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다지도 Mar 15. 2021

UAE!! 이제 승무원 채용하나요? 플라이두바이 편

두바이 "플라이두바이"


이 글은, 제가 현직 플라이두바이 승무원과 함께 "항공사 취업"에 대하여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 것입니다.



1, 플라이두바이는 어떤 회사예요?

- 플라이두바이는 두바이 정부가 100% 소유한 항공사로 두바이에서 중동 여러 지역, 아프리카와 유럽 등 95곳에 취항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2. 플라이두바이에 입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아마 승무원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모두 아실 텐데, 외국항공사가 승무원을 채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예요. 

한국의 에이전시를 통하거나 아니면 각 항공사마다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합니다.

한국에 있는 승무원 관련 학원에서 에이전시 업무를 겸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은 외국 항공사가 있어서 채용이 필요할 때마다 그 에이전시에 연락을 하고, 지원자들은 그 에이전시를 통해 면접 기회를 얻는 것입니다. 물론 이 경우에는 그 에이전시에 등록하지 않으면 면접 기회조차 얻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


반면에, 자신이 원하는 항공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력서를 제출해 두고, 그 회사에서 면접을 보자는 invitation이 오면 그때 면접 장소 (국가)로 가서 인터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각 항공사마다 선호하는 방식이 달라서 어떤 게 더 좋다 나쁘다를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많은 승무원들이 위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로 입사합니다.


3. 플라이 두바이에도 공채 시스템이 있나요?

- 아니요, 상반기 채용 하반기 채용 이런 방식의 공채는 없고요,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채용합니다. UAE에서는 에미레이트 항공에서 2015년인가.. 그때 대규모 채용을 한 번 했었고, 플라이두바이도 제가 입사한 2013년에 한국인을 60명 정도 채용했었고 그 후에 2015년? 2016년? 그 즈음에 한 번 더 채용이 있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4. 플라이두바이의 장점을 소개한다면요?

- 아무래도 '편안하고 안정적인 분위기와 스케줄 조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다른 외국 항공사들은 대개 기간이 정해진 계약 (2년)을 체결하고 재계약을 하는 방식을 취하는데, 저희 회사는 계약 기간이 따로 정해지지 않아서 오래 동안 일할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승무원들 사이에서는 '그 회사는 한 번 들어가면 안 나오는 회사'라는 농담도 있었어요.

그리고 자신의 선택에 따라 비행 스케줄을 조정할 여지가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에요.

게다가 UAE에 있는 항공사 중에서는 플라이두바이가 제일 좋은 의료 보험을 제공합니다(웃음).


5. 외국 항공사에 다니는 선배로서 승무원을 지망하는 후배들에게 항공사 보수 대해 대략이라도 공개할  있을까요?

- 이게 항공사마다 달라서 제가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승무원 급여는 대체로 기본급, 비행수당, 체류비 (per diem)로 구성됩니다. 그 외 커미션이 있는데 이건 기내 판매품 수익과 면세품 판매 수익이에요. 이 커미션 지급 방법 역시 회사마다 다른데요, 저희 플라이두바이는 판매 수익의 일부를, 그 날 같이 비행한 객실 승무원이 똑같이 나누는 방식으로 하고 있어요.

그래서 회사마다, 그리고 승무원마다 급여가 많이 달라요. 


만약에 한 2주 휴가를 쓰고 비행을 안 했다고 하면, 해당 달에는 급여가 많이 적을 것이고 비행을 많이 하면서 면세품까지 많이 판매했다면 그 달에는 급여가 좀 많겠죠.


6. 이건  엉뚱한 질문일  같긴 한데혹시 회식 있어요부장님과 함께 하는 회식.

- 네?? 회식요? 그런 건 없죠 (웃음)

다만, 회사 창립일 같은 기념일에 이벤트는 한 번씩 있어요.


7. UAE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50%가 넘는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백신 접종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데요여기서 오늘의 가장 중요한 핵심 질문드리겠습니다. "플라이두바이", 신입 채용 소식 있나요?

- 신입 채용요??????????????????

향후 몇 년 간 신규 채용은 힘들지 않을까요.

저도 너무 속상하고 우울한데 항공업계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특히 두바이는 관광과, 경유지로 유명한 곳인데 지금 상황이 너무 안 좋잖아요. 

저희 회사도 비행 스케줄이 많이 줄었어요. 다행히 화물 운송이 늘긴 했는데 그래도 전반적인 항공업계 상황이 좋지는 않죠.  


물론 백신 접종 후에 기대감이 커진 건 맞지만 그건 '비행이 좀 더 늘지 않을까' 하는 기대인 것이지 신규 채용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은 아닌 것 같아요.


8. 작년부터 항공업계 해고 소식을 다룬 기사를 많이 접하기는 했는데 실제로 체감할 때는 어느 정도였어요?

- 항공업계 전반적으로 몇 만 명 정도 해고된 것 같아요. 정말 심했죠. 

다른 회사를 예로 들면 처음엔 정말 기계적으로 "일괄 해고"를 했었는데, 요즘은 그렇게까지는 안 하고 기존 계약의 기간이 만료되면 재계약을 안 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 같아요.


저희 회사도 해고가 한 번 있기는 했는데 정확한 규모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다른 항공사들이 서류에 서명 하나 받고 직원들을 가차 없이 해고할 때, 저희 플라이두바이는 직원 해고 없이 버티려고 무척 애쓰는 모습을 보여줬었고, 또 해고를 하기보다는 1년 동안 비자와 의료보험은 유지하되 무급 휴가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어요.


제가 실명을 거론하기는 좀 그렇지만, 어느 한 항공사는 비행기 조종사와 승무원을 많이 해고한 후 다시 연락한 거에요. 그 전보다 더 안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하고요. 어찌 보면 "계약서 세탁"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이런 조건에 들어올 거면 들어오고 아니면 말아라' 그런 거니까. 지금 이 상황에 다른 항공사로 이직하기도 쉽지 않다는 걸 회사도 너무 잘 아니까요.

 

9. 이 대화의 목적은 한국 청년들에게 플라이두바이 채용 소식을 전해주려고 시작한 건데..

아, 그렇죠.

청년들에게 기쁜 소식을 드리면 좋겠는데, 그게 안 돼서 저도 너무 안타깝습니다.

많은 나라에서 계속 백신을 접종하고 백신의 효과가 나타나서 각 나라마다 여행이 자유로워져야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요.





*승무원 채용 소식은, 아직 때가 아닌 것 같아요.

추후에 더 기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끝>



작가의 이전글 해외 취업 어떠세요 - 해외건설협회 편 (UA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