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왔는데도 배가 고프네요.
미디엄이 처음 만들어지고 미디엄에 제가 이런 글을 올렸더랬죠. 그리고 조회수도 참 많았던 기억이. 그래서 브런치에서 쓰는 첫 글도 브런치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브런치를 처음 보고 미디엄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단적인 WYSYWIG 에디터를 통해 쓴 화면이 곧 발행했을 때 보이는 화면과 동일하다는 점. 하얀색 배경에 글씨가 있다는 점. 유려한 폰트 등등요. 하지만 미디엄은 윈도우에서 기본 글꼴로 보면 한글로 된 글들은 정말 봐줄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습니다. 브런치는 한국 기업인 다음카카오가 만들었으니 당연 한글 폰트가 뛰어납니다. 여러 폰트를 설정할 수 있네요. 이 글은 본고딕으로 썼어요. 한글 폰트가 좋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브런치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인터넷 글쓰기의 기본인 다양한 서식을 지원하네요. 텍스트를 선택하기만 해도 바로 서식을 바꿀 수 있는 창이 뜨며, 단축키 또한 다 지원합니다. 예를 들어 진하게는 Ctrl(or Cmd)+B, 이탤릭은 Ctrl+U 등등으로요. 물론 하이퍼링크도 넣을 수 있습니다. 이건 딱 미디엄과 같은 방식이네요. 저는 글을 쓸 때 단축키를 주로 활용하기 때문에 이렇게 바로 메뉴가 팝업 되는 게 살짝 거슬리긴 하지만, 단축키저항세력에게는 유용하겠네요.
저는 임베딩을 좋아합니다. 콘텐츠 제작자를 가장 존중하는 방법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가져올 수 있고, 그들이 통제권도 가지게 되니까요. 원 제작자가 콘텐츠를 지우면 제 글에서도 사라지게 되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글이 더 예뻐져서 좋아합니다. 어설프게 캡쳐해서 올리면 해상도도 떨어지고 후져 보이거든요.
이렇게 말이죠.
물론 아직 버그가 좀 있긴 하네요. 저장을 누르니 방금 제가 쓴 글이 뭉탱이로 날라가버렸어요. 베타 서비스이니 뭐 괜찮습니다. 그 외에도 자잘한 모바일 미리보기랄지, 맞춤법 검사 같은 기능이 있네요. 카카오톡의 이모티콘도 넣을 수 있답니다.
한국의 블로그 환경은 이미 오염된지 오래여서, 대부분은 허접한 툴로 허접한 글만 생산해내고 있는 실정이죠. 좋은 콘텐츠를 블로그로 만나보기는 너무나도 어려워졌습니다. 좋은 펜을 잡고 글을 쓸 때면 기분도 좋고 좋은 글귀도 잘 생각이 나는 것처럼, 브런치와 같이 좋은 글쓰기 도구가 생겼으니 앞으로도 좋은 글을 더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