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손으로 온 책
김율희 지음
평범한 일상이 특별해지는 그릇 산문집
애초에 누군가에게 보이고자 들인 물건이 아니니 내 찬장은 오직 내가 좋아하는 그릇으로만 가득하다.
이 컬렉션의 주제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이 그릇들과 더불어 일상을 공들여 살고 싶다.
한순간 한순간 정성을 다하고 싶다.
대단할 것 없는 나일지라도, 고단한 일상이더라도,
기.꺼.이.
- 본문 중에서
지은이
혼자살이 10년 차로.
잘 먹으면 잘 사는 것,
못 먹으면 못 사는 것이라는
단순한 가치관을 지녔다. 어릴 때부터 식탐이 많았고 동네 수입품 가게에서 그릇 구경하는 걸 좋아했다.
열 살 때, 수련회에서 처음 급식을 경험하고
그 2박 3일을 매점의 쿠크다스와 마가렛트로 버티며 ‘나를 위한 한 끼 식사’를 제법 진지하게 생각했다.
밥벌이를 시작하며 수프그릇, 샐러드볼, 주물냄비, 주서기, 찻잔과 찻주전자를 하나둘 갖추었는데,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혼자 사는데 그게 다 필요하냐” “살림은 결혼하고 들이면 된다”는 말을 들으며......
1인가구도 손수 지은 밥을 정성스럽게 차려 스스로를 대접하는 오롯한 사람들임을 알아주었으면 싶어서.
그릇을 좋아하는 내가
만약 1인가구로 살았으면
아기자기하게 살림을 차리고 나만을 위한 음식 준비해 예쁜 그릇에 담아 먹고...
그리 살지 않았을까...
지금의 난 식판도 좋다며...
왠지 끌려 택한 산문집.
청명한 이 가을날 나와 함께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