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의진화 Aug 17. 2023

본론의 첫 페이지가 시작되다

이제서야 하고 싶은 거 더 잘 하고 싶은게 생겼어 

튼튼아 세상을 시작하게 된 걸 축하해


이제 인생사 30일 정도 되었을까? 앞으로의 날들이 무궁무진하다는 거에 부럽기도 하다

그래도 아직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아가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기에

지금 나의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하네


튼튼이의 삶이 이제 첫 페이지 제목과 지은이 소개 정도 나온 거라면 

우리의 35년 삶은 서론을 마치고 이제 본론의 첫 페이지 정도 들어간 거 같네 


우리가 35년을 살아오면서 인생의 많은 것들이 이미 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흙이 쌓이고 물을 머금어 세상 밖으로 빛을 볼 싹을 틔우기 시작한 거였어


튼튼이에 비하면 우리는 많이 살아온 거 같은데

아직도 배울 것도, 경험할 것도, 이겨내고 감당해야 할 것들도 많고 많아

그만큼 우리는 아직 정해진 게 많지 않은 거고, 앞으로의 날들이 더 기대되는 거겠지


최근 3박 5일 해외 출장을 다녀왔어

ODA 자격증은 땄어도 실제로 ODA 사업을 겪어보지는 않아서

실제로 그게 어떤 것인지, 무얼 하는 것인지 잘 몰랐었는데

사무실에서 문서로만 접하던 것들을 실제로 다른 나라의 관계자들을 만나고 회의하고 오니

ODA 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고려되어야 하는지, 내가 무얼 모르고 있었는지,

이런 게 바로 국가와 국가 간의 사업이구나. 다른 나라의 문화도 고려하여야 하는구나 싶었지




다른 분들이 프레젠테이션 하고, 그분들과 협의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영어를 잘 말하고 싶다. 이 분야에서 전문가의 모습을 갖춰야겠다 싶은

좀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


원래 사람은 조금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으로부터 성장한다는데

지금이 그런 순간인가 봐


때로는 하기 싫다고 투정 부리면서도 조금씩 해가는 것들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고 성과를 쌓아가는 거겠지


해외 출장은 좋았지만 며칠 다녀오니 일이 쌓이고 쌓여있어

실타래를 풀어간다는 느낌으로 하나씩 하나씩 해결해 가지만

앞으로의 9월, 10월, 11월, 12월이 벌써부터 막막하기만 해


오늘도 회의만 3개… 10시, 2시, 4시

회의 준비하고, 회의하고, 회의내용 정리하고 나면 하루가 다 가버렸어

나에게는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쌓여있는데 말이야


“휴식”이란 게 필요해 보이는데

요즘은 쉬는 날이 있어도 학교 가거나 영어 수업하거나

학위 논문 고민으로 편한 마음으로 쉬지를 못하는 거 같아


올해만 잘 버티자 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지금이 아니면 이것들을 내 인생에 끼워넣기가 더 어려울 거 같기 때문이지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 하는 것들을 해낼 자신이 더더욱 없고, 더 큰 시간과 비용과 노력이 들어갈 거 같아

나이에 따라 나의 의지가 더욱이 강해지는 게 아니라면 이것들을 버텨낼 자신은 더욱이 없어


하고 싶은 것이 있고, 그걸 이루기 위해서 견뎌내는 시간들이 내 인생 어딘가에는 반드시 필요하기에

그 시간이 지금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거야 

사실은 힘들긴 힘들어

나도 그냥 아무것도 안 하면서 누워만 있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해 


지금 아니면 이것들을 버텨 내지도, 아니 시도조차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기에 

이미 시작했으니 빨리 끝내버리자 라는 마음으로 버티고 있어


일부러라도 먹는 것 자는 것 다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어

그리고 혼자 다 해내려고 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도 받고, 사람들과 협력해서 하자 라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 하지만, 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나 봐 

모두가 내 맘 같지는 않을 테니 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으니 

하고 있는 것들을 더 잘해볼게, 아니 그냥 해볼게 




2023.08.17 정말 찐 휴가를 가고 싶은 오늘이가







매거진의 이전글 드디어 엄마가 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