앞으로 더 새롭고 세련되며 고상한 우리나라의 문화가 재 탄생될 것이라 믿는다. K문화가 세계화된 데에는 우리 민족의 문화 우수성의 결과이다.
예부터 예술적인 기질이 강했던 우리 민족의 특징이 지금 시대에 빛을 보며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결론은, 이럴수록 더욱더 우리 문화예술에 대한 기초적인 교육과 공부를 전 국민적으로 대중화해야 함을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