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그림 일기) 아줌마의 허세

by 달고나이모
스캔0008 복사.jpg


안녕.

나는 이 구역 노는 아줌만데

너는 어느 구역 노는 고양이니?

날씨가 무진장 오락가락하다, 그치?

겨울인지 봄인지 아리송해.

내 마음처럼.


있잖아.

할 일 없고 심심하면 내 얘기 좀 들어주지 않을래?

노는 고양이가 바쁠 일이 뭐 있겠어.

간식은 심심찮게 쥐어줄게.


난 말이다.

내가 논다고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거든.

근데 자꾸 나더러 논다고 그런다?

팔자가 늘어졌다나 뭐라나.

웃겨 아주.

상주하는 우렁각시라도 있는 줄 아는 모양이지.

환장해-

툭하면 눈칫밥.


내가, 응?

나서질 않아서 그렇지, 응?

나가기만 하면 아주- 응?

나라를 번쩍번쩍, 응?

아무튼 잘난 사람이다 이거야.

곧 내 세상이 온다고.


까불고들 있어.

그때 되면 내가 최고급 사료로 선물해줄게.

고양이 타운 만들어서 너 이장님 시켜 줄게.

그때까지 우리 동네 잘 지키고 있어라.

알았지?




매거진의 이전글(손그림 이야기) 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