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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락폴로 Apr 13. 2020

90년대 국내 최고급 세단 대표주자, 대우 아카디아

대우 아카디아는 대한민국의 종합 자동차 회사인 대우자동차(한국GM의 전신)가 만든 전륜구동 방식의 대형 세단이다.

1994년부터 1999년까지 대한민국에서 생산되었으며, 아카디아라는 차명은 그리스어로 '옛날 그리스의 산 속에 있는 이상향'이란 뜻이다.





현대 뉴 그랜저에 고급 대형차 시장의 선두를 뺏긴 대우자동차가 과거 로얄 시리즈의 영광을 되찾기 위하여 개발한 승부수였다. 1992년에 일본 굴지의 자동차 메이커인 혼다 기연 공업과 기술 제휴를 맺어 2세대 레전드를 베이스로 하였고, 상당수 부품을 국산화하여 만들었다.





당시 대한민국산 승용차 중 최대 배기량인 C32A2 V6 3.2ℓ SOHC 24밸브 엔진을 얹어 220마력의 힘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ROYALE 트림의 경우 가격 또한 4,190만 원의 고가였다. 대부분의 차량이 4단 자동변속기였으나, 극소수의 5단 수동변속기 차량도 판매되었다.





ABS, 듀얼 에어백, 시트 벨트 프리텐셔너 등 최고급 승용차에 걸맞은 안전 사양을 적용하여 승객 보호에 중점을 두었고, 운전석 시트 위치 메모리 기능과 좌석을 따뜻하게 해주는 앞 좌석 히팅 시트, 버튼식 도어 개폐 장치, 자동 온도 조절 에어컨 등을 달았다. 특히 조수석 에어백은 이 차를 통하여 대한민국에 처음 선보이게 되었다.





이후 1997년 12월에 대우자동차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하여 아카디아 후속으로 개발되던 쉬라츠 (P100)은 개발이 중단되고, 체어맨이 대우자동차로 들어오게 되며, 남아 있던 아카디아의 재고를 파격 할인가격으로 처리한 후 1999년 12월에 단종되었고, 중형차인 매그너스가 대우자동차의 기함 역할을 하여 2005년에 스테이츠맨이 출시되기 전까지 한동안 대형 세단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아카디아는 전륜구동임에도 엔진을 세로로 배치한 특징이 있다. 세로로 배치한 엔진은 보통 후륜구동에 이용되나, 세로로 배치된 엔진에 전륜구동을 결합한 구동계는 아우디에서 주로 쓰는 구조이다. 대신 아카디아의 경우 4단 자동변속기가 한 번 꺾이는 구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세로로 배치한 후 CVT를 장착한 아우디와 구조가 약간 다르다.





아카디아가 단종된 이후 베이스 차종인 혼다 레전드는 SH-AWD를 장착하여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대한민국에 정식 수입되기도 하였으며, 2015년에 잠시 재수입된 적도 있다. 혼다 기연 공업의 대한민국 법인이 세워진 후 아카디아의 A/S 및 정비는 2003년 10월 13일부터 혼다 코리아에 이관되었다.





아카디아는 차체에 아연강판을 대거 도입해 강성을 높이고 무게는 낮출 수 있었다. 충돌 사고 때 안전띠를 조여 탑승객을 잡아주는 기능은 당시로선 매우 앞선 것이었다.

판매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이 차를 출시할 당시만 해도 연간 7,000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99년 단종할 때까지 총 판매대수가 1만대에 불과했다.





출시할 때 이 차의 가격은 수동변속기를 적용한 디럭스가 4,075만원, 4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한 모델이 4,330만원이었다. 그러나 한 때 가장 비싼 국산차였던 이 차의 마지막 할인판매 가격은 2,9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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