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지나x테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나쥬르 Mar 29. 2022

IDC 테크 컨퍼런스 - 주목할 테크 트렌드 TOP 5

IDC 디렉션 2022 후기 - 2탄

지난 3월 23일 화요일 참가했던 IDC Directions 2022 컨퍼런스 참가 후기 2탄입니다. 컨퍼런스 단상에 이어 오전, 오후 세션에서 다루었던 주요 테크 트렌드를 정리해 볼게요. 1탄에서는 컨퍼런스 전경 스케치 및 아젠다를 공유했으니 참고하세요.


※ IDC 디렉션 2022 후기 1탄: IDC 테크 컨퍼런스 스케치




IDC 테크 컨퍼런스 2탄 목차

<주목할 테크 트렌드 TOP 5>

1. 클라우드 컴퓨팅 (Cloud Computing)
2. 메타버스 (Metaverse)
3. 웹 3.0 과 NFT (Web 3.0 & NFT)
4. 컨텍스트 데이터 (Contextualized Data)
5. 대퇴사의 시대 (The Great Resignation)

< WHY? >
1. 시공간의 제약
2. 초 개인화되는 사회


| 주목할 테크 트렌드 TOP 5


모두 정리하기에는 너무 방대한 양이라 2018년 컨퍼런스와 비교해, 새로운 또는 중요한 키워드 위주로 정리해 봅니다. 컨퍼런스에 가면 콘텐츠에 깊이가 없이 너무 일반적이거나 하이레벨 서머리 (high-level summary) 같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10년 동안 거의 똑같은 슬라이드를 우려먹나 싶을 정도로 비슷한 얘기가 반복되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오랜만에 컨퍼런스를 개최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코로나가 미래를 10년 앞당겼다고 하는 말이 실감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반복되었던 5가지 주목할 키워드에 대해 얘기해 볼게요.


1. Cloud Computing (클라우드 컴퓨팅)


클라우드 컴퓨팅 (Cloud Computing)은 10년 전, 아니 그전에도 존재했지만, 업계 지형이 많이 바뀌어 새로운 플레이어가 속출함과 동시에 오래된 legacy 플레이어 (Cisco, Dell, HPE, Lenovo) 들도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변혁 중입니다. 핵심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와 기술을 가진 빅 테크 (AWS, MS Azure, GCP) 뿐 아니라, 멀티 클라우드 (2개 이상의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를 사용) 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클라우드 컴퓨팅과 온 프레미스를 함께 사용) 환경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의 다양한 플레이어들


언론 또는 인터넷 강의에서도 모든 애플리케이션 (applications)과 워크로드(workload)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모두 옮겨가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실제 전 세계 IT 지출비용을 보면, 아직 온 프레미스 (서버,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 사용)가 70% 이상을 차지합니다. "본격적인 클라우드로의 이동은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세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맞고요. 온 프레미스 환경 비중이 높은 전통적인 회사들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온 프레미스 환경을 최대한 줄이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한 인프라를 늘리고 있습니다.


클라우드로의 이동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아직도 70~80% 이상을 차지하는 온 프레미스 환경


2. 메타버스 (Metaverse)

처음에 이 용어가 나왔을 때 많은 분들이 '메타뻐스(Metabus)'라고 말씀하셔서, 큰 웃음을 선사하셨죠 :) 저도 그중 한 명! 사실 메타버스(Metaverse)는 코시국 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용어입니다. 최근 Top 10 테크 트렌드를 언급할 때 AR/VR이 항상 빠지지 않았었는데요. 사실 AR/VR은 테크놀로지, 즉 '퍼즐 조각'이고, 그 기술로 실제 어떤 큰 그림, 즉 '퍼즐판'을 맞춰나갈 것이냐가 중요한 것이죠.


럭셔리 기업의 메타버스 활용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 베네딕트 에반스는 AR/VR 기술의 비전을 재정의한 것이 바로 메타버스라고 얘기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것 (AR/VR -> Metaverse) 을 단순한 리브랜딩 또는 리네이밍이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전에는 AR/VR이라는 빙하의 조각이 보였다면, 이제 Metaverse라는 거대한 빙하가 실체를 드러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Web 3.0, Metaverse, 리브랜딩인가 비전의 재정의인가?


3. 웹 3.0 과 NFT (Web 3.0 & NFT)

Web 3.0, 과연 인터넷 세상의 이상향이 될 것인가


오른쪽 사진과 같이 Web 3.0 은 인터넷 세상의 이상향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 Web 1.0: 사용자는 읽고, 컨텐츠 생산자 (퍼블리셔)만이 수익을 창출한다.

 Web 2.0: 플랫폼 사용자들은 (새 빠지게) 생산하고, 플랫폼 기업들이 이윤을 가져간다.

Web 3.0: 플랫폼 사용자들이 생산하고, 이윤도 창출한다.


Web 2.0에서는 기술력과 데이터를 가진 플랫폼 기업들이 권력을 쥐었다면, Web 3.0에서는 기술력과 데이터를 가진 개인에게 그 힘이 옮겨가는 사회가 된다고들 하죠.


스콧 갤러웨이의 《거대한 가속》을 보면 점점 통제력이 강해져 거의 하나의 국가처럼 힘이 막강해진 플랫폼 제국, 즉 GAMA (Google, Apple, Microsoft, Amazon)를 누가 통제할 것인가? 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우리는 새 빠지게 데이터와 콘텐츠를 생산하는데, 모든 이익을 기업이 가져가는 것을 가만히 두고만 보고 있을 우리가 아니죠.


패권의 불균형이 생기면,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한 Counter Force 가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Web 2.0에서 Web 3.0 으로의 이동은, 플랫폼 기업에서 개인으로 힘의 축을 옮겨 불균형을 다시 잡고자 하는 시도 해서 나온 매크로 트렌드가 아닐까 합니다.




다음은 요즘 너무 핫한 NFT. 너도나도 관심이 많은 NFT! 

우측 하단 그래프를 보시면 Open Sea 거래량이 점점 증가하여 올해 1월, 정점을 찍었네요.


요즘 가장 핫한 키워드, NFT / OPEN SEA 거래량 증가 그래프


NFT 또한 메타버스와 마찬가지로 코시국 전에는 없었던 용어입니다. 사실 Web 3.0의 맥락에서 논의되어야 하는 기술이라 함께 묶었습니다. 이전에는 Cryptocurrency, Blockchain, Distributed ledger 등 비스름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어려운 용어들이 난무했는데, 이 기술 또한 '코로나가 앞당긴 미래'와 함께 큰 그림을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블록체인이 하나의 기술이라면 그 기술의 재정의된 비전은 바로 개인들이 자신의 데이터와 콘텐츠를 소유하고, 통제하고 거래할 수 있는 NFT 세상이겠죠.


4. 컨텍스트 데이터의 중요성
(Contextualized Data)


"Data is the new gold. Data is the new oil” 등의 캐치프레이즈는 이제 저 먼 옛날 옛적 이야기. 우리는 이제 데이터의 중요성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많은 양의 데이터를 어떻게 아카이빙하고, 조직하며, 분석해 유용한 정보로 전환할 것인가입니다. 2025년까지 생산될 전 세계 180 ZB 데이터 중 사용/분석 가능한 데이터는 단지 4.7%에 불과합니다. 분석이 가능한 형태의 Structured data 보다 Unstructured data 가 훨씬 더 많이 존재하며, 분석으로 가기도 전에 전혀 사용 불가한 dirty data 가 더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180 ZB의 데이터 중 사용 가능한 데이터는 단지 4.7%에 불가



또한 미래는 단순한 데이터 채집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정보 및 지식 제공'을 넘어 '컨텍스트 (데이터와 관련된 시간, 위치, 사물 정보 등)'를 알아내고 그에 상응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디지털 리터러시와 데이터 역량을 갖추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이러한 역량을 갖춘 인재들은 어느 기업에서나 환영받겠죠.


77.4%의 기업이 컨텍스트 데이터의 중요성을 언급


5. 대퇴사의 시대
(The Great Resignation)


한때 유행하던 퇴사 짤

코시국 첫해에는 주변에 본인의 의지보다는 타인의 의지로 회사를 그만두신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하지만 2021년에는 자의로 그만두시는 분들을 더 많이 목격했습니다. 재택을 하며 부업을 키운 분들부터 시작해, 홈스쿨링 때문에 도저히 일을 할 수 없게 된 분들까지 말이죠.


바야흐로 2022년, 많은 분들이 개인 비즈니스를 키우기 위해 회사를 때려치우고? 계십니다.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요. 이러한 현상을 The Great Resignation (대퇴사의 시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퇴사 인력이 늘어날수록 회사는 좋은 인력을 잡아두기 위해 후생복지를 늘리며 노력해야겠지요. 올해 컨퍼런스에서는 이전에 거의 다루지 않았던 미래의 일자리 (Future of Work)에 대한 논의가 많아져 더욱 흥미로웠어요.


Great Resignation: 대퇴사 시대가 시작되었다



| THEN WHY?


이쯤 되면 의문이 듭니다. 그러면 서버, 스토리지 등 온 프레미스 환경을 놔두고 왜 클라우드 컴퓨팅인가? 멀쩡히 지구라는 현실 세계가 있는데 왜 메타버스인가... 저도 WHY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위의 다섯 가지 테크 키워드들이 다음의 두 가지 방향으로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1. 기술로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


1) 클라우드 컴퓨팅의 증가, 메타버스의 탄생, 이 두 개는 공통점이 없어 보이면서도 그 근원을 살펴보면 분명히 닮은 점이 있습니다. 지구 상의 공간은 한정되어 있고 데이터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지구온난화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요. 지금처럼 서버와 스토리지 하드웨어를 계속 생산하다가는 우리 지구가 남아나지 않겠죠. 클라우드 컴퓨팅은 바지구의 한정된 공간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구원투수. 아직은 security, latency, integration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있지만, 세계는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2) 메타버스도 마찬가지. 지구의 땅덩어리는 제한이 있고, 우리의 하루도 24시간으로 한정된 자원입니다. 하지만 이 한정된 시공간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 머리를 굴리는 것이 바로 우리 = 인류겠지요. 메타버스에서는 물리적인 공간이 나의 상상력에 따라 무한대로 확장될 수 있고, 나의 시간 또한 내가 원하는 만큼 확장될 수 있습니다. 나의 무한한 상상력으로 메타버스에서 꿈의 별장을 짓고, 잠을 자는 사이에도 나의 부캐, 아바타는 메타버스에서 열심히 알바를 뛰고 있겠죠.


제페토 세상의 또 다른 나 :) 메타버스에서는 풀타임 안무가입니다


2. 초 개인화되는 사회


개인에게  힘이 실리는 사회 오고 있습니다. Web 3.0, NFT, The Great Resignation 등의 트렌드를 보면 이미 세계는 더 확실히 개인화되었습니다. Web 2.0에서는 플랫폼 기업들이 개인 사용자들이 제공한 콘텐츠과 데이터로 돈을 벌고 막강한 권력을 쌓았다면, Web 3.0에서는 이 권력이 다시 개인에게로 돌아갑니다 (이론상으로는 :) 바람직하죠? 이것을 가능하게 해 줄 테크놀로지 중 하나가 바로 NFT. 저도 NFT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 컨퍼런스에 다녀와서 더 이상 NFT를 남의 집 불구경하듯이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개인 비즈니스를 키워나가는 분들을 주변에서 많이 목격합니다. 아직도 코스트코, 월마트, 이마트와 같은 큰 기업에서 물건을 구입하지만, 점점 개인, 소상공인으로부터 제품과 서비스를 직거래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만해도 작년과 올해, 개인 사업하시는 분께 구매한 물품과 서비스가 정말 많아졌어요. 이렇게 개인에게 힘이 더 실리면서 도비 탈출을 시도하며 사표를 마구 던지는 직장인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지요.


이로써 컨퍼런스 정리는 여기까지로 마칩니다. 테크놀로지 관련 팟캐스트나 블로그 읽고 싶은 분들께 아래 링크도 다시 한번 추천드려요.


https://www.ben-evans.com

https://a16z.com

https://www.wsj.com/podcasts/tech-news-briefing


IDC Directions 2022 컨퍼런스 전경


컨퍼런스 후에 이렇게 한번 정리를 하지 않으면, 머릿속이 복잡해서 정리 & 공유 겸 포스팅을 올려봅니다. 다른 글도 참고해보려고 네이버 및 구글 검색도 해보았는데, 생각보다 IDC 컨퍼런스 관련 포스팅이 많이 없어서... 관련 콘텐츠를 찾고 계시는 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슬라이드 출처: IDC Directions 2022 전 세션, 베네딕트 에반스의 클로징 키노트 프레젠테이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