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미역국

by 지니


아침, 유난히 허기가 졌다. 며칠 아침 물만 먹었는데 어젠 과일과 도토리묵도 함께 먹었다. 일주일은 성공한 듯 보였는데 더 이상 억지로 뭘 하지 않으려 한다. 어릴 땐 활동성이 많았고 뭘 먹으면 그에 맞게 빠르게 에너지 소진이 되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나이라는 게 있지 않던가. 어쩌면 흐르는 물을 거슬러 올라가려 했던 건 아닐까. 그때그때 몸 상태와 몸이 말하는 메시지에 귀 기울이고 싶다. 억지로가 아닌 물만 먹고 싶으면 물만, 허기가 져 탄술화물이 당긴다고 하면 그렇게, 아침부터 당이 필요할 땐 달다구리 커피를...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이다. 남들보다 서툴고 뭔가를 결정하기가 느린 사람이다 보니 늘 시행착오를 겪는다. 남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지만 내 고집대로 할 때가 많다. 내가 경험한 것이 찐이다라고 생각하는 그런 면이 있기 때문이다.


어제저녁, 국거리 한우와 자른 미역을 넣고 들깻가루도 넉넉히 넣어 미역국을 끓였다. 어제 맛만 보았는데 간이 딱 좋았다. 오늘 아침이 되니 미역국에 절로 눈이 갔다. 밥을 데워 퐁당한 그릇에 담고 미역국을 퍼 담았다. 근사한 국밥이 뚝딱이다. 바닥을 보여가는 내 김치와 맛을 본다. 아, 맛있다. 반 그릇 떠서 먹었던 미역국밥은 어느새 반 그릇 더 추가가 되었다. 내가 했지만 참 맛있네 그려... 하면서 먹는다. 허기졌던 배가 불뚝 일어나다 못해 넘쳐버렸다. 순간 커피로 눌러줘야지 하며 달달한 커피 한 잔 하고 나니 영 속이 좋아진다. 국밥 한 그릇 하니 든든하고 힘이 난다. 오늘의 결론은 몸관리도 좋지만 그때그때 몸이 보내는 신호와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브런치를 쉰 지 딱 일주일이 되는 날이다. 여유롭게 보냈지만 일주일이 길었던 것도 사실이다. 매일같이 하던 브런치를 갑자기 하질 않으니 시간이 넉넉했던 것도 사실이고. 꼴랑 일주일 접었는데 신기하게도 여러 감정들이 생겨났다. 늘 들락날락하던 브런치였는데 습관상 들어가서 확인도 하게 되더라. 사람 마음이란... ㅠ 내 글을 써서 올리지 않은 것, 다른 분들의 글을 읽지 않은 것 그뿐이었다. 브런치 일주일 쉬는 동안에도 뭔가 숙제를 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이제 다시 제 자리로 고고. 컴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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