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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락폴로 Jul 10. 2020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온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시승기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사진으로 먼저 접한 현대자동차 '더 뉴 싼타페'의 외모는 '알쏭달쏭'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확장시켜 얼굴 표정을 만들어낸 쏘나타와 그랜저, 아반떼 등 현대차가 최근 선보인 신차들은 다소 과한 부분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쏘나타와 아반떼는 그럴싸했지만, 그랜저는 여전히 물음표가 뜬다. 





하지만 직접 만난 싼타페의 외모는 출중했다. 사진보다는 실물이 훨씬 낫다. 기존 모델과 비교하면 차이점이 뚜렷했다. 특히 싼타페는 가족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패밀리 SUV'라는 장점이 도르라졌다. SUV 최초 '10만대 클럽'에 가입한 국민차의 명성이 어디 가겠는가.





날카로운 '독수리의 눈'을 콘셉트로 디자인된 헤드램프 일체형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수직의 T자형 주간주행등은 이번 싼타페 디자인 백미다. 팰리세이드의 엘리게이터 아이, 쏘나타의 그라데이션 램프, 그랜저의 히든 램프 등을 잇는 더 뉴 싼타페의 고유한 라이트 시그니처로 꼽힌다. 얇고 길어진 LED 리어 램프가 특징인 후면부는 디자인 완성도가 뛰어나고, 측면부의 길게 이어지는 사이드 캐릭터 라인도 세련미를 더했다. 





싼타페의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로 판매 가격은 약 4000만원이다.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 20인치 알로이 휠, 바디컬러 클래딩, 퀼팅 나파가죽 시트 등을 적용해 기존 모델과 차별화했다. 고급스러움도 확실히 느껴진다.

실내 변화도 크다. 12.3인치 풀 LCD 계기판과 전자식 변속 버튼(SBW)이 새롭게 적용됐고, 기존 내비게이션 화면도 10.25인치로 확대됐다. 센터터널을 높여 조작 편의성이 개선된 것도 눈에 띈다.





이번 싼타페는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신차 출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버렸다는 점에서다. 4세대 신형이 나온 지 2년밖에 안 됐지만 '3세대 플랫폼'을 적용해 상품성을 획기적으로 끌어 올렸다. 얼굴을 고치고 편의장비를 더하는 소극적인 상품성 개선이 이뤄지는 부분변경 모델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차의 과감한 결단은 여러 부문에서 성능을 끌어 올렸다. 3세대 플랫폼을 적용한 저중심 설계로 전반적인 주행 느낌이 세련돼 졌다. 시동을 걸면 '스마트스트림 D2.2'로 명명된 디젤 2.2 엔진이 반응하기 시작하는데, 정숙성이 훌륭했다. 진동과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었고, 가속페달에 힘을 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부드럽게 움직인다. 헤드업디스플레이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는 운전 중에도 빠르게 인식됐다. 시인성도 좋았고, 정보도 다양했다.





최대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f·m의 발휘하는 이 엔진은 '스마트스트림 습식 8DCT(더블 클러치 변속기)'와 맞물려 성능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기가 힘들었다. 

현대차에 따르면 디젤 엔진 기준 중량은 기존보다 약 3% 감량됐고, 연비는 4.4%나 개선됐다. 0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을 의미하는 제로백도 0.3초 단축됐다. 





신형 플랫폼을 적용하면서 'H'자였던 서브프레임도 '#' 형태로 바꿨다. 덕분에 바퀴와 서스펜션을 통해 전달되는 충격을 효과적으로 제어해 더욱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전·후륜 서스펜션 설계를 바꿔 코너에서 롤 현상을 최대한 억제하는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놓으면 조금 더 박진감 넘치는 운전도 가능하다.





SUV 필수 장비인 '터레인 모드'도 이번 산타페에 신규 적용됐다. 스노, 샌드, 머드 등 3가지 모드로 구성됐고, 앞, 뒤 바퀴 구동력을 최대 50:50까지 자유롭게 배분해 어떠한 도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진흙길 등 험로 탈출에도 그만이다. 





운전자의 운전 성향과 주행 도로 상황을 고려해 차의 주행 특성을 스스로 바꿔주는 '운전자 인식형 스마트 주행 모드'는 세계 최초로 적용된 기술이다. 이 밖에도 첨단 주행 기술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차고 넘친다. 현대차의 최신 기술이 몽땅 적용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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