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달랠 방법은 많다.
가끔은 실수로 섬유유연제를 많이 넣은
향긋한 빨래에 위로를 받을 수도 있고
잠들지 못하는 강아지 등을 쓸어주며
서로를 버팀목 삼을 수도 있다.
여러 가지의 상황이 놓인 만큼
많은 위로도 곳곳에 존재한다고 믿고 싶다.
내가 맡고 있는 향기가 내가 하는 행동이
지나가는 사람이 , 문뜩 본 창문이,
생각 없이 켠 티비가
건널목의 신호가 바로 바뀌는
아주 심심한 것들이라도
그게 날 살게 하는 작은 위로라고 하고 싶다.
상처만 받는 삶은 재미없으니까
바보 같은 거 하면서 머리를 내려치다가도
누군가 날 생각하며 사준 운동화와 눈이
마주쳐서 생각을 바꾸고
무거워서 길에 두고 오고 싶던 가방도
월급 꼬박 모아 들떠 사러 갔던 기억이 떠올라
다시 한번 품에 끌어안고
그런 소소함들이 어쩌면 세상을 지배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아주 아주 사람 들뜨게
하는 세상이라고. 쥐락펴락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