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그때 넌 왜 그랬을까.
정신 말똥한 낮 시간은 피하고
가물가물해지는 밤 시간에만 전화하던 너
기억나니?
노래까지 불러줬잖아.
90년대 케이팝 러브송 같은 레퍼토리로
우리 큰 언니가 좋아하는 신승훈 노래를
몽땅 네 목소리로 들었다, 난.
구구절절한 편지 보낸 일은 또 어떻고.
그 편지 덕에 아버지한테 등짝 스매싱당했던 걸 생각하면
친구라며?
무슨 친구가 시인이 울고 갈 편지를 적어 보내니?
그것도 요즘 세상에.
이거 쓰다가 운 건 아닌지
혹시나 해서 눈물 자국까지 찾아봤다니까.
관심도 없는 네 이상형 줄줄이 나열하며
넌? 넌?
물었던 일은 그렇다 치고.
회사 앞까지 찾아온 건 뭐라고 설명할래?
친구라면 빈손으로 왔어야지.
한 아름 들고 있던 그 꽃들은 뭔데.
아는 형 외제차는
대체 왜??
빌려 타고 온 거니?
그 날 네 복장, 네 태도는
누가 봐도
드라마 어설프게 본 남자가 프러포즈하려는 모습이었어.
뭐지, 얜 에서 아..로 바뀌려는 순간
쏜살같이 사라지던 너를 기억한다.
어찌나 당황하던지 하마터면 어머 미안 하고 말할 뻔했어.
도대체 왜
그때 넌 그랬던 걸까.
지금도 알 수가 없네.
머리 아픈 일은 질색이야.
그러니 제발
철썩 들러붙은 네 몸뚱이 당장 떼라.
시멘트 바닥이랑 입맞춤하고 싶지 않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