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그림 일기) 감

by 달고나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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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앙~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찾아와 주고

빈손으로 와도 되는데

약까지 챙겨주고


힝.. 애처럼 징징대서 미안해.

오늘 하루 종일 우울했거든.


아침에 코 훌쩍이는 날 보자마자

아빠는

날 풀리기도 전에 천 쪼가리만 걸치고 다니더니

잘 하는 짓이다 구박하고


엄마는

약 좀 사다 달랬더니

허리 삐끗한 지 엄마 파스는 못 붙여줄망정

심부름이나 시킨다고 야단이고


오빠는

내일 중요한 시험인데

감기 옮으면 어쩌냐고 저리 꺼지라고 하고


으앙~

무슨 가족이 이래?

내가 걸리고 싶어 걸렸어??

물 한 잔도 안 떠다 주더라.


근데

가족도 아닌 네가

날 이렇게까지 생각해주다니

눈물이 나와.

너무너무 행복해서 죽을 거 같아.


으아앙~

창피해도 조금만 참아.

십 분만 더 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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