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by 이윤인경

밖으로 나 있는 구멍은

다 막는다
마음을 감출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는데
더 적극적인 표현이 되고 만다


공기는 무거워지고
조명은 어둡게 바래고
나는 박제된 동물처럼

소리없이 울부짖고


울부짖음이 메아리치지 못하는 이 공간


모든 것이 침묵에 동기화되었다



[The Silence 1799-1800 by Johann Heinrich Fuss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