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셀러가 SNS와 가까워져야 하는 이유
온라인 스토어를 여는 일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다.
누구나 몇 번의 클릭과 몇 줄의 타이핑만으로도 금세 스토어를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상품 등록도 마찬가지다.
무엇을 팔지 정하고 나면 등록 자체는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다.
물론 제법 귀찮고 손이 많이 가기는 하지만, 어쨌든 해낼 수는 있다.
그렇게 온라인 스토어도 열었고,
야심 차게 상품 등록까지 마쳤다.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부터 시작된다.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다.
바로 그 순간부터 정말 심각하고 진지한 고민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물건만 올려두면 언젠가 누군가는 사주겠지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막상 스토어를 열고 나면 알게 된다.
고객은 생각보다 훨씬 멀리 있다는 것을.
매일 주문 수가 0인 판매자 페이지를 들여다보며
괜히 상품 사진을 다시 보고, 제목을 다시 보고,
이게 정말 팔릴 만한 물건이 맞나 혼자 의심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꼭 절묘한 타이밍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온다.
스토어 노출에 문제가 있다며, 마케팅을 통해 순위를 올려주겠다는 말로 불안한 마음을 정확히 건드린다.
마치 불안한 초보 셀러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는 듯이 말이다.
듣다 보면 제법 그럴싸하다. 그래서 덜컥 마음이 흔들려 적지 않은 돈을 써보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누구도 선뜻 장담하지 못한다.
이 정도 돈을 써서 이 정도 더 팔리는 게 맞는 걸까?
오히려 그런 의문만 더 커질 때도 많다.
물론 그럴듯한 전략과 보고서를 보내주기도 한다.
보기에는 제법 전문적이고 화려하다.
그런데 막상 들여다보면 이게 실제로 어디에 어떻게 노출되고,
어떤 방식으로 효과가 나는 건지 제대로 와닿지 않을 때가 많다.
아마 마케팅이라는 단어 자체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내가 잘 모르는 상태에서는 자칭 전문가들의 말이 맞는지 틀린 지조차 판단하기 어렵고,
그러다 보면 마케팅은 내가 도저히 할 수 없는 복잡하고 무서운 일처럼 느껴져 버릴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초반부터 마케팅 업체에 의존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생각보다 마케팅은 그렇게 거창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결국은 내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내 물건을 제대로 보여주고 알리는 일에 가깝다.
그리고 내 물건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그 물건을 만든 사람,
그 물건을 가장 오래 고민해 온 사람, 바로 나 자신일 테니 말이다.
SNS (Social Network Service)
: 사람들끼리 소통하고 글, 사진, 영상 등의 콘텐츠를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
: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X, 스레드 등
SNS를 좋아하고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것들과는 아예 거리가 먼 사람도 생각보다 많다. 특히 창업 특강에서 만나는 40~50대 여성분들 중에는 SNS가 무엇인지조차 낯설게 느끼는 분들이 적지 않다.
카카오톡과 네이버 밴드만으로도 충분히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인스타그램으로 나를 알리라고 말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막막한 과제였다.
그들에게 SNS는 단순히 새로운 홍보 수단이 아니라 아예 다른 언어를 배우는 일처럼 느껴지는 듯했다.
무엇을 올려야 하는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왜 해야 하는지조차 선뜻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이제는 SNS와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 사람들은 정말 많은 것을 검색으로 결정한다.
어디를 갈지, 무엇을 먹을지, 어떤 물건을 살지,
심지어 지금 가장 괜찮은 선택이 무엇인지까지도 대부분 검색을 통해 찾는다.
유명한 관광지도 검색해서 찾아가고,
맛집도 검색해서 고르고,
유용한 생활용품이나 선물도 검색을 통해 발견한다.
그 검색의 결과는 꼭 네이버에만 있지 않다.
인스타그램에서 보기도 하고, 맘카페에서 접하기도 하고, 유튜브 영상으로 먼저 만나기도 한다.
소비자의 입장이라면 무엇이든 편할 때 원하는 루트로 정보를 찾으면 된다.
내 채널을 운영할 필요도, 어떤 피드를 올릴지 고민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내 물건을 판매를 한다고 하면 SNS는 단순히 내가 좋아하느냐, 익숙하냐의 문제가 아니다.
그저 단순한 일상 공유의 플랫폼이 아니라, 고객이 그 안에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내가 모르는 SNS의 세계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상품과 브랜드가 발견되고, 소개되고, 추천되고 있다.
그렇기에 SNS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쩌면 그 거대한 홍보의 기회를 처음부터 스스로 놓아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모든 플랫폼을 다 잘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초보 셀러가 무언가를 홍보하고 팔고 싶다면 적어도 하나는 시작해야만 한다.
인스타그램 instagram - 예쁘게 보이게, 짧게, 저장, 공유하고 싶게
: 사진, 영상, 분위기가 중요한 채널이다.
릴스, 스토리, 게시물, 상품 태그 등을 활용해 짧고 강한 반응을 유도하기 좋다.
직접 광고 집행도 비교적 쉬운 편이고, 인사이트나 부스팅 기능도 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
브랜드를 감각적으로 보여주면서 구매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하기 좋은 구조라, 여전히 많은 셀러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SNS 중 하나다.
페이스북 facebook - 자세하게 설명하고, 일정·혜택·참여 방법을 분명하게
: 릴스, 스토리, 게시물 운영은 인스타그램과 비슷하지만,
페이지 운영과 그룹 기능까지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 더 확장성이 있다.
그래서 이벤트 홍보나 커뮤니티형 소통에 특히 유리하다.
인스타그램보다 설명적인 글이 더 잘 어울리고,
정보량이 있는 콘텐츠를 올릴 때 조금 더 깊이 있는 소통이 가능하다.
또한 Meta Business Suite를 통해 인스타그램과 함께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유튜브 YouTube - 제목은 검색되게, 썸네일은 눌러보고 싶게, 영상은 납득되게
: 쇼츠와 롱폼 중심의 영상 플랫폼으로, 설명형, 후기형, 정보전달형 콘텐츠에 특히 강하다.
요즘은 사람들이 글보다 영상을 통해 정보를 확인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유튜브의 영향력도 매우 크다.
제목과 썸네일이 특히 중요하고, 알고리즘을 잘 타면 조회수 상승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부가 수익 창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스레드 Thread - 친한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럽고 솔직하게
: 짧은 텍스트 중심으로 링크, 사진, 영상, 답글, 리포스트, 인용까지 가능한 구조라 가볍고 빠른 소통에 적합한 채널이다.
완성도 높은 광고 문구보다는 조금은 가벼운 작업 과정, 운영하며 느끼는 고충, 고민 상담, 질문형 포스트처럼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가 더 잘 먹힌다.
제품을 홍보하기보다 브랜드를 알리는 데 유리한 매체라고 볼 수 있다.
니니네 스위트는 인스타그램으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라인 스토어를 처음 열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일 한 개 이상의 피드를 올리고 있다.
매달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니니네 자일리톨 사탕을 알리고 있고,
유일하게 유료 광고를 집행하는 창구이기도 하다.
내가 여러 SNS 중에서도 인스타그램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분명했다.
니니네 스위트의 주요 고객인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인스타그램을 아주 많이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긴 엄마들은 인스타그램에서 쇼핑을 하고, 정보를 얻고, 사람들과 소통했다. 나 역시 결혼 전에는 그저 계정만 만들어 둔 채 거의 사용하지 않던 인스타그램이 아이의 탄생 이후 육아스타그램으로 완전히 달라지는 경험을 했다.
인스타그램에서 육아 정보를 얻었고,
비슷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온라인 안에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기도 했다.
오프라인에서 자유롭게 사람을 만나기 어려웠던 시기의 엄마들에게 인스타그램은 단순한 SNS가 아니라 정보를 주고, 위로를 얻고, 취향을 공유하는 생활의 한 공간이 되어주고 있었다.
그래서 니니네 스위트를 알리는 일 역시 가장 먼저 인스타그램에서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느꼈다.
내 상품을 가장 자주 보고, 가장 공감해 줄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 이미 그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팔로워 0명으로 시작한 니니네 스위트를 알리기 위해 참 많은 일들을 했었다.
팔로워가 1000명이 되기 전 까지는 매일 #육아스타그램 계정을 타고 들어가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남겼다.
또 #키즈노트 와 #영유아구강검진 도 자주 찾아가던 해쉬태그이다.
검색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면?
어떤 고객이 내 물건을 사 줄 것인가를 고민하면 쉽게 답이 나온다.
자일리톨 양치사탕을 파는 나에게는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주 고객이겠지만,
옷을 판다면 10-20대의 젊은 계정들을 찾아다녀야 한다. #ootd #출근룩 등의 태그를 타고 들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운동용품을 팔고 있다면 #오운완 #러닝크루 등의 키워드를 찾으면 된다.
어떤 키워드가 많이 검색되는지 감이 잘 오지 않을 때는 키워드 분석 사이트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내가 자주 참고했던 곳은 블랙키위 같은 사이트였다.
이런저런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다 보면, 키워드의 방향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잡는 데 도움이 된다.
(블랙키위 키워드 검색 : https://blackkiwi.net/ )
결국 SNS 홍보의 시작은 무작정 많이 올리는 것이 아니라
내 상품을 가장 필요로 할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찾는 일인지도 모른다.
꾸준히 한 채널을 운영하다 보면 생각보다 오래 나를 지켜봐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그 관계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진만 올려두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남기고,
작은 대화를 주고받으며 조금씩 쌓여간다.
어쩌면 번거롭고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작은 수고 끝에 누군가가 내 브랜드를 기억하고, 기꺼이 내 고객이 되어 준다면
그 정도의 귀찮음은 충분히 견딜 만한 일이 된다.
그리고 그렇게 쌓인 기록들은 시간이 지난 뒤 돌아보면 내 브랜드가 지나온 시간들을 보여주는 발자취가 된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무엇을 했는지, 재작년 핼러윈에 어떤 마음으로 상품을 준비했는지 다 기억하지 못해도 괜찮다. 그 시간들은 이미 SNS 안에 차곡차곡 남아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SNS 채널 운영을 단순한 홍보나 소통으로만 보지 않는다.
그것은 내 매장의 온라인 아카이브이자,
내 브랜드의 시간을 기록해 두는 작은 역사책에 더 가깝다.
남들에게 나를 드러내는 일이 어렵고,
모르는 사람들에게 댓글을 남기는 일이 어색해서 SNS를 시작하지 못하겠다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들에게 꼭 한번 SNS를 해보라고 말한다.
내 계정이 당장 인기 계정이 되지 않더라도,
매일 어떤 피드를 올릴지 고민하고, 글을 쓰고, 반응을 살피는 그 모든 시간 속에서
분명 우리는 조금씩 성장한다.
그러다 보면 알게 된다.
어떤 피드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지,
요즘 사람들은 무엇에 반응하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나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말이다.
텍스트가 편하다면 스레드부터, 사진이 편하다면 인스타그램부터 시작해 보자.
그리고 각 채널에서 우선 팔로워 1,000명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해보자.
그 과정이 지나고 나면 아마 예전과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내 상품을 보고, 내 고객을 보고,
조금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내 브랜드를 이야기하는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