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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 Feb 16. 2023

도서관 그리고 독서노트

독서습관 들이기

호주 아이들이 얼마나 독서에 진심인 줄 알면 놀라는 사람이 제법 많다. 공부도 한국에 비해서 많이 하는 편이 아니고, 늘 놀이터로 바닷가로 뛰어가 놀 줄만 알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본 적이 있다. 사실 그것도 맞다. 하지만 학교나 가정에서 열정적으로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독서의 생활화' 일 것이다. 학교 도서관과 동네 도서관을 제 집처럼 드나들며 아이들은 열심히 독서를 한다. 




1. 학교도서관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서 달라진 것은 독서 기록을 부모가 직접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작년 0학년 때에도 독서기록을 하였는데, 담임 선생님께서 각 아이이들에게 맞는 도서를 선정해 주시면서 독서장에 기록도 함께 해주셨었다. 일 년 동안 읽은 책들을 기록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올해 추가된 것이라면 기록과 함께 아이의 기분, 책을 읽고 난 후 한 이야기들 모두 기록장에 부모가 직접 기록하는 것이다. 아이의 표정을 그림으로 남기거나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했던 말, 혹은 부모와 나누었던 대화 모두 짤막하게 남겨놓을 수 있다.


첫 주에 아이가 빌려온 책들이다. 학급에 있는 책들 중에서 자신이 읽고 싶은 것을 직접 골라왔다고 했다.

보통 학교에서 빌려오는 학습용 책들은 주로 파닉스를 익히며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읽기 연습용 책들인데, 옥스퍼드나 캠브릿지 대학 출판사에서 나온  다양한 책들을 통해 단어 연습과 더 나아가서는 제법 유익한 지식들을 접하게 된다.





2. 동네 도서관


학교에서 빌려오는 책들 외에도 나와 딸아이는 매주 한 번씩 동네 도서관도 간다. 동네 도서관에 가서 우리는 지난주에 빌렸던 책들을 반납하고 다시 여러 권의 책을 빌린다. 갈 때마다 대략 10권 정도의 책을 빌리는데, 대부분은 유니콘이나 요정 이야기들, 어린이용 잡지 같은 보통의 여자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책들을 빌리는 편이다. 학교에서 빌려오는 책들은 학습을 위한 책들이 대부분이고(위에 책들처럼), 도서관에서 빌려오는 책들은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들로 빌리는 것이다.


학급에서 빌려온 학습용 책들은 부모가 옆에서 봐주면서 아이가 직접 읽도록 적극적으로 독서에 동참하고,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 온 것은 부모가 읽어주며 대화를 나누는 식으로 아이와 시간을 보낸다. 아이가 책 읽는 것을 해야 할 숙제나 공부처럼 느끼지 않도록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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