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by 이윤인경

깊숙하게 뿌리를 내리고

한껏 기지개 켜듯 가지를 뻗치고

딱 한숨 닿을 만큼 곁을 둔다


숨 막혀

반복되는 일상을 탓할 수도

잔디처럼 엉겨 붙어

내뱉을 공간이나 있을까


없다

뿌리도 가지도

어떤 게 나인지 알 수 없을 때


저기로 걸음을 옮겨야 한다


나무는 저마다 간격을 가지고 사니까

그만큼만 이별해야 한다



[사진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