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노 배낭여행기 - 미국 국립공원 유람기 24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1 (Yellowstone NP 1)

2020년 8월 21일(금)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1872년 지정)이며 대략 8,933 제곱 km의 면적을 차지하는 거대한 공원이다. 제주도 면적의 약 5배로 국립공원의 크기로는 Death Valley 국립공원에 이어 두 번째이다. 옐로스톤이라는 이름은, 황 성분이 포함된 물에 의해 바위가 누런 까닭에 붙여진 것이다.

복잡한 지도보다 위 그림약도가 눈에 쉽게 들어온다. 공원 입구는 동, 서, 남, 북 그리고 북동쪽 해서 5군데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 89번 North를 타고 South로 들어간다. 현지 교포분들이 여행타령으로 노래를 부르는 곳이 그랜드 캐년이고 그다음 레퍼토리가 옐로우스톤이다. 동부에서는 머니까 대부분 뱅기를 타고 Salt Lake로 가서 차량을 렌트해서 89번 North로 올라가서 South Entrance로 입장하는 것이 전형적인 루트다. 나도 아날로그 필름 시절에 똑같이 뱅기로 날아 Salt Lake에서 차를 렌트해서 간 기억이 있다.

제주도 5배 크기의 옐로우스톤은 광대해서 하루 이틀로 구경을 제대로 할 수는 없다. 빡빡한 일정으로 강행군을 하는 여행사 패키지여행도 대부분 3박 4일 일정으로 돌린다

넉넉하게 시간을 가지고 보려면 1주일을 권고하는 여행사이트도 있지만 그건 좀 그렇고 내 경험으로는 4박 5일 정도가 느슨하지도 빡빡하지도 않은 스케줄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위 약도에 있는 지명을 이용하여 다음과 같이 5개 Area로 나누어서 하나씩 소개하려고 한다.

1. Faithful Geyser Area

2. Mammoth Hot Springs Area

3. Tower Roosevelt Area

4. Canyon Village Area

5. Lake & Grant Village Area

1988 대화재

1988년 8월 23일 옐로스톤의 대화재를 그림으로 보여준다. 이 산불은 가뭄, 강풍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옐로스톤 국립공원 면적의 36%를 태운 대규모 산불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산불이었다. 원래 국공에는 숲에서 화재가 나면 자연화재 관리원칙(Let It Burn Policy)에 따라 진화 작업을 하지 않았으나,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결국 9월 8일에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잠정적으로 폐쇄되었다. 그림에 나와 있듯이 불이 타는 3대 요인이 산소, 연료, 열기로 이 날의 화재는 여기에다 부채질한 것이 강풍의 속도가 97-129km로 기름을 갖다 부은 꼴이 되었다.

불구덩이 숲 속에서 용케 살아남은 뿔사슴

내가 방문한 해가 2020년이니까 햇수로 32년이 지났는데 복원된 숲이 저렇게 아직도 머리에 종기가 생겨 머리털이 군데군데 빠져 흉한 모습이었다

1. Faithful Geyser Area

이 Area가 공원 내 다섯 군데 중 제일 방문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유는 거의 대부분이 이쪽으로 공원에 진입하기 때문에 적어도 하루이상을 여기서 구경하고 죽치고 간다.

또한 옐로스톤의 심벌 Old Faithful Geyser가 여기에 있기 때문에 그것만은 꼭 보고 가려고 숙소를 여기에다 정하기 때문이다. 이곳을 좀 더 세분화시키면 다음과 같이 5개 Basin(지반)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Upper Geyser Basin(상부 간헐천 지반)

2) Midway Geyser Basin(중부 간헐천 지반)

3) Lower Geyser Basin(하부 간헐천 지반)

4) Biscuit Basin(비스킷 지반)

5) Black Sand Basin(흑사 지반)

각 Basin마다 제각기 특징이 있어 어떤 Basin에는 간헐천이 많고, 다른 곳은 간헐천보다 Spring이나 Pool이 많아 조금씩 차이가 있다.

1) Upper Geyser Basin

Faithful Geyser Area의 약도이다. 여기가 공원에서 제일 붐비는 곳이다. 약도에 보면 Geyser Hill이라는 한 바퀴 도는 트레일 또는 Old Faithful Geyser Loop Trail이라고 하는 트레일이 있는데 출발점이 약도 왼쪽 밑에 있는

Old Faithful Geyer이다. 트레일을 따라 크고 작은 간헐천과 Hot Springs이 약 100개 이상이 있어 방문객들은 걸어가면서 하나씩 구경을 한다. Loop trail 거리는 0.7마일로 길지 않지만 구경하고 사진 찍고 가다 보면 꽤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옐로스톤의 주인공 Old Faithful Geyser의 출연을 보려면 공연(분출) 시간에 맞추어 돌아와야 하기에 서둘러야 한다. 공연시간은 예고를 한다.

간헐천을 하나씩 올리려고 약도를 확대하였다. 내가 찍어 온 간헐천이나 열탕(Thermal Pool or Spring)을 전부 다 올리려고 하다 보니 사진이 너무 많아 고민을 해야 했다.

보고 읽기에 너무 길어 지겨워할 수도 있는데 이건 기록물이니까 소설책처럼 한 번에 다 독파할 이유도 없고 쉬엄쉬엄 쉬어가면서 사진첩처럼 보아도 되고, 찍어 온 멋진 사진들을 사장시키기에도 아까워 일단 힘닿는 데까지 올려 보려고 애를 쓴다.

Old Faithful Geyser

옐로우스톤의 간판스타이다. 이거 하나만 보고 옐로우스톤 구경했다고 말해도 될란가는 모르겠지만 다른 거 다 보고 이것을 안 보고 갔다 하면 그것도 난센스이다. 우선 간헐천의 제원을 보면, 증기 분출 시간대를 예상할 수 있는 간헐천이다. 분출 간격은 60-110분이고 분출 시 최대 높이는 33-56미터(106-184피트)로 분출 시간은 2-5분 정도다. 한번 분출 시 약 3,700-8,400 갤론의 물을 토해 낸다. 물온도는 대략 204-400 화씨(95-204 섭씨)로 대부분의 간헐천 물온도보다 높다. 이곳이 항상 방문객으로 붐비는 이유는 옐로우스톤의 명물이기도 하지만 일반 호텔이나 Lodge 등 숙박시설과 식당가들이 몰려 있기에 모두들 여기서 자고 먹고 구경하느라고 몰려들기 때문이다. 간헐천의 이름이 Old Faithful인데 말 그대로 오래된 신의 있는 친구처럼 약속을 배반하지 말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약속이란 다른 게 아니고 예상된 분출 시간에 맞추어 증기를 뿜어 올려 달라는 무언의 약속이며 부탁이다. 초기에 이 근방을 지질조사하였던 탐사대가 붙여 준 이름이다.

Spasmodic Geyser

간헐천 분출 주기는 1/3시간이고 분출 증기 높이는 4.6m

온도는 92C. 간헐천 type는 fountain & cone type 둘 다 가지고 있다.

Castle Geyser

분출 주기는 개략 14시간. 분출 시 최대 높이는 24m로 수증기를 내뿜는 지속 시간은 약 20분으로 이 분출시간대를 놓치면 14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이렇게 긴 대기시간이 걸리는 간헐천에는 오늘 예상되는 분출 시간대를 간헐천 앞에다 공시하고 있다.

Tortoise Shell Spring

거북 껍데기를 닮아서 그런 이름을 얻은 모양인데 거북 등같이 보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Crested Pool

물온도는 약 88C로 boiling 하고 있어 아무것도 살 수 없어 물이 Clear 하다. Castle Geyser 조금 위에 있다.

South Scallope Spring

Churn Geyser

Old Tardy Geyser

Bulger Geyser

간헐천의 실제 모습을 보려면 분출 전과 분출 시의 모습을 둘 다 보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둘 다 보기 어렵다. 운이 따르면 근처에 갔을 때 알아서 분출해 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으니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져 몇 개 보지도 못하고 해가 저물어 버린다.

Economic Geyser

Giant Geyser

Catfish Geyser

매기 간헐천이라 하는데 어디가 닮아서?

Grotto Geyser

동굴 간헐천. 형상이 특이해 기억에 오래 남는다. 툭 튀어나온 게 대형 거북의 긴 머리 같았다.

Riverside Geyser

Firehole River 강가에 위치한 간헐천으로 분출 시 22.5m까지 치솟는다. 20분간 지속되며 분출 간격은 6-7 시간

이다. 긴 대기시간이 걸리는 간헐천에는 오늘 예상되는 분출 시간대를 간헐천 앞에다 공시하고 있다. 운 좋게도 근처를 지나가다 대기하지도 않고 분출되는 순간을 찍을 수 있었다. 바람 불어 좋은 날 인가.

Black Pearl Geyser

Beauty Pool

Heart Spring

Doublet Pool

Pool장 깊이는 2.4m이고 물온도는 90C.

Morning Glory Pool

Lone Star Geyser

Ear Spring

Lion Grysers

원뿔형 간헐천으로 분출할 때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의 요란한 소리 때문에 사자라는 이름을 얻었다. 분출 최대 높이는 27m 지속시간은 약 7분.

2) Midway Geyser Basin

Midway Geyser Basin에는 예상만큼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풀장(Pool)이나 옹달샘(Spring) 중에는 절색 미인이 많다는 소문이 자자해 많은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Grand Prismatic Spring

공원 내에 있는 열탕(thermal spring)중에서 규모가 제일 크다. 양쪽을 크로스하는 길이가 약 61m로 Prismatic 이름이 보여주듯 다양한 색상을 품고 있다. Prismatic이란

Prism의 형용사형으로 Prism이 보여주는 다양한 색상과 모양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명명한 모양이다. 지하에서 올라오는 온수가 1분에 500갤런을 뿜어낸다. 그래서 옐로스톤의 10대 Geysers & Pools에 등극했다.

인기가 꽤 있는 열탕으로 방문객들의 줄이 이어진다.

Opal Pool

풀장 온도는 약 132 °F (56 °C)로 풀장 타입은 fountain-type geyser이다.

Turquoise Pool

Turquoise의 원래 뜻은 터어키에서 생산되는 보석인 청금석을 말한다. 짙은 푸른색을 말할 때 청금석의 색이라고 표현한다. Turquoise Pool은 가정집 풀장의 대명사로 표준 모델이 되고 있다. 풀장 온도는 화씨 142-160도(섭씨 61-71도) 정도이다.

Excelsior Geyser

1800년대에는 매우 강력하고 격동적인 분출을 하였다고 한다. 심지어 한번 분출하면 그 높이가 90m(300ft)나 올랐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휴면기로 점점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분당 4,000-4,500갤런의 물을

Firehole River로 방출하고 있다.

3) Lower Geyser Basin

The Lower Geyser Basin 은 공원 안에서 제일 면적이 큰 basin이다. 약 11 평방마일로 가로 세로가 11마일이니까 엄청 큰 규모다. 그에 비해 the Upper Geyser Basin의 그것은 1 평방마일에 불과하다. 이렇게 면적이 크다 보니

The Lower Geyser Basin에는 thermal spring 또는

pool 등이 군집을 이루어 그룹으로 이곳저곳에 형성되어 있어 전부 다 가보기는 힘들다. 그래서 1편에서는 Fountain Group에 속하는 Fountain Paint Pot Trail과 Firehole Lake Group, White Done Group에 속하는 것만 소개하기로 한다. The Lower Geyser Basin 지도를 펴보고 Group 수를 헤아려보니 총 11개 그룹이 있어 과연 이 전체를 다 보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매우 궁금하다.

1. Porcupine Hill Group

2. Quagmire Group

3. River Group

4. Kaleidoscope Group

5. Thud Group

6. Fountain Group

7. Firehole Lake Group

8. Pink Cone Group

9. White Dome Group

10. White Creek Group

11. Serendipity Group

이 중에서 밑줄 친 3그룹만 올린다.

6. Fountain Group의 일부분인 Faint Paint Pot Trail

상에 주요 볼거리를 요약하면

Fountain Paint Pot Trail

Bacteria Mat

Thermophile이라고 하는 호열균 또는 호열성 세균이 번식하는 곳이다. 호열균은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 생존하는 미생물의 일종으로 80°C 이상에서도 생존 가능한 호열균을 초호열균이라고 부른다.

Celestine Spring(Pool)

이 풀장은 지하에서 뜨겁게 데워진 분출하는 아름다운

Deep Blue 물색을 가진 Pool이다. 평균 물온도는

183.4°F (84.1°C)로 특이한 건 옆에 있는 Silex Spring이 분출하면 덩달아 Celestine Spring도 들썩인다. 아마 지하의 수로가 서로 연결되어있지 않을까 추측된다.

Silex Spring

silica가 함유율이 높다. 그래서 옹달샘 아름이 Silex로 Silica의 라틴어다. 샘물 평균 온도는 174.7°F (79.3°C)로 2006년에 폭발(분화) 한 적이 있다고 한다.

Fountain Paint Pot

여러 가지 색상으로 이루어진 mud pot으로 뽀글거리는 거품, 끊는 팥죽처럼 진흙죽이 끊고 있다. 여기 진흙에는 여러 가지 진흙 광물들이 섞여있고 미세한 규소(Silica) 입자도 들어있다. Mud 열탕의 전형적인 스타일이다.

Mud 열탕을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Pot에 충분한 물이 있으면 열탕(hot springs)이나 간헐천이 형성되고, 물이 부족하면 mudpots이나 fumoroles가 된다. Fumoroles는 화산 분기공으로 번역되는데 지표 가까운 마그마에서 데워진 끓는 물이 수증기로 변하면서 고압으로 압축된 화산 가스힘으로 분출되는 곳이다.

1899년의 Fountain Paint Pot 모습

Twig Geyser

Morning Geyser

Clepsydra Geyser

이 간헐천은 분사구를 두 개 이상 가지고 있다. 1959년 전까지는 정확하게 3분마다 분출하여 시계처럼 규칙적이다고 해서 시계라고 이름 지었다. Clepsidra가 그리스어로

시계다. 1959년 8월 몬태나 주에 있는 Hebken Lake에 지진이 발생하였다. 이 지진 이후로 3분 규칙이 깨져 버렸다.

Fountain Geyser

아 간헐천은 거의 4-7시간마다 규칙적으로 분출한다. 분출 시 물의 높이는 약 50피트로 15m 정도이다.

Red Spouter

열탕 옹달샘(spring)으로 분출 시 붉은 기를 띤 물을 뿜어 이 이름을 얻었다.

7. Firehole Lake Group

이 약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매우 헷갈리게 그려 놓았다. 마치 약도 전체가 9번 White Dome Group에 속하는 것처럼 그려져 있는데 오른쪽 위 귀퉁이에 있는 Hot Lake 주변이 7번 Firehole Lake Group에 속하는 영역이다. 두 그룹을 너무 가깝게 그려 놓아 혼동이 생기는 것이다.

Steady Geyser

Grey Bulger Geyser

먼저 아래에 있는 Young Hopeful Geyser 사진을 보세요. 같은 사진입니다. 둘은 같은 웅덩이를 공유하는 별도의 간헐천입니다. 같은 웅덩이이지만 Vent(분사구)가 서로 달라 다른 별개의 간헐천으로 간주됩니다. 이 간헐천은 분사구가 여러 개 있어 계절별로 물의 수위에 따라 연속적으로 분출되기도 하고 간헐적으로 분출되기도 한다. 현재 대략 열 개의 분사구를 가지고 있다. 2018년에는 그중 8개의 분사구를 통해 분출된 기록도 있다고 한다.

Young Hopeful Geyser

현재 이 간헐천은 활동이 거의 없다고 한다.

9. White Dome Group

Firehole Spring

Surprise Pool

Great Fountain Geyser

Lower Geyser Basin에서 분출 시간대를 예측할 수 있는 간헐천이 바로 이곳이다. 예상 분출 시간은 Old Faithful Visitor Center에 게시된다. 분출 간격은 10-14시간이고

한번 분출 시 45-60분 지속된다. 분출 시 평균 높이는 30m이나 혹 가다 60m까지 치솟는 경우도 있다.

White Dome Geyser

높이가 약 44m로 공원 내에서 가장 키가 큰 간헐천이지만 분출 시간대를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간헐천이다. 일반적인 분출 간격은 5분에서 3시간 사이이지만 제일 빈도가 높은 시간은 20-35분 사이다. 분출하면 9m까지 치솟고 2분 만에 짧은 분출은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

Hot Cascade

빡센 하루 구경을 마치고

하루 종일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무슨 간헐천과 열탕들이 그리도 많은지 그냥 보고만 지나가기도 힘든 판국에 일일이 사진 찍어야 하니 더 힘들었다. 그냥 찍으면 그 존재의 이름을 다 외울 수가 없어 위 마지막 간헐천 사진처럼 앞에 이름표를 일일이 꼭 찍어 두어야 한다. 옛날 필름시절 같으면 필름이 아까워 엄두도 못 낼 일이었겠지만 이게 다 디지털 덕분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내일을 위해 기운을 차려야 할 것 같다. - J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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