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유기적인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 아닐까?
육아에 바쁜 내일이와는 또 다른 이유로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
각자의 삶에 집중하면서도 우리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게 참 좋아
요즘은 논문 쓰는 일로 주말을 꽉꽉 채우고 있어
내일이가 “나는 왜 육아가 체질이 아닐까”를 고민하는 것처럼
나는 왜 공부가 체질이 아닐까를 고민하고 고민하지
공학논문이면서 한편 인문학적 요소가 결합된 주제로 논문을 쓰니깐 나은거지
한 분야를 깊게 파고 들어가는 연구로 들어가면 아마 나는 벌써 포기했을 거야
세상에 공부가 체질인 사람이 있을까?
세상에 일하는 게 체질인 사람이 있을까?
세상에 육아가 체질인 사람이 있을까?
공학논문이면서 한편 인문학적 요소가 결합된 주제로 논문을 쓰니깐 나은거지
한 분야를 깊게 파고 들어가는 연구로 들어가면 아마 나는 벌써 포기했을 거야
체질이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심리적·신체적 기질을 말한다. 대부분 어릴 적 성향을 그대로 가지고 살아가기도 하지만 성격이 바뀌었다고 하기도 하고 옛날과 몸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변화는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하지만 체질은 변한다. 사람마다 동일한 환경에서 발한 정도의 차이나 체온유지능력이 다른 것은 자율신경기능과 관련돼 있다. 명령에 상관없이 환경에 따라 시의 적절하게 적응해야 하지만 적응력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신체적인 특징으로 생각했던 증상들도 자율신경상태의 불균형을 조절할 수 있다면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환경에 따라 적응하며 자신을 변화시키며 살아왔다. 열대지방에 사는 원주민들과 북극의 에스키모들의 체질적 차이 또한 적응의 결과다. 자연스럽게 변하기도 하고 의지를 통해 변화되기도 한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자극에 의해 체질은 변화될 수 있고 개선도 가능하다. 건강을 위해서도 변해야 한다. 살아있는 한 체질은 변한다.
출처 : 헬스경향(http://www.k-health.com)
사람마다 타고나 기질과 성향이 있지만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 따라 바뀐데
세상에 육아를 체질적으로 타고난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 아가를 위해, 엄마로서, 가족의 일원으로 살아가면서 적응해 가는 거겠지
아가도 그걸 알기에 자기가 필요하면 울음으로 표현하는 거 아닐까? 완벽하게 육아를 체질적으로 타고 난 사람은 아가가 필요한 게 무엇인지 그전에 알아채고 행동하겠지
그러면... 아가는 역할이 없잖아
나는 요즘 나의 의지, 타고난 성향 이런 것들 보다 환경과 시스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많이 느끼고 있어
어쩌다 보니 내 환경과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졌고, 그 환경이 나를 끊임없이 움직여
현재 내가 하고 있는 활동들을 분류하니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더라.
우선,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으로서, 논문을 준비 중인 대학원생으로써, 인터뷰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으로, 교육 비즈니스를 꿈꾸며 진행하는 대외활동으로 말이야
혼자서 저 많은 일들을 의지만으로 하려고 했으면 절대 불가했을 거야
각각의 일들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그에 맞는 상황이 주어지고 있으니
어느새 내가 끌려가면서도 하나씩 하나씩 하고 있더라고
매 시간 매일을 한 가지에 몰 두 할 수는 없어도
오늘은 이거, 내일은 저거, 아침에는 이거, 저녁에는 저거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만든 것들이 쌓이고 쌓여 어느새 성과를 만들고 있더라고
물론, 하나에 집중에서 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딜 수 있어
하지만, 각각의 일들이 서로 연결된다면 하나만 하는 것보다 더 단단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만들어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큰 것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
소소하게 시작한 우리의 활동에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고 받아
점차 점차 보완되고 가꾸어지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껴
참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주고 있기에
그것을 양분으로 삼아 한 뼘 한 뼘 성장하고자 해
그들과의 관계, 그리고 함께 고민하고 활동하는 시간들이 때론 재미나기도 해
고독하게 혼자 걸어가는 길이 아니어서 그런가 봐
물론 긴 시간 앉아서 논문을 쓰고, 계획서를 쓰는 일은 매우 힘들어
이 시간이 없으면 우린 더 큰 성과를 만들지 못하겠지.
공부든 일하는 것이든, 육아도 다 같은 결 아닐까?
오늘 아침에 청소를 하면서 켜놓은 김미경 강의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
“현재의 나이에서 17세를 뺀 나이가 내가 살아갈 나이입니다”
17살을 빼라고?? 무슨 이야기인가 하던 일을 멈추고 들어보니
30년 전인 1994년에 중위 나이가 28.8세였던 반면,
2023년인 현재의 중위 나이는 45.6세라는 거야
[기사보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68646#home
과거에는 20대 중반에 결혼하는 게 당연했던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20대 중반에 결혼한다고 하면 왜 이렇게 일찍 결혼하냐고 한다는 거지
10년 전만 해도 장례식장에서 80대 돌아가신 분을 보면 장수하셨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야
올해로 59세인 본인도 자신의 엄마의 삶과 비교해 보면, 자신은 여전히 일을 하고 있고, 청바지를 즐겨 입으며, 할머니 소리를 듣지도 않으며, 돌보아야 할 손주도 없데
[영상보기] https://youtu.be/W2JMnxLqHIA?si=mEFYMIJgRvYQ00FU
지금 나이 35살에서 17살 빼면 17살 이잖아
실제 17살은 이제 고등학교 들어가서 입시의 터널을 이제 막 시작하고 있을 때지
그에 비해 나는 대학도 나오고, 어느 정도 경력도 쌓았고, 사회 경험을 통해 얻은 네트워크와 스펙들도 있지. 이 모든 것들을 기반으로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 나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고민하고 하나씩 찾아가면 되는 거지
대학원도 어느새 막바지를 준비하고 있고, 회사에서 일하면서 신뢰도 쌓았고,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이 어디 있겠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만들어가는 것은 어렵고 두려울 때도 있고, 때론 더디다고 생각이 들겠지만,
그래도 우린 그동안 탄탄히 쌓아온 기반이 있잖아.
강사님은 이걸 원천 기술이라고 표현하시더라.
원천 기술이 있어야 그다음 가공기술로 돈을 벌고, 성과를 만들고, 꿈을 이뤄가는 거라고
해야 할 때는 열심히 하고 쉬고 싶을 땐 쉬고, 성취를 느낄 때도 좌절을 느끼기도 하면서
하루하루 그날그날 그때그때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게
내일이가 말한 체질을 환경에 적응해 가는 일 아닐까?
2023. 10. 07 더 멋진 미래를 기대하며 하루하루 살아내지만 일기는 오래간만에 쓰는 오늘이가
P.S. 지난 9월에는 울릉도로 출장을 다녀왔어. 일하면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발표도 하고, 독도도 다녀왔어. 크루즈 타고 울릉도 가는 시간이 6시간이라 배에서 일기를 써보려 했지만 실패했다는 소식을 살며시 꺼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