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수출 5만대를 돌파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로 부진한 국내시장에서 반등을 노리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내년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XM3는 올해 1~10월 4만2600대 수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대수인 105대보다 4만2495대 많다. 최근에는 수출 5만대를 돌파했다. 르노삼성의 1~10월 전체 수출물량 10만2179대의 절반에 가깝다. 특히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만 4만대 이상 판매됐다.
하지만 국내시장에서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올해 1~10월 판매량은 총 4만7805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8만722대)보다 40.8% 감소했다. 신차 출시 없이 연식변경 모델인 XM3와 SM6를 선보였지만 판매량은 부진하다.
XM3는 전년 동기 대비 58.0% 감소한 1만2440대, SM6는 전년 동기 대비 70.2% 감소한 2252대가 판매됐다. 고속도로 및 정체구간 주행보조(HTA) 기능 추가, 인카페이먼트 기능 추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선 등 상품성을 강화했지만 판매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XM3는 르노삼성에 있어서 중요한 차량이다. 해외 수출 증가로 부산공장 가동률이 향상되고, 매출 증대를 견인하고 있다. 올해 희망퇴직 등을 겪었던 르노삼성으로서는 고용안정을 이룰 수 있는 수단인 셈이다. XM3 5만대를 수출하면 약 900억원의 고정비를 부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때보다 XM3의 수출 증가와 경쟁력 향상이 중요한 시점이다.
XM3 하이브리드 모델은 국내시장에서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가 기대된다. 르노삼성은 QM6·SM6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을 판매 중이지만,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에 따라 3종 저공해차다. 1종 저공해차인 전기차 르노 조에 등을 판매 중이지만 저조한 상황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소형 SUV는 2019년 22만5174대, 2020년 28만5945대가 판매됐다. 올해 1~10월에는 19만4918대로 나타났다. 국내시장에서 중·대형 SUV 판매량이 늘면서 줄었지만, 여전히 연 20만대 이상 판매되는 차종이다.
현재 유럽 등에서 판매 중인 XM3 하이브리드는 4기통 1.6ℓ 가솔린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 1.2kWh 리튬이온배터리 등을 조합했다.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145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유럽 기준으로 24.4㎞/ℓ다. 국내 인증에서도 20㎞/ℓ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는 하고 있으며 정확한 (출시) 시점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며 "유럽과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국내 환경에 맞게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