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그림) 그나마 장점을 들자

by 달고나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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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세 살씩이나 어리고

툭하면 울어 젖히는 울보인 데다가

하루 종일

업어 달라 안아 달라 보채는 찡찡이지만

나름 장점이 있긴 하다.

그것은 피로 연결된 엄마조차

대놓고 비웃는 나의 동화를

눈도 깜빡이지 않는 고도의 집중력으로

무지 열심히 들어준다는 것.


오늘의 이야기는 신데렐라가

구두 대신 호박 마차를 빵~ 차 버리고

자신의 힘으로 왕국을 세운다는

내가 생각하기에도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는데

마치자마자

물개 박수를 열 배속으로 쳐주었다.

누나 멋져! 누나 최고! 누난 천재! 란다.

여덟 살배기 꼬마의 칭찬에 휘둘릴

내가 아니지만

쬐에끔 감동이긴 하다.

내 책이 나오면 백 권도 더 사주겠대.

그러려면 돈 많이 벌어야 하는데

그 성적으로 가능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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