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밥상

by 지니


소박하게 차려진 며느리 밥상

우리 복자 씨는 맛있게 먹어줍니다

그녀의 입맛은 까다로운 편입니다


다행히

며느리가 차려준 밥이

맛있다고 합니다


복자 씨는 고기, 생선류를 안 좋아합니다

고기의 누린내 생선의 비린내를

싫어합니다


그녀가 어린 시절에 마른 멸치와

고추장이 밥반찬이었다고 합니다


복자 씨는 김치를 아주 잘 담급니다

결혼하고 그녀가 해 주는

음식을 먹었더랬지요


그녀는 간을 조선간장으로 다 합니다


어느 명절날

사촌 형님(동서지간) 되는 분이

복자 씨가 끓이는 떡국을

디스 하기도 했지요


냄비의 물에다가 육수 없이

그냥 조선간장으로 휙 한번

간해 주면 끝납니다


그녀의 떡국의 무기는 바로

잘 양념된 소고기에 있었지요

소고기에 이미 간장으로

양념이 되었기에 저절로 육수가

만들어지는 셈이지요


모르긴 몰라도

디스한 그 사촌 형님보단

훨씬 수준급일 거란 생각이 들었지요


그녀의 기교 없는 요리가 좋더군요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모든 요리에 조선간장으로 간을

한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요리 비결이었지요.


요즘 저도

조선간장을 잘 사용합니다


할머니, 엄마에 이어

시어머니까지 이어진 요리법이

지금 저의 요리법이 된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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