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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재 Apr 09. 2019

왜 이 글쓰기 도전을 시작했나요?
목표가 무엇인가요?

작심삼십일 취향편 #1

지난 몇 년간 꽤 많은 글을 썼다. 생각보다 많은 이가 읽었고, 좋아해 줬다. 그러나 최근 문장 하나 쓰는 게 힘에 부치기 시작했다. 문장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었다. 짧은 생각, 부족한 표현력으로 여러 주제를 다루다 보니 마치 같은 글을 쓰는 기분이 들었다. 별 문제는 없었다. 글로 먹고사는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다만, 브런치 구독자가 3천 명을 넘으면서 글쓰기가 온전한 취미이자 즐거움에서 약간의 의무감과 부담감으로 바뀌었고, 변화가 필요했다. 어떻게 해야 글에서 즐거움을 찾으면서도 더 나은 문장을 쓸 수 있을까. 


내 글은 유난히 피드백이 없다. 좋아요, 공유 이상의 소통이 일어나지 않는다. 어느 정도 의도한 점도 물론 있다. 날카로운 의견으로 배제하는 글보다 일반적인 의견으로 뭉뚱그리는 글을 쓰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내가 잘 쓰고 있는지, 어디가 부족한지 알 수 있는 지표가 좋아요와 공유 숫자밖에 없다. 답답했다. 다른 누군가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 내가 좋은 글을 쓰고 있기는 한 걸까. 어떻게 해야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글쓰기는 고독한 여정이다. 온전히 홀로 가야 하는 길이다. 계속 그렇게 생각했다. 작년 봄, 처음으로 제대로 된 에디터와 같이 일할 기회가 있었다. 기획부터 취재, 초안, 피드백, 수정, 퇴고까지 계속 주고받으면서 생각이 문장으로, 한 편의 글로 변해갔다. 글쓰기는 여럿이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쓸 때 조금 더 재밌는 여정이 된다. 작가와 에디터라는 관계 말고 다른 방식은 없을까. 조금 더 능동적인 관계는 없을까. 


30일 동안 더 나은 문장을 쓰고 싶다. 글쓰기의 즐거움을 되찾고 싶다. 더 좋은 글이 뭔지 생각해보고, 그런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싶다. 생각을 주고받으면서 같이 커나가고 싶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작심삼십일_취향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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