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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가 아니었다면> 읽기 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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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아이슬란드가 아니었다면>


강은경 지음



실패를 찬양하는 나라에서

71일 히치하이킹 여행


“고단하고 유쾌하며

대책 없고 쓸쓸하다. 그리고 무척 재밌다. “

- 소설가 정이현



아이슬란드, 얼음의 땅. 그곳에 ‘얼음’이라는 이름이 붙은 건 너무 아름다워서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실제로는 따뜻한 곳이지만 아무한테도 빼앗기고 싶지 않은 바이킹들이 일부러 그렇게 지었다는 것이다.


아이슬란드는 아주 먼 곳에 있다. 가는 길도 힘들고 복잡하다. 그러니 여기에서 출발하는 여행자에게는 기필코 그곳에 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른 곳이 아니라 반드시 아이슬란드에 도착해야만 하는.


이 책은 한 여성이 아이슬란드를 여행한 날들의 기록이다. 그가 아이슬란드에 꼭 가야만 했던 이유는 ‘실패가 낙인이 되지 않은 곳, 실패를 찬양하는 곳’ 이어서다. 그는 혹시 자신의 삶이 실패자에 가깝다고 생각한 것일까?


그의 좌충우돌 아이슬란드 여행기는 특별한 매력으로 가득하다. 고단하고 유쾌하며 대책 없고 쓸쓸하다. 그리고 무척 재미있다. 책을 덮고서야 내가 읽은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아무와도 바꿀 수 없는, 아무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단 하나의 특별한 인생이었다.

소설가 정이현



지은이

강은경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학습동화 각색, 자서전 대필, 희곡 집필, 영화나 드라마 보조 출연, 요리사 보조, 건설 현장 ‘노가다’로, 딱 입에 풀칠할 만큼 돈을 벌며 30년간 신춘문예에 매달렸다.


나이 쉰을 앞두고 노안으로 돋보기안경을 쓰면서 ‘인생 볼 장 다 봤다’는 절망감에 절필을 선언했다. 이후 4년을 또 다른 꿈에 매진했는데, 바로 ‘아이슬란드 여행’이라는 꿈이었다.


고모가 들어준 보험을 깨고 지난여름 한옥 짓기 공사장에서 번 돈을 보태 2015년 6월 마침내 아이슬란드에 갔다. 300만 원 남짓으로 세계 최고의 물가를 자랑하는 나라에서 두 달이 넘도록 히치하이킹과 야영생활하며 여행했다. 아이슬란드 전문가들마저 혀를 내두른, 지독하게 가난하고 고단한 여행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원고지 1,700매의 여행기를 완성하고 대형 출판사 중소 출판사 가리지 않고 두루두루 투고했으나, 서른두 군데 출판사 중 거절의 답장을 준 곳이 여섯 곳, 나머지는 묵묵부답이었다.


이 책은 서른세 번의 투고 끝에 빛을 보는 작가의 첫 책이다. 현재 지리산에 살고 있으며 유튜브 <은경 씨 놀다>를 제작하고 있다.




1

이런, 볼 장

다 봤네!


2

50년 만의

악천후


3

나는 정말

실패자일까?



71일 동안 얻어 탄 차가 60여 대.

하루에 496킬로미터를 이동한 적도 있다.

히치하이커들은 대게 둘이 같이 다니는

서양 젊은이들이었도 동서양 불문하고

내 나이대의 히치하이커는 보지도 못했다.


프롤로그




75미터 높이의 하들그림스키르캬 교회 타워로 올라갔다.

레이캬비크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노랗고 붉고 파란 건물들이 눈 아래 펼쳐졌다. 도시의 풍광이 그립엽서처럼 예뻤다.

현대예술품 같은 도시랄까. 역시, 잘 온 거야!


89페이지




결국 포기하나?

양이 뒷걸음질하며 울타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더니 곧바로 울타리를 향해 전력질주하는 거였다.

구멍 안으로 몸이 쏙 빠져 들어갔다.

와아, 영리한 놈이네!

가속도의 힘을 이용해 좁은 구멍 통과하기.

멈추지 않고 있는 힘껏 더 밀어붙였다면,

나도 그 좁은 구멍을 통과할 수 있었을까?


113페이지




“은경아, 알아?

나이는 드는데 마음은 안 늙는다는 게

어떨 땐 형벌 같아.

사람 미쳐, 미쳐! “


121페이지




아이슬란드는 요정의 나라다.

가르다바이르 용암지대는 엘프가 사는 곳으로 알려져

어떤 건설 작업이나 도로 공사도 못 하도록 법으로 정해졌다.

또한 헬리스게르디는 엘프 공원이고•••••.

아이슬란드의 엘프는 말하자면 ‘자연의 영혼’이 아닐까?


169페이지




50년 만의 악천후가 이런 거였나?

안개와 눈보라에 갇혀 버리고 말았다.

아이슬란드의 오지에서 길을 잃고 조난당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여행자들의 얘기가 떠올랐다.

공포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헬로~~! 소리쳐 봤지만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233페이지







실패를 찬양하는 나라라니...


이 책을 읽고 난 뒤면

나도 아이슬란드를 가 볼 수 있을까?


음...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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