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런히 해 드릴까요?"
친절한 미용실 원장님 말씀에 넵- 하였다가
피를 본 달고나이모.
가지런해도 너무 가지런했어요.
앞 머리칼에 일자가 쭉-.
뒤 머리칼에도 일자가 쭈욱-.
11자 여인으로 거듭났습니다.
클레오파트라도 울고 갈 헤어스타일이라지요.
오랜만에 내려온
큰 시누가 눈 마주치자마자
"그거 네가 자른 거니?"
아뇨,
이래 봬도 전문가의 손길을 받은 건데요.
친정식구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어요.
동생은 아예 뒹굴 준비를 하고 아부진..
다 늙은 애가 얼라 머리를 했다고..
그래요.
이것도 나름 재주라면 재주입니다.
미용실 다녀올 적마다
가족들에게 빅재미를 안기는 거요.
이 놈의 머리칼 싹 밀어버리던가 해야지.
입 댓 발 내밀고
반쯤 익어가는 목살을 뒤집고 있는데
옆구리로 곰살맞은 기운이 끼어 들었습니다.
단풍잎 같은 손을 제 무릎 위에 쫙 펼치곤
"이모 머리 잘랐어?"
묻는 둘째 조카 녀석.
"왜 이상해?"
네 놈이 보기에도 웃기느냐 툴툴거리니
"아냐. 예뻐. 이모 공주 같애."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하트 백만 개를 발사합니다.
요 놈, 요 놈, 요 예-쁜 놈!
요즘 들어 부쩍 거짓말이 늘었다는
네 모친의 제보가 있다만
난 믿지 않으련다.
남편이고 여동생이고 아부지고
다 필요 없어.
난 너만 있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