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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재 Jun 19. 2021

디자인에 관한 단상

작은 조각들이 모여서 더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길

1. 그 어느 때보다 바쁘고 정신없이 디자인하면서 지내고 있다. 문제를 찾기 위해, 찾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기 위해, 그렇게 찾은 솔루션이 진짜로 문제를 해결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 없이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논의하고, 화면을 그리고, 다시 논의하고, 때로는 코딩까지 하며 하루를 보냈다. 수많은 생각 조각들을 모으고, 아이디어를 발산하고, 비슷한 녀석끼리 분류하고, 하나의 아이디어로 수렴하고, 다시 반복하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이 과정에는 수많은 깨달음과 배움이 있었다.


2. 나는 이런 하루하루의 작은 깨달음과 배움을 기록하고 싶었다. 다섯 매거진에 짧게 남기거나, 잡캐의 디자인에 각 잡고 글을 쓴 적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금세 흘러가버리기 십상이었다. 어떻게 하면 나의 생각들을 잡아둘 수 있을까?


3. 너무 무겁지 않고, 완결된 사고가 아니어도 괜찮고 형태에 구애받지 않는, 그러면서도 깨달음의 찰나를 담을 수 있도록 간결한 방법이면 좋을 텐데. 나는 내가 잘하는 방법을 선택하기로 했다. 다섯 매거진의 포맷을 가져와서 가볍게 남겨보기로 했다. 다섯 매거진의 첫 번째 스핀오프인 셈이다. 매거진 제목은 디자인을 하면서 떠오른 생각의 조각들을 모아둔다는 생각으로 <디자인에 관한 단상>로 정했다. 대단히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몇 주 동안 특별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 걸 보니 이게 최선인 것 같다. 글의 제목도 기존 다섯 시리즈와의 구분을 위해서 '~에 관한 단상'으로 가져가 보려고 한다. 작은 조각들이 모여서 더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길.


4. 디자인을 업으로 하고 있고, 매일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자주 써보려고 한다. 최대한 정리하고, 많이 남겨보는 게 다섯 포맷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고. 디자인 관련 책 리뷰도 여기에 남겨볼 생각이다.


5. 마지막 꼭지는 기억에 남았던 디자인을 남겨보려고 한다. 커버 사진이 없어서도 있고. 오늘은 Bang&Olufsen에서 새로 출시한 Beosound Explore 스피커가 기억에 남았다. 아웃도어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컬러와 자연스러운 소재도 좋고, 모래가 묻거나, 물이 묻는 실제 사용 상황에서도 멋스럽게 보이는 점이 좋았다. 물론 스웨덴에서 일할 때 옆자리에 앉아있던 친구들이 만든 제품이기도 하고, 이런 산업 디자인 감성을 워낙 좋아해서 기억에 남은 것 같다. 사진과 영상도 기가 막히게 잘 뽑았으니 꼭 한 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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