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by 이윤인경

지는 것이 다시 태어나기 위해

타오르다 곧 재가 되어야 한다

타오를 때도 재가 되었을 때도

지는 것은 늘 차갑다

붉은 바다 붉은 하늘

그 빛은 늘 차갑다

붉어 떠는 해를 향하는 검은 새가

소실점에서 타 재가 되었나 생각했는데

해를 안아주려 날아가는 지는 몰랐다

지는 것에 비해서는

새가 더 따뜻한 지도


검은 날개로 해를 품으면

타오르다 재가 되고 밤이 된다

안기 전까지 새가 해보다 크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날갯짓에 바람은 별을 부른다

남은 체온을 그곳에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