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을 열심히 하고 있는 복자 씨. 그 틈을 타 거실 소파에 잠시 앉는 지니 씨. 발열조끼는 하루 만에 당당히 도착해 후니씨의 가슴팍, 등판을 따뜻하게 감싸 주었다. 후니씨는 전날 지니 씨에게 배터리 보조팩을 충전시켜 두라고 했다. "다음날 따뜻하게 입고 나가야지.." 하며.
양치질을 마친 복자 씨에게 약을 챙겨주는 지니 씨. 혈압, 심장, 대상포진 약을 비롯해 최근에 눈물이 많이 나 알레르기 약까지 추가되었다. 약을 먹고 난 복자 씨는 볼일을 보기 위해 화장실을 찾았다. 보통 휠체어를 타고 가지만 지니 씨가 붙잡아 주어 살살 걸음걸이로 도착했다. 시원하게 볼일에 집중하는 복자 씨. 그 틈을 타 또 잠시 소파에 몸을 기대어 본다. 5분 뒤면 가정요양 태그를 찍어야 하는 지니 씨다.
아침상은 흰쌀밥과 황탯국, 명란젓, 물파래 무침, 우엉조림, 섞박지 & 어묵 무침, 갈치구이로 차려졌다. 갈치구이 두 토막을 섬세하게 발라 맛나게 아침을 먹는 후니씨. 그 시간 복자 씨의 밥상을 차리느라 분주한 지니 씨다. 복자 씨의 밥상도 별반 다를 거 없이 차려졌다. 아침상을 들고 복자 씨 방으로 가는 지니 씨. 복자 씨는 사랑과 정성으로 차려 온 며느리 밥상을 맛있게 먹는다. 며칠 전 색 바랜 후니씨의 폰 케이스를 발견한 지니 씨는 바꿔줘야겠단 생각에 주문을 넣었더랬다. 하루 만에 도착해 있던 폰 케이스를 갈아 끼우고 뭐 빠진 거 없나 체크해 주며 출근길을 배웅한다.
물파래 무침과 황탯국을 떠먹고 있는 복자 씨. 이내 지니 씨가 들어와 손 대기 까다로운 갈치구이를 젓가락으로 발라준다. 잘 발라진 갈치살을 복자 씨 밥그릇 위로 올려준다. "생선살 발라주는 며느리 어때요? 하하" 하니 "착하지, 뭐." 한다. 잠시 웃음꽃이 피어난다. 꾸뻑 절하며 "마마, 맛있게 드십시오. 만수 무강 하옵소서" 하고 뒷걸음질 쳐 나오는 지니 씨다.
볼일을 보고 난 뒤 손을 씻으려는 복자 씨를 붙잡아 주는 지니 씨. 방에 들어와 누우려는 복자 씨에게 워커로 걸음걸이 연습 한번 하고 오자하고 함께 거실 끝에서 끝까지 걸었다가 들어온다. 숨을 헐떡이는 복자 씨에게 "운동하니 살아있다는 기분 안 드나요?" 하니 "모르겠다"라고 답하는 복자 씨.. 를 눕혀드리고 나오는 지니 씨다.
식구들을 챙겨주고 난 뒤 아침 먹을 시간을 맞은 지니 씨. 세 토막 구웠던 갈치구이였는데 두 토막 후니씨 챙겨주고 한 토막 복자 씨 챙겨주고 나니 정작 지니 씨의 갈치가 없다. ‘날도 추운데 라면이나 끓여 먹을까?’ 전날 저녁, 배가 안 고픈데 억지로 고구마 한 개를 먹고 잤던 탓일까.. 아침에 일어나니 속이 별로 안 좋았다. 그런데도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라면이 생각났다. 며칠 전 사다 둔 전라도 갓김치를 열어 본 순간 어제부터 라면이 먹고 싶긴 했다. 물 파래 무침이랑도 잘 어울릴 것 같다.
요양보호사 며느리 지니 씨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