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루페 산 국립공원(Guadalupe Mountain NP)
2020년 9월 2일(수) 쾌청
과달루페 산맥 국립공원은 뉴 멕시코 주와 텍사스 주 경계에 있다. 뉴 멕시코 주 경계를 넘어 텍사스 주에 들어와서 평평하게 일자로 뻗은 외딴 길을 지겹도록 달렸다. 지도를 보아도 근처에 큰 마을이 보이지 않는다. 중간에 가스라도 떨어지면 어떡하나 그런 걱정도 자연스레이 든다. 우려한 대로 Visitor Center에서 공원의 공식 지도를 받아 펼쳐보니 아니나 다를까 Visitor Center 기준으로 반경 35마일 안에는 주유소가 없다는 것이다.
드디어 저 멀리 산줄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 목적지가 저 산근처 어드멘가에 있지 않을까 싶은데 저기까지 가려면 꽤 달려야 할 것 같다.
산들의 윤곽이 좀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대부분이 벌거벗은 돌산이었지만 산 전체 골격은 범상치 않았다.
El Captain(장군바위) 2464m
과달루페산맥은 지질학적으로 고생대 페름기 시대에 속하는데, 페름기 시대란 약 3억 년 전에 시작하여 2억 5천만 년 전까지 이르는 시기다. 과달루페산맥은 멀고 먼 옛적에 생성된 페름기 화석 암초로 이루어진 산이다.
1966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나 하이킹 이외에는별로 할 거리가 없어 미국 전체 63개 국립공원 중 12번째로 방문객이 적은 곳이다.
*화석암초:
고생대 페름기인 260-270백만 년 전에 New Mexico 주와 Texas 주는 바다였다고 한다. 이 시기에 형성된 암초(Reef)가 위 지도에 표시된 주황색과 고동색으로 현재의 과달루페산맥, 아파치산맥 그리고 유리산맥으로 지면 위로 표출되었고, 나머지 두 암초는 파묻혀 있다. 이 말발굽 형태의 암초 길이가 약 400마일 정도라고 한다. 이 암초들이 수백만 시간에 걸쳐 바다밑에서 있다가 융기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고생대(古生代, Paleozoic Era)는 지구의 지질 시대를 크게 4개로 구분할 때 두 번째에 해당하는 시기로 약 541 백만 년 전부터 252백만 년 전까지 약 290 백만 년간의 시대를 말한다. Paleozoic은 오래된 생명이란 의미로 다양한 해양 생물과 최초의 육상 생물이 등장하고 번성했던 시기라고 한다.
지구의 지질시대를 크게 4 부분 하면
- 선(先) 캄브리아 시대(the Precambrian) 88.2%
- 고생대(古生代, Paleozoic Era) 6.3%
- 중생대(中生代, Mesozoic Era) 5% 공룡시대
- 신생대(新生代, Cenozoic Era)로 구분한다. 0.5%
각 지질시대별 %는 지구나이 45억 년 중 차지하는 시간비율로 대부분이 선(先) 캄브리아 시대에 해당되고 신생대는 말 그대로 신생아처럼 0.5%에 불과하여 지구나이를 하루 24시간에 비유했을 때 신생대는 겨우 1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임을 알 수 있다.
고생대를 6기로 세분하면
- 캄브리아기
- 오르도비스기
- 실루리아기
- 데본기
- 석탄기
- 페름기로 세분된다.
과달루페산맥은 지구의 나이 45억 년 중 지질시대로 보면 두 번째 고생대(古生代, Paleozoic Era)에 속하며 고생대 6기 중에서는 마지막 기인 페름기에 해당된다.
페름(Perm)이란 이름은 우랄산맥 서쪽 페름(Perm) 시 근처에서 발견되는 지층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시기에 판게아 초대륙 형성, 육지의 사막화, 그리고 지구역사상 최악의 대멸종인 페름기 대멸종이 발생하였다. 결국 우리는 지금으로부터 2억 5천만 년 전에 형성된 산맥을 구경하러 가고 있는 것이다.
Pine Springs Visitor Center
과달루페산맥 국립공원에는 공원을 관통하는 도로가 아예 없다. 따라서 공원을 즐기려면 주차장에 차를 놓고 짧거나 긴 트레일을 타야 한다. 약 13.5 km에 달하는, 텍사스 주에서 가장 높은 과달루페 정상(Guadalupe Peak: 2,667m)에 오르는 트레일과 6.2km의 악마의 회랑(Devil's Hall) 트레일 등을 비롯한 길고 짧은 그리고 외떨어진 조용한 트레일이 여러 개 있기는 있다.
앞서 말한 대로 공원 내를 관통하는 도로는 전혀 없다.
Visitor Center가 있는 Pine Springs를 기점으로 여러 트레일들이 얽혀있다. 공원으로 들어오는 도로에서 보이던 떡 버티고 서 있던 바위가 장군바위(El Captain)로 2464m 높이를 자랑하고, 텍사스 주 최고봉은 그 뒤에 가려 보이지 않은 Guadalupe Peak로 2667m 높이를 뽐내며 공원의 대표 트레일인 Guadalupe Peak Trail이 정상까지 연결되어 있다.
공원의 주요 트레일
여러 트레일이 있기는 있지만 여기를 대표하는 트레일은다음과 같은 트레일이 있다.
1) 과달루페 피크 트레일(Guadalupe Peak Trail)
과달루페 정상(인터넷 발췌)
이 트레일은 텍사스에서 가장 높은 지점(2667m)에 오르는 험난한 하이킹 코스로, 왕복 약 13.5km(8.4마일)에 3,000피트(약 914m)의 고도 상승이 있으며, 보통 6~8시간이 소요된다. 치와와 사막에서 시작해 고산 지대 숲까지 이어지며, 험준한 계단과 스위치백 구간이 많아 체력 소모가 크지만 정상의 상징적인 피라미드 기념비와텍사스전경이 멋진 곳이다. 그러나 난이도가 산악 전문인 코스 수준이라 일반인에게는 좀 힘든 트레일이다.
2) 악마의 회랑(Devil's Hall) 트레일
악마의 회랑 트레일(인터넷 발췌)
왕복 4.2마일로 협곡을 따라 걷는 트레일로 대부분이 돌길로 매우 미끄럽다. 출발점은 Visitor Center 가까이 있는 Pine Springs로 좁은 바위틈을 통과하는 재미가 있다. 트레일이 짧아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난이도는 중간 정도이다.
3) McKittrick Canyon Trail:
가을의 트레일(인터넷 발췌)
평평한 평지부터 힘든 능선 타기 등 다양한 하이킹 코스가 있는 트레일이다. 사막 속 오아시스 같은 풍경과 가을철에는 단풍을 볼 수 있으며, 다양한 생물 서식지를 통과한다. 트레일 안에는 작은 동굴과 1930년 초반에 돌로 지은 Pratt Cabin도 구경거리다. Cabin은 Oil 지질학자인 Wallace Pratt이 여름 별장으로 지은 것이다. 트레일은 왕복 7마일 코스로 출발점은 Visitor Center가 아니고 Visitor Center를 통과하는 도로를 타고 올라가서 트레일로 들어가는 Gate에 내려서 걸어야 한다. 여긴 24시간 open이 아니고 오후 5시에 Gate를 Close 하는 Day time trail로 시간을 잘 보고 오후 5시 이전에는
Gate를 나와야 한다.
4) Pinery Trail:
Pinery Trail(인터넷 발췌)
1880년대 설치된 텔레그래프 기지국 유적지를 지나며 계곡의 오랜 역사적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쉬운 트레일로
왕복 1마일도 안 되는 짧은 트레일이다. 옛날 서부 개척시대 때 장거리 여행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역마차 역이었던 Pinery Station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당시 the Old Butterfield Stagecoach Route는 세인트루이스와 멤피스를 출발하여 Arkansas, Oklahoma, Texas, New Mexico, Arizona 같은 남쪽에 위치한 주를 통과하여 LA를 거쳐 샌프란시스코까지 연결한 역마차 루트였다. Pinery 역마차역이 1858년 여기에 세워졌다고 한다. 요새 형편으로 보면 장거리 버스 그레이하운드에 비견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일 내가 그때 태어났더라면 열렬한 역마차 고객이 되어 배낭을 메고 흙먼지 풀풀 날리는 역마차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어느 외딴 역마차 술집에서 독한 위스키 한 잔으로 나그네 회포를 달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이런 공상이 어찌 나 혼자만의 상상일 수 있을까?
The Old Butterfield Stagecoach Route
2,800마일(4,500km)의 역마차 루트
1858년에 US Mail과 Passenger 서비스를 역마차 루트를 통하여 시작하였으나 3년 뒤 1961년 서비스가 중단되었다. 이유는 1861년 내전인 남북전쟁(Civil War)이 발발했기 때문이었다. 원래는 St. Louis/Memphis에서 서부의 San Francisco까지 역마차 루트를 통해 서비스를 하면서 중간에 Missouri, Arkansas, Oklahoma, Texas, New Mexico, Arizona 같은 루트를 남쪽으로 잡은 이유는 겨울에 눈폭설을 피하기 위해서 고려하였다고 한다. 1865년 남북전쟁이 끝나도 이 역마차 서비스는 더 이상 재개되지 않았다고 한다.
계곡 트레일
진짜로 별로 할 것도 없는 공원에서 그냥 죽치기도 뭐해서 Visitor Center에서 가까운 트레일을 물어보니 바로 옆에 있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것이 있다고 해서 카메라만 둘처메고 길을 나섰다.
길이라곤 별도로 있는 게 아니고 계곡에 비가 오면 물 내려오는 길에 돌방구들이 널브러진 바닥을 따라 걷는 트레일이다. 지금은 바짝 말라 물은 없지만 울퉁불퉁한
돌들을 하나하나 밟고 올라가야 하니 발바닥이 약간 불편하였다.
계곡 정상은 기묘한 형상을 한 돌산이었다.
생전 처음 보는 선인장 꽃인 줄 알았는데 꽃이 필 꽃망울이란다. 선인장 종류마다 꽃피는 시기가 다르다고 하는데 잎이 없고 가시만 있는 볼품없는 선인장이다 보니 선인장에 핀 꽃은 무척 아름답다고 한다.
야생 바나나
동쪽으로 달린다
Arkansas 주에 있는 Hot Springs NP로 길을 잡았다.
운전하기 힘든 구간이 Texas 주를 동서로 관통하는 것인데 그 거리가 엄청나다. 그래도 동쪽으로 달린다고 하니 약간 신이 나기도 했지만 정말로 만만찮은 도전이었다. 지도를 보니 Fort Worth와 Dallas를 경유하는 걸 보니 Highway 30번을 타고 가는 것 같다.
과달루페 국공을 내려와 일자로 뻗은 한적한 시골길을 달렸다. 마주치는 차를 보기 힘든 곳으로 공원을 중심으로 반경 35마일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 진짜로 오지라 할수 있다.
Highway 30번을 타고
Highway 30번으로 들어섰다. 미국서 3번째로 긴 도로로 태평양 연안의 오레곤 주 Astoria에서 시작하여 대서양 연안의 뉴저지 주 Atlantic City까지 장장 3,112마일
(5,008 km)의 Highway이다. Highway 번호 중 마지막자리 수 0(zero)은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Coast to Coast Highway임을 표시한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가장 긴 동서를 관통하는 Highway 20번은 태평양의오리건주 뉴포트에서 대서양의 매사추세츠주 보스턴까지 연결되는 3,365 마일의 도로이다.
내가 다녀 본 여행길에서 동서로 주를 통과하는데 제일 지겹고 힘든 주가 딱 두 개 주가 있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Texas 주인데 동서로 1,280km(800 mile)나 뻗어 있다. 미국에서 제일 면적이 큰 주는 알래스카이지만 툰드라 지대가 많아 도로가 동서로 뻗어있지 않다. 두 번째로 면적이 큰 주가 바로 텍사스 주로 직사각형 형태로 가로가 세로보다 훨씬 길다. 텍사스 주를 동서로 관통하고 난 뒤의 일반적인 소감은 <가도 가도 끝이 없다>이다.
나머지 하나는 Kansas 주로 동서 길이는 텍사스 주에 비하면 훨씬 짧은 410마일(656km)에 불과하지만 캔사스 주가 가진 지형적인 특색 때문에 다른 주보다 운전하기가 지겹고 힘든 것 같다. 캔사스 주를 달리면서 사방을둘러보아도 보이는 건 지평선 밖에 없다. 서부 북부지대에서 흔히 보이는 높은 산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도로는 거의 일자로 뻗어있어 잠깐 졸면서 운전해도 별 문제는 없지만 똑같은 거대한 옥수수 밭이 하늘과 맞닿아 있어 풍경이 선사하는 same repatory에 신물이 날 지경이다. 이 지겨운 하이웨이를 운전할 때 그나마 위안이 되는 노래가 있었다.
Dust in the Wind
Group Kansas는 1973년 Kansas 주 Topeka에서 결성된 Progressive Rock Group으로 대표작 Dust in the Wind를 1978 발표하여 세계적인 Rock Group이 되었다. Dust in the Wind는 1978년 4월 셋째 주 Billboard Hot 100에 6위로 선정된 그룹의 유일한 곡으로 한국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끈 그들의 대표작이 되었다. 들어보면 노랫말이 매우 철학적으로 되어 있는데 그중 한 구절을 보면 All your money won’t another minute Buy(돈으로도 시간을 살 수 없어) 구절로 색즉시공(色卽是空)과 비스무리한 개념을 들추어내고 있다.
그렇게도 지리한 Texas 주를 관통하여 Hot Springs
NP가 있는 Arkansas 주로 들어섰다. 어제는 오지에서
황량한 산야만 보다가 오늘은 불빛이 반짝이는 도시로 들어섰다. 마치 거친 Tesas 주 오지에서 흙먼지 뒤집어쓰며 소떼나 몰던 카우보이에서 오늘은 잘 차려입고 한 편의 뮤지컬 공연을 보러 가는 Morden boy처럼 신수가 확 달라진 것 같았다. - J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