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 마트 - 1004 고멧 편
* 한국에 거주 중인 청년들은 생소할 수 있지만, UAE에 거주하는 청년들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이름 “1004 마트! [정식 명칭은 천사 고멧 (1004 Gourmet)인데, 워낙 ‘천사마트’로 유명하므로 이하에서는 ‘천사마트’라고 칭하겠습니다 ]”.
오늘은 두바이에서 식품 유통업체를 운영하고 계신, 천사마트 사장님 신동철 대표님과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1. 저는 대표님께서 처음부터 ‘천사마트’를 통해 한국 식품 유통을 시작하신 줄 알았는데, 자료를 좀 찾아보니까 원래 ‘직물 (폴리에스터) 수입 사업’으로 시작하셨고, 현재도 담요와 내의 등 의류 사업도 하시면서 식품 유통 사업도 하신다고요.
"네, 제가 개인적으로 대우 그룹 창업주 김우중 회장을 멘토로 생각하고 있는데요, 1981년 말에 SK 그룹에서 종합 상사 역할을 했던 (주)선경 (현 SK Networks)에 입사해서, 1980년대 수출의 큰 축을 담당하였던 섬유 수출 업무를 하였습니다.
당시 직물부터 시작해서, 속옷, 아기 옷 등 의류 제품, 담요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수출하였는데, 한 창 전성기 때는 수출 금액이 엄청났죠.
직물은 연 거래액 8천만 불 (1996년부터 2000년) 정도 되었고, 담요는 약 4천만 불(2005-2010년) 정도까지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2000년대 이후에 들어서 상황이 안 좋아졌어요. 중국산 저가 제품들이 유입되면서 현지 유통 시장을 거의 장악하다시피 했거든요.
그래서 현재 제 직물 사업도 거의 중단된 상태고 담요 사업 역시 명맥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행히 2008년 7월경, ‘이 지역에서 한국 식품을 유통시키면 성공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서, ‘식품 유통 사업’이라는 새 사업 부문에 도전했는데 그것이 주효했습니다. K-POP, K-Food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 타이밍이 아주 좋았던 거죠.
그래서 현재는 식품 유통 사업이 저희 그룹 내 주력 사업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2. 종합상사 주재원으로 처음 나오셨다고 들었는데 그 후 직장인의 삶을 버리고 사업가로 변신하게 된 계기가 있었을까요.
"제가 사우디아라비아 주재원 생활을 한 지 5년 만인 35세 때, 두바이 지점장으로 발령이 났어요. 지점장이 되면서 철강, 화학 제품, 군수 물자 등 무역 아이템을 확대하고, 세상에서 팔 수 있는 것들은 다 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상사맨으로서 가장 바쁘고 활기차고 역동적이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다가 1994년 말에 한국으로 귀임 발령이 났는데, 도저히 발이 안 떨어지더라고요. 물류의 허브로 엄청나게 성장하는 두바이를 보고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제 부친께서, “남아 대장부로(물론 여자도 마찬가지지만) 태어나서 자기만의 사업을 만들고 성공적으로 키운다는 것은 가장 큰 기쁨이다”라고 말씀하셨던 것도 생각이 났고, 국토가 좁은 대한민국보다는 해외에서 사업하는 것에 더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저는 과감하게 약 8년 동안의 상사 주재원 경험과 인맥을 토대로 ‘섬유 관련 무역업을 해보자’고 결심하고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아들과 함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사업을 열심히 하는 것도 (과거엔 섬유류 지금은 K-Food) 진정 애국하는 것이고 우리 모두는 민간 외교관이라고 생각하면서 사업을 키우고 있습니다."
3. 저희에게 먹거리는 필수품이다 보니, 아무래도 의류보다는 천사마트가 더 친숙하고, 저 역시 이 곳에 처음 왔을 때 한국에서 파는 식품들을 거의 대부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었습니다. 이 곳에 거주하는 한인들 중 천사마트를 한 번도 이용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 같은데요.
천사마트의 사업 규모는 어느 정도예요?
"현재 저희는 자체 리테일샵 두 개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하나는 Onyx tower에 8,400 sqf 규모로 본점이 있고, 다른 하나는 Nakheel Mall에 1,000 sqf 규모의 지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약 45,000명의 가입 회원이 있는 온라인 쇼핑몰 (1004gourmet.com)을 운영하고 있고요.
건설 현장에 식자재 납품하는 도매 사업, 호텔과 고급 식당 및 카페에 식자재를 납품 (약 450개 account biz )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까르푸 (Carrefour)나 룰루 (LuLu Hypermarket)와 같은 대형 마트에서 한국 식품 보신 적 있지요? 그곳에 납품된 한국 식품 중 약 60%~70%는 저희가 공급한 것입니다."
4.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상당하네요.
"네, 저희가 매월 해상 컨테이너(20”규격)로 10개씩, 항공 운송 (Air Cargo)으로 20개씩 물품을 들여오고 있는데 항상 신선하고 다양한 식재료를 확보하여 고객들께 전달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업 초기에는 한국식품 유통 업체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일본, 태국 식품 등도 공급하게 되면서 중동 지역의 대표적인 Asian Food 유통 업체가 되었고 또 더욱 성장시키기 위하여 애쓰고 있습니다."
5. 이 인터뷰의 목적이 한국인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소개해 주는 것이다 보니 이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천사마트에 한국인을 포함한 직원은 몇 명이예요?
"전체 직원 수는 약 100명인데, 그중에 한국인은 저와 아들 신창섭 대표를 포함하여 8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직원들은 주로 인도와 네팔 같은 제3 국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6. 그러면 한국인 직원은 대체로 무슨 일을 하는지, 보수는 대략 어느 정도 되는지, 채용 공고는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또 채용할 때 어떤 능력을 중점적으로 보는지 말씀해 주세요.
"저희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재고 및 구매 관리 담당 부서에 한국인이 2명 일하고 있고요, 물류 배송 담당부서에 1명, 온라인 및 고객 서비스 담당 부서에 1명, 리테일 부서 담당 매니저로 1명, 그리고 이 모든 업무를 총괄하는 임원이 1명 있습니다.
급여는 대략 $2,500 ~ $3,500 사이에서 책정되고, 주거를 지원합니다. 그리고 매니저 급으로 채용할 경우에는 개인 차량과 주유비, 차량 유지비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채용 공고는 사람인, 잡코리아와 같은 다양한 구직 사이트를 이용하기도 하고요, 지인 추천도 받습니다. 회사가 성장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능하고 좋은 직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최적의 직원들을 모셔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채용 시 주요하게 보는 것은, 아무래도 해외 사업이다 보니 영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요, 그리고 해외 생활을 너끈히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하고 도전적인 정신력, 마지막으로 직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제3 국 출신 (인도, 네팔 등) 직원들과 함께 어울려 일할 수 있는 ‘포용력과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7. 현재 두바이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청년도 있고, 또 기회가 되면 두바이에서 일해 보고 싶은 청년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핵심 질문드리겠습니다. 혹시, 올해 “천사마트 채용 소식” 있을까요?
"제가 사업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요.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운영되기 위해서는 고민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죠.
그런데 한국인 근로자는 제3 국 출신 근로자보다 상당히 높은 임금으로 책정되어 있어요.
그래서 비교적 단순 업무에는 제3 국 출신 근로자를 선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희 회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역할은 한국인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 근로자도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2020년 1월경 리테일 부서 담당 매니저로 한국인을 채용하였고, 2021년 1월 경 재고 및 구매 관리 담당 부서 보조 업무를 위하여 또 다른 한국인을 채용한 바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에는 더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려고 준비하고 있으므로 조만간 더 많은 한국 젊은이들과 인연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현재 저희 천사마트는 한국인 교민뿐만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전 지역을 대상으로 고객을 확장하고 이 지역에서 가장 크고 역동적인 Asian Foodstuff distributor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하여 글로벌 그룹을 지향하고 있으므로 인재 채용 역시 국적에 한계를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8. 1995년부터 지금까지 약 26년 동안 두바이에서 사업을 하셨으면 잊지 못할 순간이 있을 것 같아요.
"사업가로서 잊지 못할 순간은 당연히 새 사업의 시작과 성공이겠죠.
예를 들면, 1995년에 Rio Trading 섬유 수출 회사를 설립했던 일, 2001년에 Dream Home 인테리어 원단 유통업을 시작했던 일, 2005년에 Wonu Trading 담요 공장 설립하고, 2008년에 천사마트 오픈했던 일들이 생각나네요.
한국인을 포함하여 많은 직원들과 함께 이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고 늘 잊지 못할 감사한 순간이에요."
9. 마지막으로 “천사마트”를 통해 앞으로 이루고 싶은 대표님의 소망과, 대표님을 보며 사업가의 꿈을 키울 한국 청년들에게도 좋은 말씀 해 주세요.
"천사마트가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크고 멋진 Asian Foodstuff distributor로 꾸준히 성장하기를 바라고, 또, UAE를 비롯한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리테일샵을 계속 오픈해서 대한민국 K-Food의 첨병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 청년들이 도전 의식을 가지고 해외로 나와서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를 넓힐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합니다."