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다른 날보다 쉬이 피곤함을 많이 느낀다. 특별히 피곤하게 지낸 것도 아닌데 말이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다른 때보다 잠을 늦게 자는 자신을 발견했다. 요즘 들어서 왜 잠을 늦게 자는 거지...? 2월 들어 12월, 1월보다 해가 길어진 게 몸으로 느껴졌다. 해가 5시에서 5시 30분쯤 떨어졌을 땐 9시, 10시만 돼도 잠이 오더니 30분 더 길어져서 그런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루의 시간도 늦게 흐르는 것인지 잠드는 시간도 늦어진 것이다. 요즘 필사에 재미 들어가지고 어제도 잠을 새벽 두 시 반이 다 돼서 잤다. 필사를 꾸준히 해 오고는 있었지만 요즘 들어 새로운 기분, 느낌으로 필사의 재미에 푹 빠져 지낸다. 필사를 하면서 조용히 하루를 돌아보고 나만의 시간을 가짐으로 자유해지는 것.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짧은 글귀 속에 잠시 푹 빠졌다가 나오는 시간이 참 매력 있다. 그 시간만큼은 생각이 따라가지 않아도 되고 그냥 무방비 상태로 써내려 가는 것이다. 채워졌던 머리가 비워지고 혼탁했던 감정들이 하나 둘 제자리를 찾는다. 억지로 생각을 이해하며 따라갈 필요 없이 그냥 써내려 가는 것이다. 그래, 봄이 오고 있었던 거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봄이 성큼 다가와 있었던 거다. 그래서 더 나른한 거였고 피곤한 거였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움츠렸던 몸을 하나 둘 펴 보면서 봄맞이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