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가 지난 한해 미국에서 시장 침체에도 역대 두번째로 많은 차량을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가 2022년 미국에서 147만4천224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판매 대수가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다 판매 기록(148만9천118대)을 달성한 2021년의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하반기 77만1천349대, 4분기 38만6천898대를 판매해 각각 하반기, 4분기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작년 12월에는 13만8천652대 판매로 역대 12월 최다 판매 기록도 달성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미국 판매 대수는 78만675대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자동차 업계의 전체 판매량이 8.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던 만큼 자사의 판매 실적은 업계 예상치를 앞지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랜디 파커 HMA 최고경영자(CEO)는 "딜러, 지역 제휴업체와 협력을 통해 지난해 사상 최다 소매판매 기록을 세우고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전년(4만9천621대) 대비 13.7% 증가한 5만6천410대를 판매해 2연 연속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기아의 경우 지난해 69만3천549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소매 판매(65만4천554대)가 강세를 보이면서 역대 최다 실적을 세웠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기타 유틸리티 차량이 전체 판매의 66.8%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작년 미국에서 전년 대비 65.1% 증가한 18만2천627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전년 대비 31.2% 증가한 9만8천443대, 기아가 136.3% 증가한 8만4천184대다.
전기차는 5만8천28대로 196.2%, 하이브리드차는 12만4천191대로 37.1% 증가했다. 수소전기차는 408대로 5.1% 감소했다. 하이브리드차는 처음 연간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작년 12월 전기차 판매 대수는 현대차가 전년 동월 대비 910.9% 증가한 2천699대, 기아가 53.8% 증가한 1천666대다. 전월과 비교하면 현대차와 기아가 36.7%, 52.1%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가 투싼(17만5천307대), 싼타페(11만9천589대), 아반떼(11만7천177대) 순으로 많이 팔렸다. 기아는 스포티지(12만5천245대, K3(10만8천424대), 텔루라이드(9만9천891대) 순이다.
전용 전기차는 아이오닉5 2만2천982대, GV60 1천590, EV6 2만498대가 팔렸다.
투싼, G70, 니로,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아이오닉 5, 싼타크루즈, GV70 등이 차종별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완성차 업체의 실적을 종합하면 작년 미국 시장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공급망 악화로 신차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GM이 225만8천283대를 판매해 도요타(210만8천455대)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미국 진출 35년만에 혼다를 제친데 이어 작년에는 혼다보다 50만대가량 많은 차량을 판매해 격차를 더욱 벌렸다. 판매 4위인 스텔란티스와의 격차는 7만여대로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