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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a쑝 Sep 10. 2016

동 무 들

세월의 씁쓸한 한 편

새싹이 돋아나 푸르름의

낯설었던 시공간.

어깨와 무릎을 나란히

맞잡은 손 위로 새긴 약속.


젊음으로 불태우고

청춘이란 이름 붙여주고

이름을 앞세워 용감했던 그때.

갈 길이 달라도 의리

모습이 변해도 '지금 이대로'

남길것만 같았던 그때.


같은 선상 위 존재라도

어쩌면 영 영 갈 길이 틀어져

거기 그대로 멈춰버린 동무들.


살아 꿈틀대는 디지털 사진 속 웃음

현실 속 주름만 돋보이는

흑백의 알수없는 표정으로

동무들이 머무는 곳 감싸돌고


허공을 의롭게 찌르던

몇 만번의 술잔 춤사위는

슬그머니 조명 불빛과 사라지는구나.

가상 현실 속 만남이 화려한 문구로도

생명을 얻을 수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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