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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락폴로 Aug 20. 2020

트럭도 자동변속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적재중량 3.5톤 이상 트럭(덤프 제외)의 신규등록은 1만 1,690대로 나타났는데, 이중 39%에 해당하는 4,522대가 자동변속기를 선택했다.





운전 편의성과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트럭에서도 ‘자동변속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등록데이터를 가공·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적재중량 3.5톤 이상 트럭(덤프 제외)의 신규등록은 1만 1,690대로 나타났는데, 이중 39%에 해당하는 4,522대가 자동변속기를 선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자동변속기 비중은 34%에 불과했다. 불과 1년 만에 자동변속기 선택 비중이 5%P 상승한 것이다. 특히, 장기간 이어진 경기침체와 맞물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신차 구매가 전년 대비 10% 가까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동변속기 보다 값비싼 자동변속기를 선택한다는 것은 그만큼 화물차 시장에서 자동변속기에 대한 평가가 좋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간 자동변속기는 수동변속기와 비교해 편리성을 제외한 연비, 유지보수, 출력 등에서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자동변속기의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했고, 지금은 사람과 시스템 간 변속시점을 두고 우위를 논하기 어렵게 됐다. 

오히려 자동변속기가 우수하다는 평가도 있다. 몇몇 완성차 브랜드에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을 통해 도로의 경사도 등을 복합적으로 계산하고, 최적의 변속시점을 찾아 자동변속기에 명령을 내리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유지 보수 측면에서도 자동변속기가 유리하다. 클러치 마모가 발생해 주기적으로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 수동변속기와는 달리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 자동변속기 선택률 99%, 트랙터

트레일러 견인용 트랙터 시장에서는 전통적으로 자동변속기만을 선택하고 있다. 항만부터 도심 내륙까지 장거리 운전이 많을뿐더러 자동변속기가 주류인 수입 브랜드가 우위를 점한 영향이 컸다.

덧붙여 차량 가격이 1억 원을 훌쩍 넘는 만큼 200~300만 원 선의 자동변속기 옵션의 가격적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을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수년째 트랙터 시장에서 자동변속기 비율은 97%~99 %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등록된 트랙터 1,007대 중 995대가 자동변속기를 선택했다. 즉, 100대 중 1대만이 수동변속기인 셈이다.





▶ 대형카고, 14톤급 미만 일부만 수동 찾아

적재중량 9.5톤이상 대형카고 시장에서도 자동변속기 선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거리 고중량 수송이 대부분이고, 대배기량의 엔진에 여유로운 출력을 가진 만큼, 수동변속기 보단 자동변속기가 적합하다.

올해 상반기 등록된 대형카고 1,820대 중 1,579대가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비율로 보자면 86.8%로, 자동변속기 선택률이 압도적이다.

특히 적재중량이 높을수록 자동변속기 선택률이 올라가는데 수동변속기를 선택한 241대 또한 9.5~14톤급의 차량이 대부분이다.





▶ 새로운 차급, 준대형카고로 자동 선호

지난해 업종개편 이후 부각된 8톤급 준대형카고서도 자동변속기가 인기다. 최근 나온 차급인 만큼, 대부분 자동변속기가 옵션이거나 기본사양인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이 차급은 5톤급 중형트럭을 베이스로 제작된 8톤급 차량이지만 가변축 및 특장을 더해 최대 16톤까지 증톤이 가능하다.

올해 상반기 준대형카고는 1,171대가 등록됐는데, 이중 713대가 자동변속기를 선택했다. 수동변속기를 선택한 차량 모두 국산 브랜드로, 현대차의 뉴파워트럭과 타타대우의 노부스 등 경제형 모델에서 수동변속기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가성비 때문에 여전히 수동 고집, 중형트럭

5톤급 중형카고부터 가변축(구동축: 4×2→6×2)을 장착할 수 있어, 물류효율성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차량으로 꼽힌다. 그만큼 차량 선택에 있어, 가장 저렴한 옵션으로 가성비를 챙기는 화물차주들이 있는 반면, 호화 옵션으로 편의성을 찾는 차주들도 있는 등 중형카고는 양분된 시장을 갖고 있다.

이 같은 특성은 자동변속기 선택률에서도 드러나는데, 올해 상반기 신규등록된 중형카고 3,439대 중 738대만이 자동변속기를 선택했다. 준대형트럭과 상반된 결과다. 물류효율성을 중시하는 차량인 만큼, 수동변속기를 선호하는 화물차주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 준중형트럭, 경쟁구도에 자동화 바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2.5~3.5톤급 준중형트럭에 자동변속기는 언감생심이었다. 하지만 이스즈 엘프가 스무더(Smoother) 6단 자동화변속기 모델을 내놓으며 자동변속기 시대의 막을 올렸다. 이듬해 만트럭 TGL이 팁매틱 6단 자동변속기를, 마이티도 앨리슨 6단 전자동 변속기를 채택하며, 준중형트럭에도 본격적인 자동변속기 시대를 알렸다.





준중형카고의 상반기 등록대수 4,262대 중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트럭은 518대로 나타났다. 약 12%가 자동변속기를 선택한 것.

아직 자동변속기에 대한 선호도는 비교적 낮지만, 연말에 나올 타타대우 준중형트럭에 ZF사의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준중형카고 시장에도 자동화 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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