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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락폴로 Sep 04. 2020

RV차량 루프, 이렇게 만든 이유는?

SUV나 미니밴 등의 지붕은 자세히 살펴보면 차체 앞·뒤를 따라 1~2㎝ 높이로 몇 가닥의 기다란 융기가 솟아있다. 이는 선루프가 있는 RV라 해도 그 주변을 제외한 부분에 굳이 솟아 올라있다. 역할이 무엇일까?





이유는 강성 확보 때문이다. RV는 승차 또는 적재공간이 커서 세단에 비해 지붕 면적이 넓고 평평하다. 때문에 인장, 굽힘, 비틀림 등 외부 힘에 저항할 수 있는 힘, 이른바 응력을 확보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지붕 패널 한 가운데를 구부린 형태로 만들면 응력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일종의 뼈대 역할을 하는 장치가 프레스 작업만으로 추가되는 셈이다. 이 경우 패널을 더 두껍게 제작하거나 별도의 구조물을 덧대지 않아도 충분히 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지붕 자체의 무게뿐만 루프 랙 등에 가해지는 하중을 지탱하는 데도 한 몫 한다.





지붕의 응력을 높이면 고속 주행 시 지붕 패널의 펄럭임을 막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작동 중인 선풍기 앞에서 종이를 수평으로 고정시킬 경우 종이는 심하게 요동치게 된다. 그러나 종이를 바람의 방향에 따라 몇 번 접었을 경우엔 안정적으로 고정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공기 흐름으로 인한 소음·진동 발생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지붕의 융기는 공력성능과도 무관하지 않다. 고성능차의 리어 디퓨저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리어 리퓨저는 주행 시 차체 아래로 흐르는 공기의 흐름을 여러 개의 돌기를 통해 안정적으로 잡아줘 주행 안정성을 높인다. 물론 지붕의 융기는 높이가 높지 않은 만큼 그 효과는 미미하다.





금형 업계 관계자는 "융기는 구조 개선을 통해 원가를 줄이고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간단하지만 존재감 강한 수단"이라며 "이 형태는 지붕뿐만 아니라 캐릭터라인, 차의 골격을 이루는 내부 강판 등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차체 지붕에 파노라마 선루프 등의 품목을 적용하면 차체 강성은 떨어진다. 지붕을 지지하는 패널이 선루프 면적만큼 사라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완성차 업체는 선루프 적용 시 별도의 구조물을 덧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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