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든 사람이든
정을 주면 부쩍 자란다는 말이 사실인 거 같다.
아침저녁으로 인사했더니
폭풍성장을 보이고 있는 풀떼기.
아니 이젠 꽃도 폈으니 꽃떼기라 불러야 하나?
구박하던 엄마도 가끔 목을 빼고 감상한다.
난 무조건 죽이는 게 일이었는데
넌 날 닮지 않아 다행이다.
엄마는 그 유명한 마이너스의 손.
유치원에서 애지중지 모셔 온
장수풍뎅이 애벌레도
일주일을 못 채우고 저 세상으로 떠나보냈다.
하지만 날 살게 했으니 무조건 이해해주기로.
그나저나 말 못하는 식물도
내 정성에 이토록 성심성의껏 반응해주는데
요 쪼꼬민 왜 그대로일까.
빵도 반으로 나눠주고 우유도 매일 주는데
도무지 클 생각을 안 한다.
물이 부족해서 그러나?
야, 쪼꼬미 너도 물맛 한번 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