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과 데이트하기
사람이 외로우면
태어날때 부터 없던 사람도 보고싶어지는거
같습니다.
저는 이모가 없는데
어쩔땐 이모가 보고싶더라고요.
때론 차 안에서 운전하는 공백의 시간을
매꾸려
중학생때의 첫 사랑까지 떠올립니다.
어디서 뭐할까 하는 지구 속에 던진 주사위
같은 질문만 연거푸하며 목적지에선
다시 현재의 내가 살아가는겁니다.
노래도 일부러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주제로 꾸려 이별을 맞이한 사람처럼
그렇게 먹먹하게 운전을 합니다.
가끔보면 외로움은 혹은 고독함은
사람을 제정신에 살지 못 하게 하는거 같습니다.
십여년도 더 지난 일을 수면 위로 올리고
더럽게 끝난 인연들 마저
뭐하고 사는지 궁금해지고
그 수모를 겪고도 마주할 자신이 있는지
자신을 끝없이 시험에 들게하니깐요.
다시 만나 소주 한 잔 할 수 있으면
오늘 밤에 나는 나갈 것인지
아니면 거절할 수 있는지.
대체적으로 나간다에 손을 들고서
미쳤다고 후회하는 쪽 입니다.
그 일을 다시 겪고 싶냐고
어떤 사람이 말했는데 무척 오래되어
기억이 안나지만
너를 만나기 위해 그 모든 일을
다시 겪으라고 해도 그럴 것이라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아마 장강명 작가님의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인것 같습니다)
저는 대단한 히어로도 아니고
나의 인연들은 드라마도 멜로 영화도 아닌
거진 르와르 같은 장르였지만
그래도 가겠다고 말하려고요.
바꿀 수 없다고 해도
다시 가서 말하고 싶은게 있어서요
떨지 않고 오랜 대화를 하고 싶고
설레는 마음이 주체가 안되어 마음에도 없는 말을 자주 하곤 했지만 그러지 않아보고 싶고요.
그가 어차피 없어질 걸 안다면
그냥 아주 솔직하고 담백하게
대하고 말하고
화내며 자존심 부리는 일 따위들은
아마 하지 않을 것 같아요.
물론 같은 일을 똑같이 겪어야 한다면
그도 어쩔 수 없는거니까
그래도 가봐야죠.
아주 먼 과거에
또 한 번 파도를 타러
이 모든게
밑빠진 독 같은 외로움 때문이라면
믿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