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노 배낭여행기 - 미국 국립공원 유람기 33

White Sands National Park

by 지노킴

2020년 9월 1일(화) 맑음


다시 남쪽으로

Great Sand Dunes NP가 Colorado 주 남쪽에 치우쳐있어 New Mexico 주로 들어가기는 용이하였다. 뉴 멕시코 주에 흰모래 국립공원(White Sands NP)이 있어

그쪽으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거리는 약 400마일 정도 떨어져 있다.


New Mexico 주로 이어지는 한적한 시골길

New Mexico 주의 Valley of Fires recreation area는 the Malpais Lava Flow 근처에 있는 공원이다. 약 5,000 년 전에 Little Black Peak이 폭발하여 화산재가 44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the Tularosa Basin까지 날아갔다고 한다.


여기는 New Mexico 주의 Lincoln County이다. 여기가 서부 개척사에 악명을 날린 Billy The Kid의 활동무대였던 곳이다. 원래 지명이 Lincoln County인데 무뢰한 별명으로 Billy The Kid County라 부른다.


Billy The Kid 현상 수배 포스트


Billy The Kid는 별명이고 본명은 William H. Bonney이다. 1859년 뉴욕시 출생으로 서부 개척사에 악명으로이름을 날린 총잡이 무뢰한이다. 어릴 적부터 힘들게 생활고에 시달려 소도둑과 총질로 십 대를 보냈고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New Mexico의 Lincoln County War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현상금이 걸린 수배 전과자가 되었다. Lincoln County War은 이권 다툼으로 폭력배들이 서로 싸움을 벌인 것으로 여기서 Billy는 살인죄로 보안관의 추적을 받는다. 결국 체포되어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형무소를 탈주하여 3개월간 도주 생활을 하였으나 1881년 7월 그를 집요하게 추적한 보안관에게 사살되었다. 그때 그의 나이 21살이었다. Billy는 악명 높은 총잡이 무뢰한으로 기억되지만 동시에 당시 젊은이들에게는 시대의 Icon으로 영웅적인 인물로도각인되었다. 그를 주인공으로 묘사한 많은 서부 영화가 제작되기도 하였다.


70번 도로와 54번 도로의 분기점이다. 국립공원으로 가려면 54번으로 바꿔 타고 Alamogordo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70번을 갈아타야 한다.


Alamogordo까지 54마일 남았고 그곳에서 54번 도로를 버리고 70번 도로로 White Sand NP까지 51마일 더가야 한다. El Paso는 Texas 주 서북쪽에 위치한 도시로멕시코 국경과 인접해 있다. El Paso 뜻은 <북쪽으로 가는 길>을 의미한다.


이 풍차를 볼 때마다 영화 <자이언트>가 생각난다.

영화 자이언트(1956)는 텍사스 대목장주 베네트(록 허드슨)와 동부 출신 아내 레슬리(엘리자베스 테일러)가 30년에 걸쳐 거대한 목장과 석유 사업을 일구며 겪는 가족과 세대, 인종 갈등을 그린 대서사시로, 특히 텍사스 프런티어 정신과 미국 현대사의 단면을 보여주며, 반항아 제트(제임스 딘)와의 삼각관계와 가족의 변화, 인종 문제(멕시코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옛날에 한국에서 주말의 명화로 여러 번 방영한 영화로 몇 번을 봐도 진한 감동이 남아있는 영화다.



Trinity Site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8월 9일에는 나가사끼에

미국은 각각 1발씩 원자폭탄을 투하하였다. 그 어마어마한 위력으로 엿새 후 일본은 8월 15일 무조건 항복하게 되고 조선은 해방을 맞이하였다. 일본 본토에 원폭을 투하하기 20일 전인 7월 16일 여기서 원폭 실험을 한 장소로 National Historic Landmark로 등록되어 있다. 이곳은 the White Sands Missile Range 안에 있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지만 매년 4월과 10월 첫째 토요일에 일반에 공개된다


핵폭탄 실험으로 Trinitite라는 새로운 단어가 탄생했는데 Trinitite'는 한국어로 트리니타이트(Trinitite)라고 번역하며, 1945년 최초의 핵실험인 Trinity 핵실험으로 인해 생성된 녹색 유리질 잔해를 의미한다. 핵폭발의 고열로 모래와 흙이 녹아 굳어진 물질로, 원자폭탄 유리(atomsite)라고도 불린다.



White Sands 국립공원 입성

처음에는 완전히 속았다. 이름이 White Sand이니 하얀모래가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하얀 모래가 아니고 하얀 석고광물이 풍화되어 바람에 실려와 형성된 사막 아닌 석고사막이 되었다. 뉴멕시코 주에 위치한 화이트샌즈 국립공원은 석고로 이루어진 사막 아닌 사막 환경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은 수백만 년 전 바다가였는데 바다가 물러나면서 남은 석고 광석이 풍화되며 만들어졌다. 특히 이 지역의 기후는 건조하고 바람이 강하기 때문에 석고가 모래처럼 바람에 이동하여 형성되었다. 약 710㎢의 면적(제주도의 2/5 정도)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석고 사막이다. 다양한 사막성 동식물이 서식한다.


화이트샌즈 지역은 1930년대부터 군사 훈련 및 화력 테스트 지역으로 사용되었으며 NASA의 우주 탐사와 관련된 중요한 테스트 장소로 알려져 있다. 모래 언덕과 석고사막이 달의 표면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NASA는 달 탐사 훈련을 위한 테스트 장소로 활용하였다.

1933년, 화이트샌즈는 국립기념물(National Monument)로 지정되었고, 2019년에는 그 중요성과 아름다움을인정받아 국립공원(National Park)으로 승격되었다.


Visitor. Center로 독특한 양식의 건축물이다. 1933년 National Monument로 지정된 후에 건설한 Visitor

Center로 Native Indian의 건축 양식이 가미되어 있는 것 같다. 외벽에 장식된 것이 무슨 문자 같은데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석고사막 속으로

위 약도에서 보이는 것처럼 Visitor Center에서 공원으로 들어가는 길은 한 길 뿐이다. 저 노란 선 포장도로도 아마 10마일 남짓하다. 트레일을 걷지 않고 차로 둘러보기에는 매우 협소한 공원이다. 공원 위쪽이 Alkali Flat으로 거대한 화력테스트 시험장이 있는데 1945년 7월 원폭 시험을 한 Trinity Site가 여기에 있다. 일반인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다.


처음 볼 적에는 겨울에 눈이 와서 녹지 않고 쌓여있는 걸로 착각을 하였다. 사방천지가 온통 새하얀 눈밭이었다. 공원 들어가는 길은 외길이기 때문에 길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처음으로 구경하는 흰모래사막이 너무나도 신기해서 별천지 같았다.



위 사진들만 보여주며 하얀 것이 눈이라고 하면 모두들 믿을 것이다. 저 하얀 것들이 석고가루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여기가 세계 최대의 석고사막이라고 해서 세계의 다른 지역의 석고사막을 구글에서 찾아보았다. 남미의 석고사막, 중미의 석고사막, 유럽의 석고사막그리고 아시아의 석고사막 이렇게 대륙별로 검색했더니 그 결과가 엄청나게 나왔다. 각각 다른 지역의 석고사막을 문의했는데•••••• 구글의 한결같은 답변은 어디에 무엇이 있다고 알려주지는 않고 <가장 유명한 석고 사막은 미국 뉴멕시코주의 화이트샌즈 국립공원으로> 이렇게 답변했고, 유럽의 석고사막 질문에는 <프랑스 보르도근처의 거대한 모래 언덕(Dune du Pilat)이 사막과 유사한 느낌을 줍니다>라고 딱 한 군데를 알려주었지만 그것도 사막이 아닌 모래언덕이라고 했다. 그래서 내 생각에는 진정한 석고사막은 여기 말고는 없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석고가루와 분필가루의 차이

여기는 바람이 항상 부는 곳으로 피크닉 테이블마다 바람막이가 설치되어 있다. 만약 바람막이가 없다면 바람에 실려 날아온 모래 아니 석고가루를 뒤집어쓰야 할련 지도 모른다. 우리가 아는 석고가루는 학교 칠판에 글을 쓰는 분필가루와 같은 것이 아닌가? 하도 궁금해서 찾아보니 석고(Gypsum)의 주 성분은 황산칼슘이고 분필(Chalk)의 주성분은 탄산칼슘 또는 석고라고 한다. 칠판에 쓴 글씨를 지울 때 가루가 날려 호흡기로 들어가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 배웠기에 교실의 분필가루나 공원의 석고가루나 같은 물질인 것 같기에 의문을 가져봤다. 단, 분필의 주성분이 탄산칼슘 또는 석고이기에 분필에는 탄산분필과 석고분필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석고분필이 탄산분필보다 가볍고 가루 날림이 더 심하기 때문에 가급적 탄산분필을 권장하고 있다.


피크닉 테이블의 바람막이를 보기 전까지는 분필가루를 생각하지 않았는데 바람막이를 보자 석고가루와 분필가루가 같은 유해한 물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로 석고가루가 인체에 유해한 것일까? 그렇다면 이곳이 건강상에 별로 유익한 곳이 아니라는 것인데 바람을 뒤집어쓰며 이렇게 석고사막을 돌아다녀도 괜찮은 것일까? 차로 구경할 수 있는 도로도 하나밖에 없어 공원을 한 바퀴둘러보는데도 시간이 크게 소요되지도 않지만 나도 모르게 석고가루를 들여 마실 수 있는 것 같아 조금 찝찝하였다.


공원의 화장실


석고가루 속에서 먹이를 찾는 새. 별로 몸에 안 좋을 텐데 아는지 모르는지?


공원 내 일부는 노약자를 위한 휠체어나 어린이 스트롤러도 쉽게 갈 수 있도록 boardwalk가 깔려있다. 저 위에있는 공원약도에는 Interdune Boardwalk라고 표시되어 있다.


하루해는 오늘도 어김없이 일찍 저문다. 별로 크게 한 일도 없는데 시간은 일수쟁이 아지매 도장 찍으러 오듯이 따박따박 찾아온다. 석고가루 휘날리는 뉴멕시코 주 석고사막에도 해는 저물고 내일 아침 태양은 다시 떠오를 것이다.


다음 여정은 뉴 멕시코 주 바로 아래 Texas 주에 있는

Guadalupe Mt.국립공원이다. 이제야 남쪽으로 내려가동쪽으로 가는 길을 잡은 셈이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잘 모르겠지만 지노가 동쪽으로 가는 까닭은 명료하다. 동쪽으로 가면 갈수록 여행의 막바지에 접근하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기 마련인데 시작은 항상 창대한 포부를 가지고 출발하지만 끝은 용두사미란말이 있는 것처럼 흐지부지하게 마무리되는 경우가 왕왕있다.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 너무 많은 열정을 쏟아부어 에너지가 고갈되어 그럴 수도 있고, 기대했던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 의욕이 상실되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에너지가 없다면 휴식을 통해 재충전을 해야 하고 의욕이 떨어진다면 새로운 동기부여를 통해 심기일전해야 한다.이런 것들을 씰데없이 걱정하는 걸 보니 나도 이제 거의 여행의 끄트머리에 와 있는 것 같다. -J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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