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브랜딩, 나를 브랜드로 만들기
좋은 제품을 만드는 사람은 많다.
감각적인 브랜드도 넘쳐난다.
잘하는 사람도 많고,
눈길을 사로잡는 아이디어 제품도 계속 쏟아진다.
무언가 하나를 사려고 검색창을 열어보면,
오히려 선택이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고도 다양한 제품들이 끝없이 나온다.
이쯤 되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이 많은 선택지 앞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물건을 고를까?
한 번쯤은 내가 물건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물론 가격이 저렴해서 선택할 때도 있고,
배송이 빨라서 고를 때도 있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크게 작용하는 순간이 있다.
누군가 내가 신뢰하고 있는 사람이 좋다고 추천했을 때, 혹은 내가 오래 지켜봐 온 사람이 직접 써보고 소개했을 때다.
그럴 때는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기꺼이 구매하게 된다.
결국 내가 사는 것은 단순히 물건만이 아니라, 그 물건을 이야기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이기 때문이다.
필요에 의해 물건을 소비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부족함 없이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는 조금 더 특별한 이유를 곁들인 물건들이 소비된다.
구매자의 만족감을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단순이 좋은 물건만 팔아서는 안된다.
특별한 경험, 좋은 스토리를 곁들여 그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한다.
요즘의 소비자들은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그 선택이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브랜딩의 역할이 시작된다.
브랜딩은 상품이나 서비스, 회사 혹은 사람에 대해 타인이 떠올리는 인식과 느낌을 설계하는 일이다.
로고를 만들고 보기 좋은 이미지를 쌓는 일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우리는 누구인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가치를 만들고 싶은지, 왜 우리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일이 바로 브랜딩이다.
요즘의 브랜딩은 무엇을 얼마나 많이, 잘 보여주느냐보다, 어떤 느낌으로 고객의 곁에서 오래 남느냐에 대해 고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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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의 핵심요소
정체성 : 우리는 어떤 존재이고 어떤 물건을 판매하는가
가치제안 : 고객에서 어떤 경험을 주는가
차별성 : 경쟁업체와 무엇이 다른가
톤 앤 매너 : 말투, 분위기, 태도 등 고객에게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가
경험 : 실제로 사용했을 때 고객이 느끼는 사용 경험은 어떠한가
일관성 : 채널이 달라도 일관된 느낌을 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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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려는 초보 사장님들에게 브랜딩은 여전히 멀게 느껴진다.
제대로 된 제품도 아직 없고, 인지도도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브랜드의 가치를 만들고 보여줘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오히려 초보이고 시작하는 단계일수록, 우리 제품과 우리의 방향을 더 잘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
아직 제품이 완성되지 않았더라도,
아직 브랜드를 설명할 만한 성과가 충분하지 않더라도 먼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있다.
바로 이 일을 해 나갈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인상과 신뢰다.
그래서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제품을 거창하게 포장하는 브랜딩보다,
나라는 사람에 대한 신뢰를 차근차근 쌓아가는 퍼스널브랜딩이다.
퍼스널브랜딩
: 회사나 제품이 아니라 나 자신을 브랜딩 하는 것
즉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를 설계하고 만들어 나가는 일
나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 결국 내가 파는 물건을 기꺼이 사줄 고객도 생긴다.
사람들은 이제 제품만 보고 구매를 결정하지 않는다.
그 제품을 소개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기준과 취향을 가진 사람인지까지 함께 본다.
요즘은 그런 사람들을 흔히 인플루언서, 즉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꼭 연예인이거나 전문가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텔레비전에 나오지 않더라도, SNS 안에서 자신만의 세계와 기준을 꾸준히 쌓아온 사람들은 충분한 영향력을 갖게 된다. 그들은 물건을 팔기도 하고, 정보를 나누기도 하며, 때로는 자신만의 서비스와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그들의 그 영향력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닐 것이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오래 이야기하고,
취향과 기준을 꾸준히 보여주고,
사람들과 신뢰를 쌓아온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퍼스널브랜딩은 결국, 그저 유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쌓아 영향력을 만드는 과정인 것이다.
니니네 스위트라는 작은 사탕가게를 운영하는 나에게도 퍼스널브랜딩은 낯설고 어려운 단어였다.
그건 어쩐지 나와는 거리가 먼, 이미 잘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일처럼 느껴졌다.
다른 유명 인플루언서처럼 내 얼굴이나 내 일상을 올리는 것은 너무 부끄럽기만 했고,
내 제품과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자랑을 하는 것도 어쩐지 낯간지러웠다.
강의도 나가고 완판도 했지만 그런 기쁜 일도 자랑 없이 혼자 조용히 넘어가곤 했다.
오프라인 지인들에게 내 직업을 공개하는 것조차 부끄러워 숨기곤 했으니 나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 하는 퍼스널브랜딩이 멀게만 느껴진 것이 당연할 정도였다.
그러다 니니네를 운영한 지 2년쯤 되었을 무렵,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창업 우수사례로 선발되어 수원시 대표로 여성 창업 네트워크 모임에 참여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너무도 영광스러운 자리였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다녀왔고, 벅차올랐던 그 경험을 제법 긴 글로 니니네 스위트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 시절 초보 사장이 고객에게 니니네 스위트의 이야기를 들려주던 유일한 창구가 인스타그램이었다.
하루 하나씩 제품 사진을 올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상이었고, 인스타그램은 그저 내가 혼자 떠드는 공간이었을 뿐이었다.
부지런히 피드를 올려 보아도 이벤트 피드를 제외하면 댓글은 거의 달리지 않았다. 열심히 쌓아 올리고는 있었지만, 반응 없는 화면을 보고 있자면 내 계정을 보고 있는 사람이 정말 있기는 한 걸까 싶을 만큼 허무한 날도 많았다.
그런데 그날은 달랐다. 평소와 다름없는 피드라 생각하고 여느 때처럼 올렸지만, 내 이야기를 담은 그 피드에는 수십 개의 응원 댓글이 달렸다.
나를 오래 알아 온 오프라인의 지인들, 창업 초기부터 나를 응원해 준 인스타그램 육아동지들,
그리고 니니네 스위트 이벤트를 통해 알게 된 최근의 고객들까지 나를 응원해주고 있었다.
그들의 한 줄짜리 반응은 생각보다 훨씬 깊게 나를 흔들었다.
아무 반응이 없다고 생각했던 고객들은 사실 늘 그 자리에 있었다.
제품만 올리던 피드에서는 보이지 않았을 뿐, 그들은 조용히 나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내 물건을 사주는 사람들도 다 그런 사람들이었을지 모른다.
말없이 지켜보다가 구매해 주고, 주변에 추천해 주고, 좋은 마음으로 나눠주는 사람들.
니니네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그런 조용한 응원 덕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제야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물건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물건을 만들고 키워가는 사람의 이야기도 함께 보고 있다는 것을.
내 제품보다 먼저 나의 태도와 생각, 그리고 마음을 보고 있는 고객들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 사실을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과 함께 새로운 다짐이 생겼다.
나 역시 더 제대로 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그 마음이, 내가 퍼스널브랜딩이라는 말을 진짜로 이해하게 된 첫 순간이었다.
내가 사탕가게 사장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그저 사탕을 만드는 사람으로만 남고 싶지는 않았다.
창업이라는 기회를 통해 내 인생을 조금 더 당당하게, 조금 더 능동적으로 살아가고 싶었다.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정리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글로 남기는 일,
새로운 기회를 만나면 망설이지 않고 배우는 일,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기꺼이 손을 내미는 일,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오늘의 내가 되기 위해 애쓰는 일,
그리고 아주 성공한 사업가는 못되더라도 적어도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는 일,
나는 그런 방향으로 살아가고 싶다.
아직은 그저 사탕가게 공장장일 뿐인 황사공이지만,
이제 막 시작된 이 여정의 끝에 서 있을 나는 분명 지금과는 조금 다른 표정을 하고 있지 않을까?
그게 내가 가고자 하는 나를 위한 퍼스널 브랜딩의 과정이다.
퍼스널브랜딩은 결국, 더 그럴듯한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니라
더 나답고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나 자신이 브랜딩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자영업자들에게는
결국 내 삶의 방식이 곧 내가 파는 세계의 설명이 되어야 한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어떤 물건을 만드는 지보다 어떤 마음으로 만들고, 어떤 기준으로 지키고,
어떤 태도로 이어가는지가 사람들 마음에 더 쉽게 가 닿을 테니 말이다.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아직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을 수 있다.
완성된 제품도, 대단한 성과도, 화려한 이력도 없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장 먼저 만들 수 있는 브랜드는 있다.
바로 이 사람은 믿을 만하다는 인상이다.
인스타그램이든 스레드든 유튜브든 다 좋다.
이렇게 나를 알리기가 쉬운 장이 널려있는 셀프 PR의 시대에
나를 적극적으로 그리고 꾸준히 표현해 내는 것이 우선이다.
일관성 있게, 그리고 확신을 가지고 나의 이야기를 쌓아 가는 것.
어쩌면 그것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 될지도 모른다.
사람이 곧 브랜드인 시대.
내가 가장 먼저 잘 만들어야 할 것은 상품이 아니라,
내 이름으로 남게 될 나 자신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가 분명해질수록 내가 만드는 물건도 의미를 갖게 될 테니까.
조금 더 성실하게,
조금 더 명확하게,
조금 더 나답게.
그렇게 살아낸 시간들이 쌓이면 언젠가 내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