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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락폴로 Apr 02. 2020

기아차의 고급 세단 '더 K9' 시승기

기아차의 K9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많이 타고 다녀 '사장님 차'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형제 회사인 현대차의 제네시스를 비롯해 수입차 고급 브랜드와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K9은 완전변경된 지 2년이 지난 지금도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차체는 웅장했다. 전장·전폭·전고는 5120·1915·1490㎜로 나타났다. 휠베이스(축거)도 3105㎜로 내부를 널찍하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큰 것만은 아니었다. 세로형 그릴과 양옆의 LED 헤드램프가 날렵한 느낌을 더했다.





더 K9은 기아차가 2012년 처음 K9을 출시한 이후 6년만에 내놓은 풀체인지 모델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4월 더 K9을 정식 출시하며 플래그십 세단을 원하는 국내 고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바 있다.

더 K9은 안전 뿐만 아니라 시트, 공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지능형 편의사양을 접목하며, 다른 플래그십 세단과 차별화를 이뤄냈다.





우선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를 전 트림 기본 탑재했다. 또한 터널 연동 자동 제어에서 한단계 발전한 외부공기 유입 방지 제어를 전트림 기본 적용했다.

실내는 조명 밝기와 범위가 개선된 앰비언트 라이트와 색감이 향상된 시트 파이핑으로 더욱 조화롭고 안락한 분위기를 구현했다.





수평적 레이아웃을 구현해, 운전자에게 한결 더 편안한 감성을 선사한다. 도어와 대시보드 곳곳에 적용된 원목장식은 플래그십 세단의 품격을 빛내주기 충분하다.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네비게이션 모니터는 최첨단 감성이 그대로 녹아있다. 플래그십도 시대 흐름을 따라야만 소비자의 마음을 훔칠 수 있다는 기아차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한 뒷좌석은 장시간 탑승에도 크게 피곤하지 않다. 푹신한 시트에 앉아 눈을 감으면 이곳이 비행기 일등석인지 자동차 안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앞좌석 뒷면에 부착된 디스플레이는 자녀가 있는 고객이라면 반길만한 기능이다. 뒷좌석 동승자는 USB에 담겨진 다양한 파일들을 시청할 수 있어, 탑승 중 지루할 틈이 없다.

시동을 켜고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갔다. 가솔린 특유의 미세한 진동이 차량 하단에서부터 전달된다. 그렇다고 거슬릴 정도는 절대 아니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덩치와 다르게 툭 치고 나간다. 차량 정체구간을 지나 고속도로에 접어들면서 속도를 높여봤다.

425마력에 달하는 힘은 끝없이 올라가는 속도와 일치한다. 고속구간에서는 플래그십 세단 특유의 정숙성이 돋보인다.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다 보니, 승차감이 더욱 좋게 느껴진다.

보다 강력한 주행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했다. 빨간색으로 바뀐 계기판은 언제든 달릴 준비가 됐음을 알린다.





컴포트모드와 비교해 가속페달의 반응속도가 확실히 빨라졌다. 밟는대로 나가니 주행묘미 또한 두배다. 특히 플래그십 세단임을 감안해, 스포츠모드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유지하는 것은 인상적이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자랑하는 ADAS(반자율주행) 기능을 켰다. 앞차와의 간격을 잘 유지하면서도 차선 중앙에서 흔들림없이 달린다. 핸들에서 잠시 손을 뗀다고 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반자율 주행만큼은 매우 훌륭하다.   





특히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내비게이션과 연동되기 때문에 과속카메라 앞에선 저절로 규정속도를 맞춘다. 단언컨데 더 K9을 운전하며 크루즈 컨트롤만 켠다면 과속딱지를 떼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2시간여 운전을 하며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크게 피곤하지 않다. 훌륭한 주행보조 기능과 편안한 승차감이 조화를 이뤄낸 결과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계기판에 뜨는 후측방 모니터도 유용했다. 안전 사양들이 기본 모델부터 대거 포함된 건 K9의 매력 중에 하나다. 경쟁사 대비 저렴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으로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을 감당할 수 있다면 K9은 운전자도, 동승자도, 사장님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차량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개소세 1.5%가 한시적(2020년 3~6월)으로 적용된 2020년형 모델의 판매 가격은 가솔린 3.8 모델의 경우 △플래티넘Ⅰ 5377만원 △플래티넘Ⅱ 5837만원 △플래티넘Ⅲ 6802만원 △그랜드 플래티넘 7627만원 등이다.

같은 기준 3.3 터보 모델은 △마스터즈Ⅱ 6537만원 △마스터즈Ⅲ 7282만원 △그랜드 마스터즈 8107만원, 5.0 가솔린 퀀텀 모델은 9207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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