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그림) 무럭무럭

by 달고나이모
스캔0002 복사.jpg

꽃이든 사람이든

정을 주면 부쩍 자란다는 말이 사실인 거 같다.

아침저녁으로 인사했더니

폭풍성장을 보이고 있는 풀떼기.

아니 이젠 꽃도 폈으니 꽃떼기라 불러야 하나?

구박하던 엄마도 가끔 목을 빼고 감상한다.


난 무조건 죽이는 게 일이었는데

넌 날 닮지 않아 다행이다.


엄마는 그 유명한 마이너스의 손.

유치원에서 애지중지 모셔 온

장수풍뎅이 애벌레도

일주일을 못 채우고 저 세상으로 떠나보냈다.

하지만 날 살게 했으니 무조건 이해해주기로.


그나저나 말 못하는 식물도

내 정성에 이토록 성심성의껏 반응해주는데

요 쪼꼬민 왜 그대로일까.

빵도 반으로 나눠주고 우유도 매일 주는데

도무지 클 생각을 안 한다.

물이 부족해서 그러나?


야, 쪼꼬미 너도 물맛 한번 볼래?

작가의 이전글(손그림)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