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목표는 세우지 않기로 했다.
새해가 밝았다. 그런데 나이는 한 살 줄어든 2023년을 맞이하였다. 숫자에 불과한 나이라지만 나는 사십 대를 감사하게도 1년 유예를 받은지라 그냥 넘길 수만은 없는 기회의 해처럼 느껴진 게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또 넘치는 열정을 불사르기 위해 다시 한번 미라클 모닝에 도전해 이른 새벽에 독서를 하고 일주일에 적어도 3-4번의 운동을 하며 건강식품을 챙겨 먹고, 캠핑이든 요리든 열심히 기록해서 유튜버나 인플루언서가 되어보겠다는 그런 계획을 생각해보기도 하였다. 정말이지 많은 SNS 스타(?)들은 자신들의 경제력을 유지 혹은 성장을 위해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을 끊임없이 부추겼다. 여러분도 그렇게 성공할 수 있으니 자신을 따라서(팔로우하고) 시작해 보라고 말이다. 마치 다단계 회사에서 다이아몬드가 나와 열심히 사람 모아 사람들에게 물건이든 뭐든 열심히 팔아대면 나처럼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사는 이 자본주의의 원리가 결국 다단계의 방식이 먹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이내 다시 나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너무 많은 욕심과 지나친 열정으로 맞지도 않는 옷을 입느라 나 스스로를 지치게 했던 지난날의 수많은 과오를 디딤돌 삼아, 올해는 조금 편안하게 시작을 해보려고 한다. 올해 꼭 이루어야 할 일 따위는 없다.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침대에 잠시 기대어 내 하루를 돌아보았을 때 나의 하루가 행복감과 안정감으로 가득하기를 바라본다. 혹여나 안 좋은 일 때문에 상처받은 하루를 보냈다 하더라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위기를 잘 해결해 나가는 용기와 지혜가 함께 하길 바라본다. 그 모든 순간, 그저 내 감성을 일깨워 줄 사진과 함께라면 그것으로 추억과 위로를 대신하기로 했다.
나 자신에게 그러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