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 따르면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심화하면서 그랜저 HG 차량의 스마트키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부품 대리점의 스마트키 재고가 바닥나면서 그랜저 HG 차량을 보유하고 있거나 중고로 구입한 소비자들이 스마트키를 추가로 구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1년에 출시된 5세대 그랜저는 2017년까지 국내에서 총 51만5천142대가 판매된 현대차의 대표 차종 중 하나로, 지금도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모델 중 하나로 꼽히며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스마트키 역시 애프터세일즈(AS) 부품 중 하나로 차질없이 생산과 납품이 지속돼야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생산량이 급격히 줄면서 구형 모델마저 스마트키 '품귀 현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마트키가 하나밖에 없어 추가로 구매하려는데 전국이 품절이다', '도저히 스마트키를 구할 수 없어 결국 열쇠 복사 업체에 키 복제를 맡겼다'는 등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단종된 차종의 AS 부품 공급도 영향을 받게 됐다"며 "반도체 수급 상황을 봐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한 달 안에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한 스마트키 수급 차질 현상은 신차도 예외는 아니다.
기아[000270]는 올해 초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카니발 구매 고객에게 스마트 파워 슬라이딩 도어 기능을 뺀 스마트키를 일단 지급한 뒤 6월 이후 정상 제품으로 교체해 주겠다는 방침을 안내하기도 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반도체가 필요한 일부 사양을 뺄 경우 가격을 인하해 주거나 차량 출고 시기를 앞당겨 주는 '제외 선택제'까지 도입하고 나선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차 출고 지연과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한 소비자 불편이 당분간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S 부품 생산 차질도 사실상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해소돼야 정상화될 수 있어 언제부터 스마트키 납품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